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근 3년간 산악사고 통계 분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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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근 3년간 산악사고 통계 분석 발표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4.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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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구조 출동건수 4600여 건 중 1/3이상 실족·추락이 원인
▲ 서울시청

[시사매거진] 지난달 6일(월) 60대 여성이 관악산 자라바위 하단 부근에서 산행을 하다 실족해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같은 달 19일(일)에는 불암산 정상 부근에서 40대 남성 등산객이 계단을 오르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헬기로 이송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렇듯 추운 겨울이 끝나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여 활동하기 좋은 봄철은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실족으로 인한 부상 등 산악사고도 증가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가 지난 3년간(2014년∼2016년) 서울소재 산에서 산행 중 구조한 3,627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5명은 51세∼70세 장·노년층이었고, 남성 구조인원 비율(61%)이 여성(39%)에 비해 높았다.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약 1/3 가량이 실족·추락이었다. 가을에(9월∼11월) 가장 많은 1,028명(28.34%)을 구조했고, 등산객이 몰리는 주말(토·일요일)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별 구조인원은 북한산 1165명, 도봉산 745명, 관악산 592명 순이었으며, 시간대별로는 정오에서 오후 6시 사이(65.9%)로 주로 하산 시간대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에만 서울에서 총 1,598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고, 이중 1,114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역시 실족·추락이 40.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늘어난 등산인구와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오는 15일(토)부터 5월 31일(수)까지 서울시내 주요 산에서 봄철 산악사고 안전대책 일환으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많은 등산객이 찾는 북한산, 도봉산 등 주요 10개산에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으로 구성된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배치해 기초 응급처치 교육과 산행 전 혈압측정 등 개인건강을 체크해 안전한 산행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등산로를 벗어난 무리한 산행이 실족이나 추락으로 인한 사고를 부른다고 설명하고, 안전한 산행요령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해빙기 및 봄철 안전한 산행요령〉

1. 잔설 및 낙엽 밑의 빙판을 주의한다.

2. 빙판이 의심되는 곳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해지기 전에 하산한다.

3. 협곡을 지날 때는 낙석 및 낙빙에 주의한다.

4. 사고를 대비해 주변 위치를 숙지한다.(○○봉, ○○바위, 119산악안내판)

5. 응급상비약, 구조요청용 호루라기, 손전등을 지참한다.

6. 비탈길을 피하고, 안전한 등산로를 따라 산행한다.

7. 여분의 옷을 준비하여 조난 및 기상변화에 대비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분석·도출된 자료를 통해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시민들께서는 항상 만반의 준비를 갖춰 안전한 산행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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