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구로 최종 선정
충남 태안과 전남 해남·영암이 기업도시(관광레저형) 시범사업지로 추가 선정됨으로써 기업도시는 모두 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 2곳은 후보지 종합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도 농지전용 문제와 환경보전대책 미흡을 이유로 선정이 보류됐었다. 이 때문인지 이 지역 주민들은 선정 발표가 있자마자 기업도시 유치성공 축하행사를 개최하는 등 경축 분위기에 휩싸인 상태다.
21세기 ‘관광태안’의 새로운 비젼
특히 태안은 지난달 기업도시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적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대규모 간척농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경우 기존의 농지전용 억제 방침과 상충된다는 농림부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 지난 7월 8일 기업도시 시범사업 결정이 유보된 후 태안군 사회단체연합회와 주민 1천여 명이 8월 19일 과천정부청사 농림부 앞에서 기업도시 선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삭발식과 농림부 영결식 등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기업도시유치에 총력을 다한 태안군에 있어서는 커다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태안이 기업도시를 유치하기까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태안군 기업도시유치추진위원회의 강홍순 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노력과 향후 기업도시운영에 대한 태안군의 구상을 들어보았다.
21세기 ‘관광태안’의 새로운 비젼
평가 점수 1위를 차지하고도 두 차례 유보된 후 제3차 기업도시위원회(위원장 이해찬 국무총리)에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구로 최종 선정된 태안군이기에 향후 기업도시 운영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주)은 농림부의 농지 전용 불가 입장을 설득하기 위해 당초 면적인 473만평 가운데 70만평과 추가로 30만평 등 100만평을 유기농 체험이 가능한 생태 관광 농지로 보존하고 식량 위기가 닥칠 경우 골프장 등 226만평을 농지로 환원한다는 확약을 한 바 있다. 또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논란을 없애기 위해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의거한 개발이익의 100%(400여억원 추정)를 모두 농업 기반시설과 공공시설에 재투자하고 준공 후 10년 간 골프장과 승마장, 놀이시설 등 주요 시설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데도 합의함으로써 농지보전과 공공성이 확보된 보완책을 제시해 농림부가 이에 동의, 최종 선정됐다.
강홍순 기업도시유치추진위원장은 “이번 기업도시 선정은 태안군민들의 염원이 담긴 당연한 결과이다. 이로 인해 태안군민들은 21세기 태안의 새로운 비젼을 직시하게 되었으며 모든 군민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오랜 노력에 대한 만족할만한 결과에 흡족해 했다.
2010까지 ‘U-Eco-Smart형 미래도시' 건설예정
태안군이 현대건설㈜와 손잡고 2조357억원을 들여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추진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건설방향은 ‘U-Eco-Smart형 미래도시'로 압축된다. 첨단 유비쿼터스(Ubiquitous) 도시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태환경(Ecology)을 유지하는 한편 지성(Smart)을 겸비한 미래도시를 건설한다는 의미와 교육의 창의적 기회(Education, Creativity, Opportunity)를 제공하고 스포츠와 농업, 관광에 새 활력(Sport, Agriculture, Refreshment, Tourism)을 불어넣겠다는 뜻을 동시에 갖고 있다. 개발 계획서에 따르면 전체 사업면적 1천562만7천㎡ 가운데 ‘생태스포츠공원(생태마을, 퍼블릭 골프코스 72홀, 야외공연장, 버드 존 등)’ 852만5천㎡, ‘테마파크(세계문화관, 모험동산, 조각공원 등)’ 53만5천㎡, ‘첨단복합단지(지역특산물판매, 생명공학, 유기농시범단지 등)’ 206만6천㎡가 조성된다. 또한 ‘청소년 문화공간(캠프장, 공설운동장, 무인도 체험공원 등)’ 64만8천㎡ ‘아카데미 웰빙타운(주거·편익시설, 학교, 종합병원, 아카데미골프장 등)’ 341만5천㎡ ‘생태체험공원(목본원, 초지원, 습지원, 생태박물관 등)’ 43만8천㎡ 등이 들어선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조만간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기업도시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며 이후 실시계획 승인까지 떨어지면 본격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안 기업도시의 사업부지는 96.3%가 현대건설 소유이기 때문에 별도의 토지매입이 거의 필요 없다는 이점을 안고 있기도 하다.
태안군은 이 같은 기업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만 3조4천395억원의 생산유발과 3만7천910명의 고용창출, 484억원의 지방세 수입 효과를 거두고 향후 운영과정에서도 해마다 1조602억원의 생산유발, 2만4천448명의 고용창출, 126억원의 세수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홍순 태안군 기업도시유치추진위원장 인터뷰
“환경친화적 기업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
서산 간척지 B지구 473만평에 들어서는 태안 기업도시에는 현대건설이 제안자로 참여해 117홀의 골프장과 생태마을 5곳, 야외공연장, 생태인공호수 등을 건설하게 된다. 또 호텔 등 숙박시설과 아쿠아월드, 세계문화관, 모험동산, 조각공원 등의 테마파크와 생태체험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 관광ㆍ레저형 기업도시가 완성되면 태안군은 3조4,400억원의 생산파급 효과와 3만8,00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되며 연간 2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태안은 부지가 확보돼 토지 수용이 필요 없으며 위치가 뛰어나 다른 지역보다 사업추진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간척지에 들어서는 태안 기업도시는 태안군 태안읍ㆍ남면 일대 서산간척지 B지구 일원의 472만7,000평 부지에 생태 스포츠 공원과 테마파크, 첨단복합단지 등을 갖춘 관광ㆍ레저형 단지로 조성된다. 태안군과 현대건설이 총 사업비 2조35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6년 말 착공, 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천혜의 자원만을 가지고 1차 산업분야에 종사하던 태안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 기업 도시로 선정되면서 취업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용창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직?간접적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친화적 기업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건설과 주민들이 힘을 합세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가운 질책도 감당 할 것이며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세부적인 면까지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워 균형 발전을 이뤄 관광 레저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