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젊음을 지휘하라!’ 논산훈련소 정문에 설치된 플랜카드의 이 문구를 보고 격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낀 인물이 있다.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도전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다’는 김태식 원장은 육·해·공군 간부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최신의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군 간부시험 전문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학들에게 도전하는 삶을 살도록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때마침 내년부터 장교와 부사관도 자격시험에 합격해야만 임관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제도적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김 원장의 교육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시사매거진은 김태식 원장을 ‘코리아 파워브레인 100인’으로 선정,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장교·부사관 되는 지름길
지난 2월 국방부는 2012년부터 전투기술과 교관능력, 지휘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정한 수준을 넘은 사람만 장교나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의사나 교사가 되기 전에 자격시험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군의 간부가 되려면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군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간부는 전투수행능력은 물론 부대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 | ||
김 원장은 “우리 아카데미는 경제적 이윤추구 보다는 국가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최적의 인원을 선발하고, 양질의 교육을 시켜 군의 미래를 책임질 거목으로 키우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지나친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졸 학력으로 취업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일반 행정직, 소방직, 경찰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군 간부시험도 30:1 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김 원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이 어려운 고3 학생들과 전문대 졸업생들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서라도,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군 입시 정보제공에 최우선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젊음을 지휘하라!’
김 원장이 이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두 아들의 군 입대와 관련이 있다. 최근 김 원장의 두 아들은 거의 동시에 군에 입대했다. 현재 논산훈련소 훈련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작은 아들을 우연한 기회에 면회하게 된 김 원장은 그 때 논산훈련소 정문에 설치된 플래카드의 강렬한 문구가 눈에 들어 왔다. 바로 ‘대한민국의 젊음을 지휘하라’는 이 문구를 딱 보자마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기분이 들었고, 아들을 가르치는 중위의 당당한 모습을 보며, 과거 ROTC 소대장으로 군 복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고 한다.
“정말 멋진 말 아닙니까? 순간 저도 군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기에 장교와 부사관 시험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에게 좀 더 양질의 입시정보와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군 장교로 제대한 몇몇 선후배들과 뜻을 모아, 수개월간 준비해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군에 있는 초급간부들은 다양한 경력과 학력을 갖춘 IT세대 병사들을 지휘해야 한다.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요구되는 군 조직의 특성상 본이 아니게 각개병사와의 관계가 소홀해질 개연성이 크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최근 잇단 군내 자살 및 탈영사고와 총기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군 최하위 단위인 분대 내에서 장병과 간부의 가교역할을 하는 부사관의 자기역할 부재가 문제 되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자신을 버리고 조직과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우수한 중간관리자를 양성하는 것도 무척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해병대 총기사고나 탈영 등 군 관련 사고를 접할 때 마다 김 원장도 두 아들을 군에 보낸 아버지로서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강력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군 관리자를 탓하기 마련인데 김 원장의 생각은 좀 다르다. “군대가 문제사병을 방치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단지 관리기법과 대화기술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군대만이 책임질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요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현실을 보십시오. 나약함을 부추기며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가정교육, 잘못된 행동을 교정할 줄 모르는 학교교육, 청소년들의 일탈을 묵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 정도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어찌 보면 예정된 사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군은 이런 부류의 장병들이 거쳐야 할 재사회화 교육장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생각이다. “이런 곳에서 리더가 되어야 할 우리 초급장교와 부사관을 아무나 입문시킬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따라서 군의 간부를 준비하는 인원들에게 상담기법이나 대화기술을 교육시켜 우수한 관리자의 기본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아카데미가 앞장서 책임 있는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단순하면서 짜임새 있는 교육 최대 강점
이 아카데미가 현재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교육 등 타 학원과의 차별화되는 네 가지 장점 때문이다. 첫째는 시험 대비기간이 단기 속성으로 가장 빠르다는 점이다. 아카데미 측에 따르면 다른 오프라인 학원보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합격을 보장해준다. 정규반의 경우 기본 3개월 과정(속성 2개월)으로 진행하며, 주 단위 모의평가를 통한 부족분야 집중지도와 매일 심화교육(복습) 및 시험 전주 합숙을 통해 집중력 있는 교육방법을 진행한다. 두 번째는 핵심 위주의 강의진행이다. 출제 빈도를 고려해 ‘알아야 할 것만’ 집중해 교육하고, 반복적인 문제풀이로 해결능력을 배가시켜준다. 또한 군 간부선발 면접 전문가로부터 핵심 면접기술을 전수하는 등 온라인 과정에서는 다룰 수 없는 생생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또한 최근 군 면접시험에 대비하여 실제 면접장소와 동일한 조건에서 실습을 통해 면접기술을 숙달하도록 해준다. 세 번째는 수준별 맞춤식 교육으로 가장 정확하다는 점이다. 수업 진도에 대한 적응력을 고려해 단계별(주차별) 교육진행으로 각 군별 선발요건에 맞는 수준유지 및 잠재능력 개발 위주로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선발 시 적용하는 가산점 확보를 위한 공인자격증 및 단증 획득과, 일일 체력단련 프로그램 진행으로 체계적인 체력관리 등 교육생 개개인에 맞게 교육을 제공한다. 마지막 네 번째는 시험합격을 넘어 장기복무가 가능하도록 교육한다. 합격 후 장기복무가 되지 않으면 재취업을 위해 또 다시 젊음을 소비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한 번의 합격으로 평생 군 간부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장기선발을 위해 공부하는 습관, 자력 관리하는 방법, 교관능력, 병 상담능력 등을 구비해야 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심화학습과목을 선정해 면접기술, 기안능력, 발표력, 문서요약, 병 상담기술을 전수, 입대 후 군사교육기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도록 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