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태풍’ 일주일 만에 정치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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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태풍’ 일주일 만에 정치권 초토화
  • 정대근 기자
  • 승인 2011.09.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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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염증 반영, 대권판도 바꾸나

‘안철수 태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4년여 간 지속되어 왔던 ‘박근혜 대세론’을 뒤집고 대권판도를 뿌리째 흔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후 일주일 만에 일어난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기간 안 원장은 서울시장 불출마와 후보단일화 선언을 했고, 정치권은 일순간 ‘안철수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게 됐다.

현재 안 원장은 대선출마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앞지르는 등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열풍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러한 상승세가 내년 총선 이후까지 지속된다면 이른바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는 안 교수가 일으키고 있는 돌풍이 “새로운 정치를 위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새롭게 등장한 경쟁자에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침묵과 잠행으로 일관해 온 박 전 대표가 기존의 행보에서 벗어나 예상보다 빨리 대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야권은 안 원장의 급격한 상승세를 반기면서도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향후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후보 모두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줄 경우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안철수 현상은 분명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우리 정치인은 여야 할 것 없이 이런 현상에 대해 깊이 있는 자기 성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잠재적 경쟁자인 안 원장을 향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통합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철수 태풍이 대선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기점이 되느냐, 아니면 일시적인 돌풍에 그칠 것이냐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며, 이에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사로잡느냐에 따라 대선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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