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또한 빈부의 차가 심해지고 열악한 환경의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정이 안전한 울타리’라는 개념이 무너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년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불안한 시기에 청소년들은 그들이 당면한 과제를 바람직하게 직면하고 수행해야 하며, 이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은 이 사회와 성인들이 제공해야 할 몫이다. 그것이 바로 청소년 사업이다.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은 가톨릭정신과 아동·청소년관련법의 입법취지와 제 규정에 따라 아동·청소년육성, 복지, 자선사업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청소년 단체다. 1996년 12월30일에 천주교 인천 교구에서 재산을 출연하여 ‘재단법인 인천가톨릭청소년회’를 설립하였고, 그 후 보다 많은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보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 명칭을 변경하였다. 재단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재학 신부는 “현재 인천광역시 관내의 청소년수련관, 수련원, 상담지원센터, 쉼터, 자활작업장 등 14개의 청소년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관련 전문자격을 갖춘 120여 명의 직원들이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초기, 성당 내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사업을 진행하였지만, 세상의 급변속에 어려움을 겪고 소외되는 아동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교회 밖의 청소년들에게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 신부는 “모든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보다 넓은 의미와 영역의 사회복음화를 실현하고, 그들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가톨릭정신에 입각한 창조적 경영이념으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재단의 목적사업은 보호, 상담, 활동 등의 아동·청소년 복지 및 육성사업과 아동·청소년시설 설치·운영, 해외자선사업, 국제교류사업, 구호 및 장학사업, 교육사업, 아동·청소년지도자 양성사업 등이 있다. 이 신부는 다양한 사업 중 주요사업 두 가지인 ‘청소년 문화존’과 ‘위기아동·청소년 보호·복지 One Stop서비스 구축’을 소개하였다. 청소년 문화존 사업은 청소년들의 문화 공간 창출에 대한 시도와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신부는 “청소년 문화존은 인천지역의 문화요소를 발굴하여 거점을 형성하고, 청소년 전용 상시문화공간을 형성함과 더불어 문화감수성을 함양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위기아동청소년 보호·복지 One Stop서비스 구축사업’은 위기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와 복지, 자활을 위해 8년간의 준비를 통해 시행된 것으로 재단 산하시설을 연계하여 통합적인 서비스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신부는 “가정이라는 보호막을 잃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청소년의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며 “단순한 보호의 차원을 넘어 ‘성장’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아동·청소년들이 가정과 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하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이루어냈으며,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아 2009년에는 인천사회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청소년사업은 이 사회의 청소년들이 당면한 과제를 잘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청소년사업의 과정과 결과가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신부는 “청소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급격히 변화됨에 따라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한 요소들도 변화된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조사·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청소년은 가능성의 존재다. 그 가능성이 가능성인 채로 끝나느냐, 아니면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되느냐는 그 가능성을 키워주는 어른들의 몫이다. “그들의 가능성을, 그들의 고유한 삶을 격려해 주십시오”라는 이 신부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