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이 피로 불러와…초록색 치료 효과 높아
발문: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이 다섯 가지의 감각 가운데 ‘가장 잃고 싶지 않는 감각은?’이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눈은 혹사당하고 있다. 녹색 공간이 부족하고, 쉴 새 없이 컴퓨터와 씨름하며 부지런히 신문과 책을 읽어야만 하는 도시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지친 눈의 근육으로 피로 느껴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 눈의 중요성을 역설한 우리 속담은 과학적으로도 옳다. 신체장애를 판정해 법적 보상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맥브라이드 장애등급이 좋은 사례다. 한쪽 눈을 실명하면 25%의 노동력 상실로 인정된다. 그러나 양쪽 눈을 모두 실명하면 85%의 노동력 상실이다. 과학적으로도 8백50냥은 족히 된다는 뜻이다. 실제 눈 하나만을 위해 안과란 진료과목이 존재하며 12쌍의 뇌신경 가운데 가장 굵은 것도 시(視)신경이다.
눈이 피로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시야가 흐릿해지며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이마 언저리에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눈에 통증, 중압감을 느끼며 두통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눈의 피로는 책을 읽거나 철야를 했을 때, 감기 등에 걸려 체력이 소모됐을 때 일어나기 쉽다.
이러한 증상에서 알 수 있듯 눈의 피로는 누구나 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신체 피로의 주의신호와 질병의 위험 신호의 두 가지 면을 생각할 수 있다. 독서 등 물체를 가까이 보아야 하는 작업 후나, 원시, 근시, 난시 조절마비, 조절쇠약, 사위, 녹내장의 초기 가벼운 결막염, 각막염 등일 때에 일어난다. 간혹 뇌종양 등의 증상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이 피로해졌을 때 하룻밤 푹 자면 피로가 가시는지 어떤지를 확인해 본다. 피로가 가시면 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피로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위험한 징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한 주요 이유 중에 하나가 가까이에서만 잘 보이는 근시의 경우 먼 곳을 보기 위해서 억지로 눈을 가늘게 뜨고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눈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면 초점을 조절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근육이 지치게 되고, 나이가 들면 이런 조절 능력이 떨어져 눈의 피로가 더 심하게 된다. 멀리만 잘 보는 원시는 대부분 노안으로,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 서서히 노안으로 진행될 때 눈의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 난시는 망막의 곡률 반경이 모든 방향에서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생기며 글씨가 이중으로 겹쳐 보이기도 하고, 눈의 피로와 두통을 느낄 수도 있다.
또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면 시력을 조절하느라고 눈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곤하게 된다.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안구 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눈 표면의 세포가 손상되고 눈을 피곤하게 한다. 콘택트렌즈는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눈이 마른 느낌이 있고, 렌즈 표면에 낀 이물질이 눈을 자극한다. 스트레스가 있으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고, 교감신경은 눈물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눈이 더 쉽게 피로해진다. 전신 쇠약,저혈압,빈혈,임산부 등 몸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도 쉽게 눈의 피로가 올 수 있다.
눈을 맑게 하는 치료
눈의 피로감을 느끼는 일은 흔히 있는 일로 대부분은 안정을 취하여 눈을 쉬게 하거나 냉수에 적신 손수건을 눈 위에 얹어 놓고 차게 하면 빨리 회복된다. 그러나 드물게는 질병으로 인한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눈의 피로가 중대한 눈병의 위험 신호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원인질환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면 눈의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눈을 적당히 쉬게 하고 눈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눈의 휴식은 1시간 일했을 때 10분 정도, 컴퓨터, 학습 등에서는 30분마다 휴식을 취한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가볍게 눈 주위를 주물러준다. ▲작업장의 밝기를 적절히 조절하고, 컴퓨터 모니터나 텔레비전을 가능한 한 멀리서 보고, 눈높이 아래쪽으로 향해 본다. ▲에너지 대사에 쓰이는 비타민 B군,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A.C.E, 무기질인 아연, 망간, 구리, 셀레늄 등을 많이 섭취한다. ▲굴절 이상은 안경을 통해 교정할 때 해결할 수 있고 피로감도 해결된다. ▲눈이 건조할 때는 습도를 조절하고 인공 누액을 적절히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고 휴식을 취한다. 눈이 피로하다는 것은 ‘이제 잠깐 쉬라’고 하는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
녹색으로 눈의 피로를 푸는 방법으로 초록색은 가장 강한 치료 효과를 가진 대표적인 색깔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놀랄 만한 힘을 준다. 초록색은 특히 교감신경에 작용하여 전신의 생리기능을 조절하여 조화롭고 균형 잡힌 심리상태를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매연, 공해식품, 해로운 물 등에 해독 작용을 한다. 기타 뇌하수체를 자극하며, 피가 응고되어 있는 것을 풀어주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담석증 치료에도 녹색 불빛은 효과적이다.
식품으로는 각종 녹색채소,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푸른 후추, 완두콩, 시금치, 비타민 A가 풍부한 간, 생선, 달걀 노른자, 버터, 크림, 녹색채소와 비타민 B가 많은 우유, 간, 콩팥, 이스트 등이 있다. 특히 아이브라이트는 눈의 염증 치료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
눈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
▲멀리 보기를 반복하라=많은 사람의 상식과 달리 눈은 멀리 있는 것을 볼 때보다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 훨씬 힘이 많이 든다.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보려면 모양근이란 안구 속의 근육이 잔뜩 수축해 수정체를 볼록하게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멀리 있는 것을 볼 땐 모양근이 느긋하게 이완된다. 눈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능하면 멀리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확 트인 초원에 사는 몽골인의 시력이 좋은 이유는 멀리 보기가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문제는 현대인의 생활환경이 갈수록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 가까이 있는 것을 보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안이 찾아오는 연령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30대 후반부터 눈이 침침하고 신문이나 책을 읽지 못해 돋보기 안경을 써야 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적어도 30분에 한번은 작업 도중 먼 곳을 응시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TV를 많이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것은 절반은 옳고 절반은 틀리다.
▲녹색이 좋다=눈의 건강을 위해 가장 권장되는 색깔은 녹색이다. 인간의 눈은 녹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행간이나 여백에 작은 글씨를 쓰려면 녹색 볼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파란색은 좋지 않다. 색깔을 감지하는 망막의 원추세포 중 파란색을 담당하는 4백50㎜의 단파장세포가 가장 적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란색은 가장 탐지하기 어려운 색깔이며 녹색을 보는데 비해 10배나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
수술실 의사들의 가운이 초록 일색인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녹색은 빨간색 혈액과 보색관계를 이뤄 눈의 피로를 덜어줄 뿐더러 피가 튀어 묻어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숲이나 나무를 바라볼 때 눈이 편안해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격앙된 감정을 추스르는 데엔 파랑이나 녹색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
▲조명에 신경 쓰자= 직접 조명보다는 간접 조명이, 형광등보다는 백열전구(자연 빛에 가까움)가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중요한 것은 시야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오른손잡이라면 자신의 왼쪽에, 왼손잡이라면 자신의 오른쪽에 조명기구를 두는 것이 좋다. 조명기구는 가능하면 갓을 달아 빛이 직접 눈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방의 불은 끄고 책상만 환하게 비추거나 TV를 볼 때 방 안을 어둡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명암 차이가 클 경우 망막에서 밝을 때 색깔을 감지하는 원추세포와 어두울 때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 세포가 교대로 작동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물이 좋다= 생간에 야맹증을 방지하는 비타민A가 풍부해 눈에 좋다는 이유로 일부러 생간을 수험생에게 먹이는 부모가 있다. 그러나 이는 못 먹고 살던 과거의 이야기다. 굳이 생간을 먹일 필요는 없다. 다만 물은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몸에 수분이 충분해야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눈물의 분비가 왕성해진다. 실제 미국안과학회는 눈의 건강을 위해 하루 여덟잔의 물을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다.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충분히 유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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