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에너지를 넘어 신개념 에너지 절감사업으로
이산화탄소 과다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그로 인한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는 인류는 중요한 몇 가지의 교훈을 얻게 됐다. 오직 산업화와 성장에만 골몰해온 인류가 비로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눈 뜨게 된 것이다.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자연의 혜택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남용할 경우 그것이 곧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던 것이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나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태도 그 연장선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느냐와 함께 그 에너지를 어떻게 절감해낼 것인가라는 문제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이엔씨그룹을 이끌고 있는 강경호 대표는 ‘창의적 에너지(Creative Energy)’를 비롯해 ‘에너지절감(Save Energy)’, ‘미래에너지강국(Future Power Energy)’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태양열, 태양광, 지열, 수력, 풍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개념 녹색에너지가 발굴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같은 것이었다.

강 대표의 이러한 고민이 고스란히 모여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한국이엔씨그룹이다. 화석연료의 고갈로 인해 전 세계의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현 시점에서 대체에너지 개발 못지않게 에너지 사용의 창의적 발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섬세하고 폭넓은 상생을 위해
한국이엔씨그룹이 시스템화해낸 것은 이른바 ‘ESCO사업’이다. 고효율 에너지 절감제품과 시설을 에너지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투자하되, 여기서 절감된 에너지 비용을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와 함께 공동으로 나누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에너지사업이다.
예를 들자면 매월 1,000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소비자(영업장) 혹은 기업이 있다고 하면 이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설비를 교체해 준다. 이 때 설비 및 시공에 필요한 비용 일체는 개인으로 구성된 ESCO사업자가 투자형태로 부담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그저 ‘선택’만 하면 된다.
그 이후 설비로 인한 에너지 절감효과가 500만 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소비자 및 투자자가 공동으로 분배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설비의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된다.
여기서 중요하게 볼 것은 이 사업의 수혜자가 소비자 한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설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원활한 판로확보를 통해 매출증대를 이뤄낼 수 있고, 각 ESCO투자자들은 소액의 투자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친환경 에너지 절감이라는 거대한 명분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자, 생산자, 투자자 모두가 수익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사업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업모델이 정부 주도로 실시된 적이 있었지만, 설비 및 장비 그리고 투자자 참여조건이 너무 까다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순수 민간기업인 한국이엔씨그룹은 그 문턱을 낮춰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는 범대중적 사업으로 승격시킨 셈이다.
“설비나 장비의 경우 국가공인기관 및 에너지 효율성 진단 전문회사로부터 고효율 에너지 절약제품으로 인증 받은 것들입니다.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시행해 왔던 사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은 순전히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제품의 성능과 품질만 검증된다면 어느 기업이나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습니다.”

ESCO투자자 개개인이 에너지 절감 감독관
“이 사업모델에서 저희 한국이엔씨그룹은 에너지 소비자, 친환경 에너지 절감 설비 중소기업 그리고 투자자를 연결하는 터미널 역할을 합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친환경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하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지요.”
이에 중요한 것은 한국이엔씨그룹의 역할이 단순한 중간 기착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사업에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게 에너지 절감에 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기존의 시스템 내에서 에너지 절감 모델을 발굴해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투자자 개개인이 에너지 절감 감독관 및 개발자로 키워낸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돈만 투자하고 배당을 받아 가는 ‘묻지마 투자’와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약 한 달 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누구나 에너지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후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냄으로서 수익극대화는 물론 더욱 큰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날 상생과 번영은 시대적 어젠다로 부상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상생을 통한 번영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았다. 강자는 계속해서 강자였고, 약자는 아직까지 약자였다. 한국이엔씨그룹과 강경호 대표가 제시하고 있는 사업모델은 이러한 약육강식의 법칙을 허물어뜨리는 단초이자 희망이었다. 그날 우리는 지식정보화사회, 친환경 녹색성장의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