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전남 국화를 꽃 피우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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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 전남 국화를 꽃 피우는 그날까지
  • 공동취재단
  • 승인 2011.10.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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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의 생산에서부터 유통 및 수출까지 전 과정 연구·지도 및 컨설팅

올해도 어김없이 국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 들녘에는 저마다 무리지어 아름다움을 뽐내는 국화들이, 집 화단과 거실, 식탁에는 환하게 웃음 짓는 국화가 코끝을 간질이는 향내를 뿜어낸다.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 지어지는 국화는 가을이 되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그 존재를 더욱 드러낸다. 이러한 국화를 더욱 아름답고 향기롭게 지켜내기 위해 전국의 국화 농가들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전라남도와 광주지역의 국화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의 일꾼들이 손을 맞잡았다.
2004년 출범해 벌써 7년째를 맞고 있는 전라남도 국화 산학연협력단(단장 목포대학교 유용권 교수/이하 국화사업단)은 농촌진흥청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인 ‘지역전략작목 산학연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지역 국화산업의 특성화를 위해 농과대학 교수, 연구원, 지도사, 선도농업인, 민간기업 등을 기술전문위원으로 임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화사업단은 전남지역 국화의 생산에서부터 유통 및 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농가 또는 농업법인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 경영, 정보 등을 유기적으로 연구·지도 및 컨설팅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농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금년도에는 농촌진흥청의 강소농 육성사업과 보조를 맞춰 소규모 국화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농업경영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남 국화 공동브랜드 ‘J-MUM’ 일본에 수출
국화사업단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재배컨설팅은 물론 브랜드화, 국내 유통 및 수출에 대한 컨설팅도 실시했다. 그 결과 2008년과 2009년에는 우수 산학연협력단으로, 2010년도에는 최우수 산학연협력단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국화사업단의 가장 큰 성과는 누가 뭐래도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데 있다.

국화사업단은 국화 재배농가들에게 국화 육묘 표준화, 베드 직삽법 개발 및 기술지원, 국화 재배시설 내의 온도·광·습도 등 환경 제어 및 관리기술 지원, 양액재배기술 지원, GA·B9·에세폰 등과 같은 생장조절제 사용기 보급, 토양 연작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보급, 정식밀도 개선 및 멀칭법을 이용한 재배작형 기술지원, 병충해 예찰 및 방제를 위한 경보시스템 구축 등 국화재배농가에 필요한 기술 개발 및 보급을 통해 고품질의 국화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지원을 통해 전남지역의 국화 판매액은 사업단 설립 초기인 2005년도에 76억 원 정도였으나 2009년도에는 103억 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또한 가구당 평균소득도 2005년도에 4,800만 원에 비해 2009년도에 6,200만 원으로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남 국화 산업의 발전과 농가 수익증대에 국화사업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품성 증진, 브랜드 개발, 유통 및 마케팅 기술지원도 국화사업단의 주요 성과들이다.
국화사업단은 수확한 국화의 상품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국화전용 절화수명연장제를 이용한 품질개선 기술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질량선별기를 이용한 국화선별을 통해 속박이 금지 및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기술을 지원하고 있어 타 시도와의 품질 차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년도에는 전남 국화 공동브랜드인 ‘J-MUM’을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출하하는 국화 및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국화에 ‘J-MUM’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 개발 이후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및 선별을 통해 국내의 화훼공판장 경매사 및 중도매인들에게 ‘J-MUM’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고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유용권 단장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국화사업단의 기술전문위원들과 전남 국화 재배농가가 투자해 지난해 7월에는 국화 전문수출 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주)호티피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주)호티피아는 전남의 국화 생산농가들의 수출상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뿐만 아니라 수익의 대부분을 농가로 환원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주)호티피아는 약 100만 본의 국화를 일본으로 수출했다.

(주)호티피아 설립, 연간 400만 300만본 수출 시스템 구축
국화사업단은 지난 3월 광주봄꽃박람회 부대행사인 화훼수출상담회를 주관해 일본 동경의 FAJ 공판장과 (주)호티피아 간 400만 본(약 40억 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현재까지 일본으로 일주일에 1만 본∼2만 본을 꾸준히 수출하고 있는 (주)호티피아는 특히 7월과 8월의 오봉절, 9월의 히간절에 40만 본∼50만 본을 수출했다. 작년까지 연간 50만 본을 수출한 것에 비하면 (주)호티피아를 설립한 후에는 연간 300만 본의 국화를 수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유용권 단장은 “국화사업단이 연간 수출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많은 농가들이 수출을 약속해놓고도 국내 가격이 상승하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수출업체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화사업단은 지난 6월23일 전남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전남의 국화재배 농가와 (주)호티피아 간 국화수출 계약식을 개최했다. 이 계약식에서 무안의 승달영농조합법인, 황토랑영농조합법인과 영암의 남산농원, 해남의 박상관, 진수열 농가에서 생산한 270만 본(22억 원)의 국화를 (주)호티피아를 통해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국화사업단의 올해 목표인 전남 국화 200만 본 수출계획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또한 국화사업단은 매년 안정적이면서 수출물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10여 농가에 불과한 수출농가를 올해 안에 20농가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30농가로 확대해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전남 국화수출농가협의회의 34명 회원을 중심으로 고품질 재배기술에 대한 교육, 기술지도, 재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매주 1회 컨설팅을 실시, 이들 회원 농가들을 작지만 강한 ‘강소농’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국화사업단의 ‘국화 수출농가 재배관리 시스템’은 육묘부터 재배, 병충해 방제, 수확 등의 전 재배과정에 대한 재배관리를 실시해, 고품질의 국화가 연중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기반이 되어 국화사업단은 고품질 수출 국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국화사업단은 공동브랜드인 ‘J-MUM’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유통 국화에 대해 회원 농가에서 생산한 국화를 국내 최초로 질량선별기를 이용한 공동선별 작업 후 국화를 유통시켜 농가 개별선별에서 나타나는 속박이, 불균일, 저품질 등의 문제를 해결해 전국 최고 품질의 국화를 생산·유통시켜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속에 전남 국화를 꽃피운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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