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가족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 더딤이 주는 아름다움 <대바늘, 코바늘>
<대바늘과 코바늘>은 아직도 가족을 떠올리면서 가슴 시려하는 이와 어머니의 삶을 부정하는 세상 모든 딸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가족이란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시린 존재다. 특히 어머니를 바라보는 세상 모든 딸들은 그 어머니의 삶과 똑같은 삶을 살고자 하지 않는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를 입게 된 덕은은 비장애인에 비해 약간 사리판단이 부족한 동네 총각 희철과 결혼을 했다. 곧 딸인 은희를 낳고 지내던 중 다섯 살이 된 은희가 놀다가 후진하는 차를 피하지 못해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다. 그 이후 시댁에서 이혼을 요구하고 막무가내인 시댁 식구들 때문에 그때부터 혼자 은희를 키우게 되었다. 덕은은 아무에게도 말은 안했지만 지금까지 희철을 기다리며 살아왔었는데 막상 재혼에 상처를 하고 아이들도 있는 희철이 나타나 다시 덕은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이자 자신의 생각이 부질없었음에 슬퍼한다. 희철의 등장으로 인해 덕은과 은희 사이에 서로 알지 못했던 아픔과 상처들을 보게 되고 모녀이면서도 장애인인 삶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게 된 모녀. 은희와 희철을 보낸 덕은은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리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일상으로 돌아오고 은희는 남현과의 결혼 생활과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자기 방식대로의 행복을 가꾸어간다.
일시:2005/09/02~09/11
장소:아트홀 스타시티
문의:(02)706-3901
충격적이지 않은 성서의 미스터리 <크림슨 리버2>
역사 속엔 무궁무진한 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특히 성서를 둘러싼 수수께끼는 오랫동안 미지의 탐험이었다. 성서엔 나오는 인물과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 물음에 해답을 찾아가는 것은 인간의 오랜 집착이 아닐 수 없다. 성서의 세계는 말 그대로 미스터리다.
영화 <크림슨 리버2>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위치한 한 수도원의 벽에서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에 나선 베테랑 니먼 형사(장 르노 분)은 마약사범 검거 도중 의문의 수도승에게 공격을 받은 풋내기 레다 형사(브누와 마지멜 분)를 만나고 두 사람은 사건의 연관성을 직감한다. 살인사건은 예수를 닮은 한 남자와 그를 따르는 12명의 제자들에게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니먼과 레다는 종교 전문가 메리(까미유 나타)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크림슨 리버2>는 충격적이지 않다. 그건 영화가 메시지의 진정성이나 공포보단 그것을 영화의 오락적인 신비로움과 액션으로 활용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 프랑스의 역사적 유적지인 지하 ‘마지노 요새’가 지난 음침한 분위기가 할리우드의 세트 장면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미술을 전공한 감독답게 올리비에 다한은 현란하고 몽환적인 시각효과를 자랑한다. 강한 음향, 여러 가지 이미지를 빠르게 중첩시킨 영상이 눈과 귀를 자극하지만 그것들이 관객의 내면의 공포심까지 자극하지는 못한다.
개봉일시:2005/09/01
감독:올리비에 다한
주연:장 르노, 브느와 마지엘, 크리스토퍼 리
개성 있는 여인들의 매력적인 수다 <셰익스피어의 여인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의 전형으로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하지만 그들이 아직 사랑에 눈멀었을 때 함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계속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서로에 대한 그들의 환상은 지속되었을까? 첫눈에 반해버린 그 폭발적 열정은 오래 갈 수 있었을까?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은 2001년에 성황리에 초연 되었던 작품으로, 주된 내용은 셰익스피어의 각 작품에 등장했던 여섯 명의 여인들이 시공을 뛰어 넘어 한 공간에서 만나 사랑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품이다. 2005년에 선보일 작품은 초연 당시 주인공 줄리엣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던 버전을 각색?보완하여 한국적 정서에 바탕을 둔 한층 업그레이드된 뮤지컬로 재구성하여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의 여주인공들은 작품 속에서 개개인의 사랑과 인생관을 드러낸다. 인생의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간 그녀들의 이야기는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는다. 그녀들의 대화는 사랑의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음악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조건과 능력위주로 사랑의 잣대를 삼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노래, 인생의 노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일시:2005/09/16~10/30
장소:대학로 열린극장
문의:(02)3672-1677
<전시>
세계 문명, 살아있는 신화 <대영박물관 부산전>
세계 3대 박물관이며,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이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335점의 다양한 세계 문명의 유물을 전시하는 이번 대영박물관 부산전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과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류가 걸어온 길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에, 인류문화사적 자료의 수집과 보존은 그만큼 중요히 여겨져 왔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최대의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는 대영박물관의 부산展은 문명의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인류문화의 보고를 체험하는 뜻 깊은 전시다. 1759년 설립된 이래로 대영박물관은 국제적인 학술의 중심으로서 지식을 전파하고 인류 문화사를 보존 및 연구하며 전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에서 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귀중품들이 현재 94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으며 매년 4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들러 역사를 체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개관 25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이루어지는 대영박물관 부산展으로 세계문명사를 가늠할 수 있는 330여 점의 방대한 진품유물이 8개관에 걸쳐 전시된다.
서구의 심미안과 문화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유물들을 통해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세계 문명의 주인공들을 눈 앞에서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시:2005/07/26~10/09
장소:부산 박물관
문의:(051)622-5440
빅마마, 김범수, 이현우의 이색적인 데이트 <8월의 마지막 휴가 > 콘서트
8월 20일, 7시, 연세대 노천광장이 시끄럽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색다른 휴가?란 주제아래 젊은 공연사 '에이스이엠'이 내놓은 조인트공연의 열기가 그것. 관객들은 환호하고 절규하다 이내 춤을 추고 노래했다. 2003년, 자우림, 빅마마, 윤도현의 조인트공연을 시작으로, 2004년, 비, 성시경, DJ DOC 공연까지 두차례 이어오며 ?전회매진?이란 걸출한 기록을 건져 올린 ?에이스이엠?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기획한 작품의 코드는 ?휴가?였다. 도발어린 감각과 독보적인 서정으로 소문난 ?에이스이엠?은 탄탄하고 공격적인 공연기획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몰려든 관객의 상당수는 이미 ?에이스이엠?의 남다른 감각을 손꼽고 있었을 정도. 그런 ?에이스이엠?이 ?8월의 마지막 여름휴가?로 초대한 아티스트는 김범수와 빅마마, 이현우였다. ?라이브?를 내건 두말 할 것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막강 아티스트이다.
흥미로운 점은, ?마지막 휴가?란 타이틀을 살려 실내 공연장의 틀을 벗어 던지고 과감히 ?노천극장?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에이스이엠?만의 시도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호소력짙은 노래로 대한민국의 간판 감성트리플로 불리는 김범수, 빅마마, 이현우가 있어 열기는 절정을 이뤘다. 서정 어린 공연은 관객과의 끈끈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름밤의 정취와 잘 녹아들었다.
부드러운 음율과 향수 어린 지난 여름밤을 이야기하며, 도심 속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관객들의 얼굴은 흥분과 희열로 가득 차 올랐다. 탄탄한 기획은 무대 위에서도 빛났다. 여름밤의 세레나데를 위해 네티즌과 예비관객들로부터 미리 받아 둔 사진들로 연출한 ‘나의 바다, 제주’편에서 선보인 파노라마가 그것.
무엇보다, 공연 속의 공연을 훔쳐보는 특별한 뮤지션들의 초대가 있어 무대는 늘 새롭다. 노영심과 전제덕으로 구성된 듀엣 무대가 그것. 피아노와 하모니카를 모티브로 한 부드럽고 감성적인 연주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내 탄성으로 돌려 받았다. 매니아층이 두터운 노영심의 산뜻한 감각과 전제덕의 호소력짙은 재즈의 선율은 이렇듯 ?콘서트 안에 숨은 작은 콘서트?로 자리매김한 셈. 공연을 찾은 관객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선사한 흥미로운 시도가 재미있다.. 연세대 노천광장을 물들인 환호와 탄성은 사라졌다. 그리고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기분 좋은 공연?은 가을 너머로 ?또 다른 시작?을 속삭여준다.
<음악>
‘가을을 기다림’ <박정현 LIVE 콘서트 Just Acoustic Ⅱ>
<그녀의 일상은 늘어져있거나 우울할 틈이 없다. 무대에서만 아니라, 어디서고 한결같은 열정이 묻어난다. 어느 날, '가끔 외롭지 않나?' 기자가 물었다. 짐작대로, 그녀는 거리낌없이 떠들며 친구들 틈에 섞여 요리를 하고, 쇼핑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다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이어, 기자는 '마흔의 꿈'을 물었다. "싱어송라이터로 영어음반을 내고 싶고, 데미무어처럼 건강했으면 좋겠다? 특유의 정돈안된 톤, 여전히 어눌한 모국어이나 리나의 늘 그렇듯 거침없고 단호하다. 나는 지금 이 모습의 리나가 좋다>
무명으로 기고된 어느 팬의 단상 속에 비친 그녀는 박정현이다.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Artist)와 공연장(Venue)?제작사(Production)가 선보이는 탄탄한 기획과 구성으로 벌써부터 이목을 끌고 있다. 데뷔 이래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R&B의 디바 박정현은 이번 공연에 ?명품공연?이란 카드를 집어들었다.
단 한번의 예외를 허락치 않고 ?전회 연속 매진?이란 기염을 토한 그녀는 기품 있고 고급스러운 아티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가수다. 대중적인 서정성은 물론, 매 앨범마다 도발적인 시도들을 펼쳐 보이며 박정현만의 독특한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자연, ?작은 거인? 박정현은 세계인의 감성을 붙들며 한류바람의 원조로 새로이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감각 역시 독보적이다. 지난 4월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감각적이고 우아한 공연에 이어 준비하는 이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공연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단연 공연장에 있다. 한국의 얼과 역사의 보고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제1공연장 세종문화회관은 유감스럽게도 아티스트에게만큼은 까다롭기 짝이 없었던 것이 사실. 최고의 공연장으로 평가 받지만, 인기와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품격?과 ?격조?, ?예술성?란 잣대앞에서 맥을 못 춘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R&B의 디바 박정현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만남은 느낌이 다르다. 특히, ‘클래식’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를 주축으로 한 전통적 ‘포리듬(Four Rhythm)'을 기본으로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품격과 낭만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욕심 있는 기획이 그것. 더욱이 이러한 편성이 주목받는 것은, 아티스트가 추구해 온 ‘어쿠스틱한’ 음악관이 연주와 더불어 완성미를 갖게 된다는 점. 무엇보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여성 보컬리스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기획의도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번 공연은 R&B, 락, 팝, 어쿠스틱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로 그녀만의 세계를 구현해 온 박정현이 진정한 ‘디바’로서 컨템포러리 클래식 무대를 선보이는 보기 드물게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일시:2005/09/03~09/04
장소: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02)3485-8740
<대바늘과 코바늘>은 아직도 가족을 떠올리면서 가슴 시려하는 이와 어머니의 삶을 부정하는 세상 모든 딸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가족이란 왠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시린 존재다. 특히 어머니를 바라보는 세상 모든 딸들은 그 어머니의 삶과 똑같은 삶을 살고자 하지 않는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를 입게 된 덕은은 비장애인에 비해 약간 사리판단이 부족한 동네 총각 희철과 결혼을 했다. 곧 딸인 은희를 낳고 지내던 중 다섯 살이 된 은희가 놀다가 후진하는 차를 피하지 못해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다. 그 이후 시댁에서 이혼을 요구하고 막무가내인 시댁 식구들 때문에 그때부터 혼자 은희를 키우게 되었다. 덕은은 아무에게도 말은 안했지만 지금까지 희철을 기다리며 살아왔었는데 막상 재혼에 상처를 하고 아이들도 있는 희철이 나타나 다시 덕은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이자 자신의 생각이 부질없었음에 슬퍼한다. 희철의 등장으로 인해 덕은과 은희 사이에 서로 알지 못했던 아픔과 상처들을 보게 되고 모녀이면서도 장애인인 삶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게 된 모녀. 은희와 희철을 보낸 덕은은 더 이상 무엇을 기다리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일상으로 돌아오고 은희는 남현과의 결혼 생활과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자기 방식대로의 행복을 가꾸어간다.
일시:2005/09/02~09/11
장소:아트홀 스타시티
문의:(02)706-3901
충격적이지 않은 성서의 미스터리 <크림슨 리버2>
역사 속엔 무궁무진한 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특히 성서를 둘러싼 수수께끼는 오랫동안 미지의 탐험이었다. 성서엔 나오는 인물과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 물음에 해답을 찾아가는 것은 인간의 오랜 집착이 아닐 수 없다. 성서의 세계는 말 그대로 미스터리다.
영화 <크림슨 리버2>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위치한 한 수도원의 벽에서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에 나선 베테랑 니먼 형사(장 르노 분)은 마약사범 검거 도중 의문의 수도승에게 공격을 받은 풋내기 레다 형사(브누와 마지멜 분)를 만나고 두 사람은 사건의 연관성을 직감한다. 살인사건은 예수를 닮은 한 남자와 그를 따르는 12명의 제자들에게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니먼과 레다는 종교 전문가 메리(까미유 나타)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크림슨 리버2>는 충격적이지 않다. 그건 영화가 메시지의 진정성이나 공포보단 그것을 영화의 오락적인 신비로움과 액션으로 활용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 프랑스의 역사적 유적지인 지하 ‘마지노 요새’가 지난 음침한 분위기가 할리우드의 세트 장면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이런 연유다. 미술을 전공한 감독답게 올리비에 다한은 현란하고 몽환적인 시각효과를 자랑한다. 강한 음향, 여러 가지 이미지를 빠르게 중첩시킨 영상이 눈과 귀를 자극하지만 그것들이 관객의 내면의 공포심까지 자극하지는 못한다.
개봉일시:2005/09/01
감독:올리비에 다한
주연:장 르노, 브느와 마지엘, 크리스토퍼 리
개성 있는 여인들의 매력적인 수다 <셰익스피어의 여인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의 전형으로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하지만 그들이 아직 사랑에 눈멀었을 때 함께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계속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서로에 대한 그들의 환상은 지속되었을까? 첫눈에 반해버린 그 폭발적 열정은 오래 갈 수 있었을까?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은 2001년에 성황리에 초연 되었던 작품으로, 주된 내용은 셰익스피어의 각 작품에 등장했던 여섯 명의 여인들이 시공을 뛰어 넘어 한 공간에서 만나 사랑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품이다. 2005년에 선보일 작품은 초연 당시 주인공 줄리엣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던 버전을 각색?보완하여 한국적 정서에 바탕을 둔 한층 업그레이드된 뮤지컬로 재구성하여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여인들’의 여주인공들은 작품 속에서 개개인의 사랑과 인생관을 드러낸다. 인생의 온갖 역경을 헤쳐 나간 그녀들의 이야기는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는다. 그녀들의 대화는 사랑의 순수함을 바탕으로 한 음악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조건과 능력위주로 사랑의 잣대를 삼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노래, 인생의 노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일시:2005/09/16~10/30
장소:대학로 열린극장
문의:(02)3672-1677
<전시>
세계 문명, 살아있는 신화 <대영박물관 부산전>
세계 3대 박물관이며,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이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다. 335점의 다양한 세계 문명의 유물을 전시하는 이번 대영박물관 부산전은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과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류가 걸어온 길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에, 인류문화사적 자료의 수집과 보존은 그만큼 중요히 여겨져 왔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최대의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는 대영박물관의 부산展은 문명의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인류문화의 보고를 체험하는 뜻 깊은 전시다. 1759년 설립된 이래로 대영박물관은 국제적인 학술의 중심으로서 지식을 전파하고 인류 문화사를 보존 및 연구하며 전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에서 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귀중품들이 현재 94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으며 매년 4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들러 역사를 체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개관 25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로 이루어지는 대영박물관 부산展으로 세계문명사를 가늠할 수 있는 330여 점의 방대한 진품유물이 8개관에 걸쳐 전시된다.
서구의 심미안과 문화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유물들을 통해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세계 문명의 주인공들을 눈 앞에서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시:2005/07/26~10/09
장소:부산 박물관
문의:(051)622-5440
빅마마, 김범수, 이현우의 이색적인 데이트 <8월의 마지막 휴가 > 콘서트
8월 20일, 7시, 연세대 노천광장이 시끄럽다. ?도심 속에서 즐기는 색다른 휴가?란 주제아래 젊은 공연사 '에이스이엠'이 내놓은 조인트공연의 열기가 그것. 관객들은 환호하고 절규하다 이내 춤을 추고 노래했다. 2003년, 자우림, 빅마마, 윤도현의 조인트공연을 시작으로, 2004년, 비, 성시경, DJ DOC 공연까지 두차례 이어오며 ?전회매진?이란 걸출한 기록을 건져 올린 ?에이스이엠?이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기획한 작품의 코드는 ?휴가?였다. 도발어린 감각과 독보적인 서정으로 소문난 ?에이스이엠?은 탄탄하고 공격적인 공연기획으로 정평이 나 있다. 몰려든 관객의 상당수는 이미 ?에이스이엠?의 남다른 감각을 손꼽고 있었을 정도. 그런 ?에이스이엠?이 ?8월의 마지막 여름휴가?로 초대한 아티스트는 김범수와 빅마마, 이현우였다. ?라이브?를 내건 두말 할 것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막강 아티스트이다.
흥미로운 점은, ?마지막 휴가?란 타이틀을 살려 실내 공연장의 틀을 벗어 던지고 과감히 ?노천극장?을 선점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에이스이엠?만의 시도란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호소력짙은 노래로 대한민국의 간판 감성트리플로 불리는 김범수, 빅마마, 이현우가 있어 열기는 절정을 이뤘다. 서정 어린 공연은 관객과의 끈끈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여름밤의 정취와 잘 녹아들었다.
부드러운 음율과 향수 어린 지난 여름밤을 이야기하며, 도심 속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관객들의 얼굴은 흥분과 희열로 가득 차 올랐다. 탄탄한 기획은 무대 위에서도 빛났다. 여름밤의 세레나데를 위해 네티즌과 예비관객들로부터 미리 받아 둔 사진들로 연출한 ‘나의 바다, 제주’편에서 선보인 파노라마가 그것.
무엇보다, 공연 속의 공연을 훔쳐보는 특별한 뮤지션들의 초대가 있어 무대는 늘 새롭다. 노영심과 전제덕으로 구성된 듀엣 무대가 그것. 피아노와 하모니카를 모티브로 한 부드럽고 감성적인 연주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내 탄성으로 돌려 받았다. 매니아층이 두터운 노영심의 산뜻한 감각과 전제덕의 호소력짙은 재즈의 선율은 이렇듯 ?콘서트 안에 숨은 작은 콘서트?로 자리매김한 셈. 공연을 찾은 관객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선사한 흥미로운 시도가 재미있다.. 연세대 노천광장을 물들인 환호와 탄성은 사라졌다. 그리고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기분 좋은 공연?은 가을 너머로 ?또 다른 시작?을 속삭여준다.
<음악>
‘가을을 기다림’ <박정현 LIVE 콘서트 Just Acoustic Ⅱ>
<그녀의 일상은 늘어져있거나 우울할 틈이 없다. 무대에서만 아니라, 어디서고 한결같은 열정이 묻어난다. 어느 날, '가끔 외롭지 않나?' 기자가 물었다. 짐작대로, 그녀는 거리낌없이 떠들며 친구들 틈에 섞여 요리를 하고, 쇼핑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다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이어, 기자는 '마흔의 꿈'을 물었다. "싱어송라이터로 영어음반을 내고 싶고, 데미무어처럼 건강했으면 좋겠다? 특유의 정돈안된 톤, 여전히 어눌한 모국어이나 리나의 늘 그렇듯 거침없고 단호하다. 나는 지금 이 모습의 리나가 좋다>
무명으로 기고된 어느 팬의 단상 속에 비친 그녀는 박정현이다.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Artist)와 공연장(Venue)?제작사(Production)가 선보이는 탄탄한 기획과 구성으로 벌써부터 이목을 끌고 있다. 데뷔 이래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R&B의 디바 박정현은 이번 공연에 ?명품공연?이란 카드를 집어들었다.
단 한번의 예외를 허락치 않고 ?전회 연속 매진?이란 기염을 토한 그녀는 기품 있고 고급스러운 아티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가수다. 대중적인 서정성은 물론, 매 앨범마다 도발적인 시도들을 펼쳐 보이며 박정현만의 독특한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자연, ?작은 거인? 박정현은 세계인의 감성을 붙들며 한류바람의 원조로 새로이 위상을 굳혀 가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감각 역시 독보적이다. 지난 4월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감각적이고 우아한 공연에 이어 준비하는 이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공연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단연 공연장에 있다. 한국의 얼과 역사의 보고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제1공연장 세종문화회관은 유감스럽게도 아티스트에게만큼은 까다롭기 짝이 없었던 것이 사실. 최고의 공연장으로 평가 받지만, 인기와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품격?과 ?격조?, ?예술성?란 잣대앞에서 맥을 못 춘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R&B의 디바 박정현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만남은 느낌이 다르다. 특히, ‘클래식’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를 주축으로 한 전통적 ‘포리듬(Four Rhythm)'을 기본으로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품격과 낭만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욕심 있는 기획이 그것. 더욱이 이러한 편성이 주목받는 것은, 아티스트가 추구해 온 ‘어쿠스틱한’ 음악관이 연주와 더불어 완성미를 갖게 된다는 점. 무엇보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여성 보컬리스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기획의도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번 공연은 R&B, 락, 팝, 어쿠스틱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로 그녀만의 세계를 구현해 온 박정현이 진정한 ‘디바’로서 컨템포러리 클래식 무대를 선보이는 보기 드물게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일시:2005/09/03~09/04
장소: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02)3485-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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