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뺏긴 사람과 수억을 뺏은 사람 모두 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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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뺏긴 사람과 수억을 뺏은 사람 모두 범죄자
  • 김정국 기자
  • 승인 2011.10.0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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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뺏긴 사람이 구속된 사연

윤 모 씨는 지난 달 20일 밤 11시23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위치한 윤 씨의 집에, 복면을 쓴 3인조가 윤 씨의 집에 침입해 인터넷 쇼핑몰 창업을 위해 집에서 보관하던 1억6천만 원을 강탈해간 것을 신고하였다.

이 3인조 강도는 윤 씨와 다른 두명을 칼과 쇠파이프 등 흉기로 위협하여 결박한 후 윤 씨를 마구 폭행한 후 수표를 포함한 현금 1억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해 갔다.
수사를 맡은 천안동남서는 신고 9일 만인 지난 4일 3인조 강도 전원을 붙잡아 조사하였다.
그러나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강도 피해 신고인인 윤 씨 외 3인도 구속하였다.

경찰이 밝힌 사건 내막은 이러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 외 3인은 지난 5~9월 사이 윤 씨의 집에 인터넷 불법 사설 토토를 운영해 2억6000만원의 순 이득금을 남겨 이 중 1억6000만원을 단속에 대비해 윤 씨의 집안 금고에 보관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윤 씨의 공범중 한명이 친구에게 이야기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4인조 강도로 구속된 이 모 씨 등 3명은 과다 채무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윤 씨의 돈을 강탈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 씨 등은 범행 일주일 전부터 윤 씨의 집을 3차례나 답사하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 및 각자의 역할과 상황 등을 고려해 범행을 모의 하였다.

특히 자신들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복면을 쓰고 들어가 윤 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해 나머지 피해자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 등은 강도 범행 직후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약 1km 가량 도보로 이동하여 택시를 타고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까지 이동한 뒤 다시 약 1km 정도 걸어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련이 없는 다른 친구를 만나 알리바이를 만들고 입었던 옷과 범행도구를 소각하는 등 치밀하게 완전 범죄를 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수법과 도주 방법은 평소 영화를 보고 모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도 혐의로 이 씨를 포함한 4인 중 3명을 특수 강도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1명은 불구속했다. 이와 함께 불법 사설 토토를 운영한  윤 씨 외 3명에 대해서도 불법 사설 토토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입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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