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회/김난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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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회/김난희 회장
  • 취재/남윤실 기자
  • 승인 200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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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가슴에 레드리본을 다는 그날까지
모든 사람의 인권은 평등하게 보장받아야 한다

현재 전 세계 에이즈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에 이어 아시아를 제2의 에이즈 위험지역이라 선포하며 아시아 지역의 에이즈 확산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인근 중국의 100만, 태국에는 80만의 감염인이 있다는 통계를 고려해볼 때 에이즈는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와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20세기의 흑사병인 에이즈, 우리나라에도 이제 더 이상 방관만 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무서운 것은 사회의 편견과 차별
에이즈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질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는 무관한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05년 6월말 공식통계에 의하면 국내의 감염인수는 3,468명이지만 국내외 전문가와 WHO는 파악된 감염인의 3~5배가 잠재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하루에 2명꼴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급속한 에이즈 감염율 시대에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단법인 대한에이즈예방협회대구경북회 김난희 회장을 만나 에이즈의 현황과 감염인의 인권 실태에 대해 들어 보았다.

무서운 것은 사회의 편견과 차별
헌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역시 헌법71조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하여 개인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직접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개인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고 사생활 보호가 철저히 보장되도록 국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제공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것임을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일선의 보건소 에이즈 담당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우며, 그로 인한 감염인의 사생활 침해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국가 및 일선담당자는 에이즈 감염인이나 그 가족을 보호, 관리할 때 비밀유지 및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야 하며, 나아가 그들이 사회적인 차별로 인하여 인권이 박탈당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에이즈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에이즈는 공기나 물을 통해 전파되거나 또는 일상적인 접촉(피부접촉, 식사 같이하기, 화장실 공동사용, 모기, 수건공동사용, 목욕탕공동사용, 가벼운 키스, 문고리잡기)을 통해서는 감염되는 것이 아니기에 결코 그들을 격리시켜야할 이유가 없다. 사실 에이즈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재규정이 되었을 정도로 이미 의학적으로 에이즈 치료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즈에 대한 국민들의 잘못된 상식과 편견으로 감염인들은 고립되고 결국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게 된다.
에이즈 예방정책과 관련시켜볼 때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감염인에 대한 편견, 차별의 해소는 에이즈예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에이즈는 이미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전파된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자신도 모른 채 병을 키워가고 있을 잠재된 감염인들을 조기 발견하여 양지로 드러내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에이즈의 확산을 차단하고, 에이즈로 인한 기회감염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감염인들에 대한 인권보장은 물론 차별받지 않고 치료를 받을 권리, 사생활과 익명성이 보장될 권리, 에이즈와 관련된 정책에 참여할 권리 등을 보장하는 동시에 국가와 국민들이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그들을 진정으로 대하는 일은 에이즈예방과 공존의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에이즈 정책이 될 것이다.


더 이상의 감염없게 관심과 노력 필요
국내, 국제의 에이즈 추세를 고려하여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발 빠르게 에이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감염인의 인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레드리본정보센터(Red ribbon:레드리본은 에이즈 예방을 실천하고 에이즈 감염인과 그들의 가족을 지지하고 치료제 개발을 희망하는 국제적인 상징)를 개소하였다.
감염인들은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삶에 대한 의욕마저 잃어가며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에이즈전문강사양성 교육’과 ‘보건요원 워크샵’ 및 세미나를 통해 사회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감염인 및 환자를 위한 ‘에이즈 요양쉼터’와 ‘상담소(레드리본정보센터)’를 마련하였다. 김 회장은 “실제 에이즈 감염인들은 주위사람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들의 부모에게 버림받고 가장 기초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우리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은 에이즈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구조는 그물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에이즈 또한 이러한 그물과 다르지 않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의학이 발달된 정보화 시대에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즉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아는 것은 질병의 예방과 함께 질병의 조기발견으로 인한 건강유지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더 이상 에이즈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임을 인식하고,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하며 누구나 에이즈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대구경북 레드리본정보센터는 앞서 말한 것을 토대로 성병 무료 상담과 에이즈 무료익명 상담검사, 성교육, 에이즈예방교육 및 에이즈 정보를 제공하고, 올 10월부터는 검사실 운영 및 에이즈 환자 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회의 활약으로 인해 감염인, 비감염인 모두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만남의 장소이자 정보교류의 공간으로써 레드리본정보센터가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 본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회 김난희 회장 인터뷰
“에이즈를 알면 밝은 미래가 보인다.”
성이 급속하게 개방되고 있지만 그에 따르는 성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성개방과 함께 자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성을 가꾸고,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성을 아름답게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면, 책임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현재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회에서는 건강한 성문화 정착을 통한 에이즈 확산을 막고 에이즈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성교육과 함께 에이즈예방 교육프로그램을 에이즈전문교육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성차별은 가장 근본적이며 뿌리 깊은 차별의식이어서, 전 세계적으로도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성차별의 해소는 그 이외의 인종차별, 계급차별, 질병에 대한 차별들을 극복하는 기본 힘이 되어 주고, 그 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 또한 성교육은 인간에 대한 전인적인 교육임을 생각해볼 때 성교육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성차별의 해소’와 ‘질병의 예방’ ‘아름다운 삶의 영위’ ‘에이즈에 대한 차별 극복’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교육내용을 통해 성교육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 즉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성교육의 방법에 있어서도 대상에 맞는 맞춤식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저마다의 연령과 환경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각 학교와 기관의 요구에 따라 강사들을 파견하여 실질적이고, 개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하여 에이즈전문교육센터에서는 강사뱅크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사뱅크는 성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성교육 기관과 크게 다른 점은 성교육과 함께 에이즈예방 및 에이즈에 대한 차별해소를 위해 준비된 강사들이 포진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시발점으로 하여 에이즈 감염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 대한 평등한 의식을 갖추어주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성교육과 에이즈예방교육에 힘을 쏟을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교육, 즉 성교육은 인간의 사회성을 건강하게 성숙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 건강한 성문화의 정착과 아울러 에이즈예방 및 감염인들의 인권증진을 위해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회는 앞으로도 사회의 목소리와 요구에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또한 국가와 국민들에게 서슴치 않고 질문 또한 던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심볼 마크인 레드리본달기 운동에 모든 국민이 동참해주시길 바라며, 나아가 자원봉사자, 강사,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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