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31부대 세균폭탄 사용 기밀문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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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31부대 세균폭탄 사용 기밀문서 발견
  • 김정국 기자
  • 승인 2011.10.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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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만 2만6,000여 명

일본이 중일전쟁 당시 세균폭탄을 사용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것을 증명하는 서류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731부대의 실체를 밝히는 모임’이 15일 일본 신문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중일전쟁 당시 일본 관동군 예하 방역급수부(이하 731부대)가 세균전을 벌였다는 극비 문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일전쟁에서 세균병기를 6차례 작전에 사용해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2만 5,946명에 이른다”는 극비문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교토(京都)의 국립국회도서관 간사이(關西)관에 보관된 731부대 관련 자료로, 방역급수부 방역연구실에 근무하던 군의관이 작성한 극비보고서다. 자료에는 731부대가 1940∼42년 사이 중국 길림성(吉林省), 절강성(浙江省), 강서성(江西省) 등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을 폭탄에 넣어 살포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또한 살포일시와 그 양과 1,2차 감염자 수 등 구체적인 기록을 담고 었다.

이 단체의 마쓰무라 다카오(松村高夫) 게이오대학 명예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옛 일본육군이 세균 무기를 실제 사용했고 자료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료”라며 일본 정부에 세균전 관련 추가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또한 731 부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진상을 밝혀 피해 유족에 대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731부대와 관련된 사항을 공식 부정해왔다. 또한 생체실험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전범들에게는 재판이나 기소 같은 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문서 공개로 731부대의 실체와 만행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인정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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