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가 4일부터 판세몰이에 나섰다.
서울시 정책 공약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첫 충돌은 ‘양화대교’에서 시작됐다.
서해뱃길 확보를 위한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에 박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래 예정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100억 원 정도 더 들어가는데 추가로 지출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나 후보의 반대 입장도 완강했다. “상류 측이 완성됐는데 하류 측을 그대로 두면 불안정한 상태가 되므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의 정책적인 충돌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제일 관심을 집중시키는 부분은 무상급식이다.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를 부른 정책이었던 만큼 여야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나경원 후보는 새로 정비되는 당론에 따라 유연해 지긴 하겠으나 변함없이 소득별 차등 급식의 원칙을 주장한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주장한다. 야당·시민사회가 ‘초등학교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을 10대 핵심 정책과제로 합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두 후보의 정책 공약은 극과 극을 보인다.
나 후보의 대표 공약은 ‘생활복지기준선’마련이다. 복지혜택이 현재 자치구별로 적잖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고른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외계층을 위한 최저생활기준선,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 등등 구체적인 공약을 속속 제시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서울시 10년을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여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서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임 서울시장이 전시성 토건사업에 치중했던 예산을 삭감해 그 재원으로 복지ㆍ환경ㆍ교육 등 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