인류의 과제, 암 치료의 실마리를 찾는 연구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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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과제, 암 치료의 실마리를 찾는 연구 선도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12.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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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성과물 보다는 긴 안목의 지식기반 확보가 중요

사람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암이다. 지난 150여 년간 백신과 항생제의 발전으로 인해 감염성 질환에 대한 공포는 많이 해결되었지만, 아직 암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암이 치명적인 이유는 지속적인 재발과 전이 때문이다. 이에 시사매거진에서는 암세포가 주변 정상조직으로 퍼져나가고, 결국에는 전이되는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을 밝히고, 궁극적으로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 개발을 연구하는 육종인 교수팀을 찾아보았다.

암의 발생과 진행 조절하는 핵심적 연결고리 규명,
암 표적 치료제 개발과 맞춤형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 열다 

지난 10여 년간 육종인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가 어떻게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연구, 특히 암세포의 이동과 전이를 조절하는 유전자인 Snail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5년 Snail 유전자가 가장 대표적인 암 신호전달체계인 Wnt(윈트) 신호 전달에 의해 전달된다는 것을 밝혔고, 2006년에는 그 구체적인 세포 내 메커니즘을 밝혀 세포생물학 권위지인 Nature Cell Biology에 보고했다. 2009년에는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microRNA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 Genome Research에 보고하였다. 최근에는 암 발생과 진행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p53 암 억제 유전자가 microRNA를 통해 Wnt 신호전달과 Snail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 사이언스의 세포생물학 전문자매지인 Science Signaling과 Journal of Cell Biology에 보고했다.

육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의 집중적인 연구 덕분에 암의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며 “재미있는 점은 암 치료라는 입장에서 볼 때 같은 부위에서 발생한 같은 크기의 암이라 할지라도 환자마다 유전자 발현과 신호전달체계가 다르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경우라도 같은 치료를 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각 환자의 유전자 신호전달을 바탕으로 하는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도입될 수밖에 없다. 현재 육 교수 연구팀이 밝힌 암 억제 유전자와 암 유전자의 긴밀한 연결은 환자 맞춤형 진단 및 치료를 체계화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지금까지 p53 암 억제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대한 접근법이 없었지만 연구팀의 발견으로 p53 암 억제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 판단되어 관련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풍요의 바탕을 이루는 물리, 화학, 우주-항공 기술은 지난 500년 간의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한 지식의 진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제 앞으로 남은 가장 큰 과제가 생명-의학이라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지식의 축적과 확산이 필요하다. 육 교수는 “연구중심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확보하고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 발생과 전이에 대한 생물-의학적 지식을 확보하고,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진보된 암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피력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지식기반 사회로 성공적으로 진입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생명의학이 전 세계 지식기반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는 것도 확실하다. 이럴 때일수록 단기적인 성과물과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은 가장 경계해야 하며, 생명의학에 종사하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긴 안목이 필요하다. 그리고 육종인 교수 연구팀과 같은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연구는 미래 지식기반 사회의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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