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강용석 의원, 고도의 정치적 전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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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강용석 의원, 고도의 정치적 전술일까?
  • 정용일 차장
  • 승인 2011.11.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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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강용석 의원, 고도의 정치적 전술일까?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고소당해 유죄가 선도됐던 강용석 의원이 이번엔 고소인으로 바뀌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KBS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이란 코너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개그맨(최효종)을 상대로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를 이유로 들며 고소했다.

이번 강 의원의 고소 내용을 보면 “국회의원 되는 법은 쉽다. 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를 하고, 출마할 때도 공탁금 2억만 들고 선거관리위원회로 찾아가면 된다. 선거 유세 때 평소에 잘 안 가던 시장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과 악수만 해주고 평소 먹지 않던 국밥을 한 번 먹으면 된다.”등의 내용이 방송됐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번 고소 내용대로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를 적용하려면 고소한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을 대표성을 갖췄느냐는 것이다. 문제는 강 의원이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의 신분도 아니기 때문에 고소를 위해선 동료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연명부를 만든 후 서명한 각 국회의원들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이 또한 없다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인 강 의원이 그러한 절차를 모를 리 없다. 지난 아나운서 성희롱 파문을 이유로 그는 소속 정당에서 쫓겨나 무소속 신세인 상황에서 그의 편을 들어줄 국회의원을 찾기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강 의원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은 도대체 왜 별 의미 없는 고소를 진행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자청했을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무소속 신분의 상황에서 혼자 뛰기 보다는 한나라당 및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위한 액션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 네티즌은 “이번 강 의원의 행동에 대한 속내는 “엉뚱한 소재로 화제를 모으면 당연히 한미FTA 비판여론도 잠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고도의 정치적 전술이 깔려 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 한 동안 SNS를 한 가득 메우던 한미 FTA비판 여론이 잠잠해진 걸 보면 위 주장에 충분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이번 강 의원의 고소건 에 대해 “최효종 기죽지 말아라. 너 잘못한 것 하나도 없다”는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최효종은 11월 19일 KBS 2TV ‘승승장구’ 녹화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따라서 지난 17일 강의석 의원에 의해 국회의원 모욕죄로 피소된 상태인 최효종씨가 이 날 녹화에서 관련 얘기를 언급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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