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조원 폭설 피해 줄일 발명품으로 기대 모아
한 고등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매년 되풀이되는 1조원에 가까운 폭설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발명품이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송곡고등학교(김한경 교장) 1학년에 재학중인 김종열 군은 제33회 전국학생발명품대회에서 ‘폭설방지장치’라는 발명품을 출품, 동상을 수상하며 ‘과학발명인재 양성학교’ 학생다운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였다. 이번 수상에 얽인 뒷얘기를 소개한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송곡고는 현재 이재권 선생님의 지도아래 교내 발명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발명반의 ‘므사므라’ 동아리에서 활동중인 김종열 군은 실생활에서 보여 지는 자연현상의 탐구에 특히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 김 군은 어느날 폭설로 국내 비닐하우스가 입는 피해는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다가 매년 2,200억원이 피해보상금으로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폭설로 인해 내려앉은 비닐하우스 복구비용은 전체 복구비의 50%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은 2배인 4,400억원쯤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경우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농작물은 피해보상 규정이 없어 산정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농작물의 피해액이 비닐하우스보다 더 큰 것은 다 아는 사실. 실제 농민들에 따르면 작물의 종류와 크기, 생육기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비닐하우스 복구비용보다 작물 피해액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폭설로 인해 우리나라는 1조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군은 직접 농민들을 대상으로 조사까지 실시했다. 조사는 외삼촌이 거주하는 전북 김제의 2농가, 경기도 광주와 하남의 7농가를 대상으로 주말마다 방문해서 직접 조사했다. 조사결과 농민들은 평균 15년마다 한번정도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농민들 입장에서 돈을 투자해 폭설방지장치를 하지 않게 되고, 비닐하우스 위에 어떤 장치가 있으면 햇빛을 가리기 때문에 장치의 설치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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