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스포의 대표는 두 명이다. 윤호신 대표와 박승혁 대표가 함께 포스포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 공동대표들은 정반대의 성격 때문에 자주 티격태격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장점으로 작용해 서로가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들은 훌륭한 동반자이자 협력자다. 포스포와 광주시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이점을 안겨주는 이들의 동행은 타 지역, 타 기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 국내에는 수많은 강소기업들이 즐비하며 이들은 국가경쟁력의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금처럼 세계경제가 어수선할 때 각 산업 현장에서 포스포와 같은 강소기업들의 활약은 지역경제를 뛰어 넘어 한국경제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LED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형광체를 양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 (주)포스포(윤호신·박승혁 공동대표)는 지난 2003년 9월 설립, LED형광체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단기간 국산화에 성공, 해외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해외 경쟁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포스포는 현재 국내의 대기업과 여러 중소기업에 형광체를 납품하고 있으며, 형광체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라믹 분말, 메탈 파우더 등 전자재료산업의 핵심소재 분야에 대해서도 연구·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포스포는 일류 부품소재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광산업 특화지역 광주에 둥지를 틀다
포스포는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하고 있다. 포스포가 광주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광주가 광산업 특화지역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포스포를 설립할 당시, 많은 광산업관련 업체들이 광주에 터를 잡고 있었다. 특히 수요를 창출할 LED관련 업체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서 신생기업 포스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광주는 광통신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광산업 업체들이 하나 둘 타 지역으로 떠나는 바람에 광산업 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지방 기업이라는 이유로 포스포는 핵심 연구인력 확보에도 애를 먹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포스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채용된 연구원이 회사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는 등 우수 인재 개발에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산업 기술의 전망이 높다는 이유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서로 광산업 관련 기업들을 위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깨닫고 광산업 기업 유치에 더욱 힘써야 할 광주시 측은 기업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정책을 펼쳐내고 있지 못해 남아 있는 기업들마저도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한 윤호신 대표는 “광주시가 하루 빨리 LED 관련 업체 유치와 함께 업체 활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 광산업 도시로의 위상을 높이고 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쏟아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내수와 수출 비율 5대5까지 올린다”국내 LED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약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국내 LED산업이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대표는 “조명분야도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만큼 전망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LED조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LED조명 관련 핵심부품 기술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LED조명 관련 표준이나 형광등 같은 저가화를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도 그는 “해를 넘길수록 LED조명은 기술적인 면이나 일반 소비자와 가격적인 면에서 점점 더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포스포의 매출은 내수시장에서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내수시장의 매출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의 LG, 삼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이 약화되고 있어서 포스포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것이 바로 조명분야다. 이에 포스포는 조명이나 기타 LED 부품을 재료로 사용하는 산업분야의 수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수와 수출의 비율이 9대1이었다면 앞으로는 조명이나 기타 LED부품으로 수출비중을 5대5 비율까지 늘려갈 것”이라고 윤 대표는 밝혔다.
또한 포스포는 향후 2차 전지나 디스플레이, 각종 반도체의 핵심소재 등 주요 산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핵심소재에 대해서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가 생산하는 대다수 전자제품의 핵심부품들은 아직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기적한 윤 대표는 “완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이루는 부품이나 소재를 제작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역경제 발전의 버팀목,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
포스포는 광주 지역 기업으로 광주의 경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점, 우리의 제품이 국산이라는 것이 최대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기업과 소재업체가 같은 지역에 있다는 이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요기업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수요 기업 측에서도 만족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매출 상승뿐 아니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업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다”는 윤 대표는 앞으로도 포스포가 지역 경제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경제를 이끄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기여도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상위 대기업들에 국가의 경제를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피라미드식 구조로 복잡하게 이뤄진 구조는 결국 상위 기업의 부도는 수많은 하청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크나큰 국가경제의 체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겪었기 때문에 자체 기술력과 자본력, 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강소기업 양성이 필요하다. (주)포스포와 같은 튼튼한 체력을 갖춘 기업들은 지역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는 만큼 광주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는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유망기업들과의 보다 긴밀한 업무공조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