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100달러 위조지폐(슈퍼노트)를 들여오려던 전직 경찰관 등 3명이 검찰의 수사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50만 달러 상당의 슈퍼노트를 중국에서 밀반입하려 한 혐의(위조 외화취득 미수)로 김모(59)씨를 구속 기소하고 정모(41)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중 중국동포 브로커를 통해 북한이 제조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 5,000장을 밀수하려던 김씨는 전직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범죄정보수집 업무를 했던 김씨는 지난 2004년 경찰퇴직 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밀수 관련 사업을 해오다 지난해 10월 중국 동포인 브로커 A씨로부터 “북한 고위 관계자를 통해 북한 당국이 제조한 정밀도 99% 슈퍼노트를 밀수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슈퍼노트의 정밀도를 확인하고자 중국 선양의 한 은행에서도 300달러를 중국 위안화로 환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A씨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한 김씨는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서울의 한 시중은행으로 가 슈퍼노트 2장을 한화로 환전하기도 하며 위폐를 시험해보았다.
그리고 정씨에게 중국에서 밀반입한 3만 달러 상당의 슈퍼노트를 보여줬고, 정씨는 이 가운데 2만 달러어치를 사용했으나, 그 당시 관계 당국에 적발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에서조차 위폐 감식을 못할 정도로 정교하다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투자금의 2배로 슈퍼노트를 받기로 약속받고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15만 달러와 함께 총 25만 달러를 A씨에게 건네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말 중국 하얼빈에서 브로커 A씨에게 50만 달러 상당의 슈퍼노트를 25만 달러에 사려고 했다. 그러나 브로커 A씨가 “전달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며 슈퍼노트를 건네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고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