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여러분, 이제 폭설 피해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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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여러분, 이제 폭설 피해 걱정마세요”
  • 공동취재단
  • 승인 2011.10.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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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조원 폭설 피해 줄일 발명품으로 기대 모아

한 고등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매년 되풀이되는 1조원에 가까운 폭설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명품이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송곡고등학교(김한경 교장) 1학년에 재학중인 김종열 군은 제33회 전국학생발명품대회에서 ‘폭설방지장치’라는 발명품을 출품, 동상을 수상하며 ‘과학발명인재 양성학교’ 학생다운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였다. 이번 수상에 얽인 뒷얘기를 소개한다.

송곡고 괴짜 발명가, 농촌경제 살린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송곡고는 현재 이재권 선생님의 지도아래 교내 발명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발명반의  ‘므사므라’ 동아리에서 활동중인 김종열 군은 실생활에서 보여 지는 자연현상의 탐구에 특히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김 군은 어느날 폭설로 국내 비닐하우스가 입는 피해는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다가 매년 2,200억원이 피해보상금으로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폭설로 인해 내려앉은 비닐하우스 복구비용은 전체 복구비의 50%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2배인 4,400억원쯤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경우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농작물은 피해보상 규정이 없어 산정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농작물의 피해액이 비닐하우스보다 더 큰 것은 다 아는 사실. 실제 농민들에 따르면 작물의 종류와 크기, 생육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비닐하우스 복구비용보다 작물 피해액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폭설로 인해 우리나라는 1조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군은 직접 농민들을 대상으로 조사까지 실시했다. 조사는 외삼촌이 거주하는 전북 김제의 2농가, 경기도 광주와 하남의 7농가를 대상으로 주말마다 방문해서 직접 조사했다. 조사결과 농민들은 평균 15년마다 한번정도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 입장에서 돈을 투자해 폭설방지장치를 하지 않게 되고, 비닐하우스 위에 어떤 장치가 있으면 햇빛을 가리기 때문에 장치의 설치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군은 “그렇다면 폭설방지장치는 15년에 한번 사용하면 되고, 그동안에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작업에 들어갔다. 이 발명품은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열을 내는 면상발열체(앞뒤를 방수천으로 봉했음)와 지붕위에 달아둔 도르래와 여기에 줄을 끼워 둔 이송장치가 전부이다. 따라서 대단히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실용성이 아주 높은 장점이 있다. 발명특허(10-2011-003498)까지 출원한 김 군은 “이 특허가 실용화되어 우리 농촌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자연재해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농민들을 보호했으면 하는게 바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곡고 김한경 교장은 발명반 운영과 관련, “과학 과목에 흥미와 과학적 창의력 및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정규 교과 외에 심화되고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과학적 탐구능력을 길러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곡고는 현재 교과 교실제, 체육 중점학교 운영, 과학반 운영의 활성화, 영어 공교육의 강화 프로그램을 역점과제로 두고 독서 멘토링 및 독서
프로그램 운영, 국제 교류프로그램 추진,실용 영어 프로그램 구축, 가족사랑 산행대회 등을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한국청소년위원회 체키북키 우수학교 지정, 과학 시범학교,교육과정 자율화 중점학교, 학교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우수학교, 2009년 학교경영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소통과 참여,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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