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더덕 젓갈’ 자율관리어업 우수 브랜드 선정, 본격 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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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더덕 젓갈’ 자율관리어업 우수 브랜드 선정, 본격 상품화
  • 취재_박은영 기자
  • 승인 2011.12.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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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직접 이룬 미더덕 양식면허 수호를 위해 불법양식 강력하게 대응해야”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제1회 자율관리어업 우수브랜드선정공모’에서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의 미더덕젓갈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명실상부 창원 진동을 대표하는 수산물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 ‘미더덕젓갈’의 선도자, 미더덕영어조합법인 김재균 대표를 만났다.  (www. 미더덕영어조합.kr)   

미더덕 젓갈, 자율관리어업 우수 브랜드로 선정

자율관리어업공동체는 어민들이 자율적으로 규약을 제정해 어장과 자원관리, 경영개선에 나서면서 어업질서도 유지하는 법인체(공동체)이다. 농림부는 전국 863개 자율관리어업공동체에서 추천받은 우수 브랜드 20개를 대상으로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제1회 자율관리어업 우수브랜드선정공모’의 6개 브랜드를 선정했으며,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의 미더덕젓갈은 청정해역에서 생산·가공·숙성한 웰빙 식품으로 365일 미더덕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브랜드 콘셉트로 높은 평가를 받아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번 우수브랜드 선정 공모는 자율관리어업 공동체에서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생산품을 브랜드로 개발하고 직거래를 지원하는 등, 상품가치 창출과 어업소득 증대에 목적을 두고, 농림수산식품부의 주관 하에 한국수산회에서 추진하여 공신력을 가진다.

“미더덕젓갈은 통영의 멍게젓갈보다도 일찍 상품화되었으나, 조직적인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격어 왔다”라고 말하는 김재균 대표는 “이번 우수 브랜드 선정을 계기로 명실상부 한국 대표 수산브랜드로 인정받게 된 만큼, 미더덕젓갈의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해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조합원들에게는 고부가가치의 상품화로 안전한 수급과 소득 증대를 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우수 자율관리업체로 선정된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은 국가보조 및 10% 자부담을 통해 가공시설과 숙성실, 냉장실, 위판장 등이 갖춰진 법인 공장을 준공했으며, 위생적인 시설에서 본격적으로 미더덕젓갈의 생산 및 유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7년간의 노력으로 양식면허를 얻다

미더덕영어조합법인은 청정 수산자원이 풍부한 마산 진동일대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조상대대로 어업을 천직으로 살아온 어민의 자손들이 모여 자신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소비자에게 바른 먹거리인 청정 수산물을 안전하게 제공하고자 만든 조합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미더덕의 70%가 이 지역 어민들의 수고에 의해 전국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26여 년 전, 아버지의 죽음에 홀로 지역에 남는 어머니가 안타까워 다니던 대기업과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 진동에 자리 잡게 된 김재균 대표. 그는 당시 미더덕 양식이 불법이다보니 어업인들의 피해가 크자 이를 제도화하고 ‘미더덕 양식 면허’를 허가받기 위해 만들어진 미더덕협의회의 젊은 일꾼으로, 공식 면허가 선포되기 까지 백방으로 뛰어다닌 장본인이다. “1999년 미더덕 양식 면허가 공식 선포되기까지 7년간의 시간이 걸렸다. 우리나라 양식 면허가 모두 정부 주도하에 기술이 개발되고 어민에게 전수되는 것에 반해, 미더덕 양식면허만큼은 어민들이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투쟁하여 얻어낸 성과이다”라고 말하는 김재균 대표는 “진동이 오늘날 전국 미더덕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미더덕자율공동체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지역 어민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라고 강조한다.

바다의 영양을 그대로 함유한 자연 건강식, 미더덕

더덕을 닮은 모양새 때문에, 물에 사는 더덕이라고 해서 물의 옛말인 ‘미’를 붙여 불려진 ‘미더덕’은 특유의 향미와 씹을 때의 식감으로 예로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타우닌 함량이 높고 고도불포화 지방산인 EPA, DHA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비타민E,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 비티민C, 철분 등이 풍부해 소비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미더덕은 최근 항암효과 및 항고혈압 효과가 입증되어 ‘바다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 오만둥이는 ‘주름미더덕’이며, 통통한 도토리 모양이 진짜 ‘미더덕’이다”라고 말하며 주름미더덕은 양식 그대로 담아서 출하되는 반면, 미더덕은 껍질을 까는 수작업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소비자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는 김재균 대표는 “진동 미더덕의 소비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 어민들의 권익과 소득증대를 추구하기 위해 미더덕의 생산에서 상품화, 유통에 이르기까지 주력해 나갈 계획이며, 이러한 수익사업을 통해 앞으로는 출자 어민들에게 수익을 배당해 나갈 수 있는 법인이 되고자 한다. 또한 100% 미더덕영어조합법인에서 생산 가공한 미더덕젓갈을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인다.

불법양식 강력대응 방안 필요

수산물은 보존기간이 짧고 보관 및 물류비가 높아 짧은 시간 내에 적정어가를 결정하여 소비자에게 신속히 공급하여야 한다. 이러한 수산물 시장조직과 유통시스템으로 인하여 수산물의 생산자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격차는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중간상인이 갖는 이익의 폭이 커서 그 피해가 생산자인 어민과 소비자인 국민 모두에게 전가되는 실정이다.

“중간상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담합하여 수산물의 원가를 낮추고, 불법 양식한 수산물을 선호하여 수매하다보니 피해가 고스란히 어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말하는 김재균 대표는 “미더덕 양식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여수지역의 일부 몰지각한 어민이 홍합 어장에 미더덕을 불법 양식하여 생산가에도 못 미치는 값으로 공판장에 내놓다 보니, 미더덕 출하 값이 떨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과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울분을 토로한다.
“어민들이 스스로 투쟁하여 얻어낸 미더덕 양식면허를 수호하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국민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정직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불법양식을 근절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김재균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법적 제제가 시급하다. 불법양식을 자행하는 어민과 이를 수매하는 중간상인에게 강력한 제도적 철퇴가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더덕은 한국에서만 식용되고 있다. 이는 미더덕이 가장 한국적인 식자재이며 그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는 의미이다”라고 말하는 김재균 대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수산물로 미더덕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미더덕 식품화에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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