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20명’… 서울시 청년창업가들 '함께 살기'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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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20명’… 서울시 청년창업가들 '함께 살기' 첫 시도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4.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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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청년창업가의 주거부담 없이 창업공동체문화 이끄는 신개념 창업모형 최초 시도
▲ 서울시 청년창업오피스텔(가칭) 공간 구성

[시사매거진]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청년가구(20∼39세) 중 29.6%는 옥탑방, 고시원 등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많은 청년 창업가들은 제 2의 빌게이츠를 꿈꾸며 열정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 청년가구의 주거실태와 정책연구’(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 2014)에 따르면 서울시의 1인 청년가구 34만 817명 중 지하나 옥탑방에 사는 최저 주거미달 세대는 10만 947가구로 전체의 29.6%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다양한 청년 창업가들이 한 지붕 아래 일과 주거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서로 소통과 협업으로 시너지를 높여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청년창업오피스텔(가칭)’을 조성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청년창업오피스텔’은 지난 해 2월, 신촌 지역의 낡은 모텔을 매입해 올해 7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8개사 최대 20명이 입주할 수 있으며, 별도의 임대료 없이 실비의 관리비만 부담하며 거주할 수 있다.

‘청년창업오피스텔’ 은 친분중심의 룸셰어나 가족 주거용 임대주택이 아닌 청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새로운 사업을 함께 만드는 ?공간 중심의 창업?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개념의 주택은 1∼2인 가구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주거유형으로, 국내에서도 도입되어 확산되고 있지만, 단순 주거형 임대주택이 아닌 청년창업과 네트워크 중심의 개념을 도입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위해 서대문구청, 지역주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3층 건물에 주방, 회의실, 세탁실, 사무용기기 등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과 방, 화장실 등 주거와 업무를 할 수 있는 별도 전용공간을 조성한다.

▲콘텐츠(교육, 게입, 방송 등) ▲기술(웹, 앱, 모바일 등) ▲융합(웨어러블, 핀테크, 헬스케어 등) ▲소셜벤처(사회문제 해결 공유기업 등) 분야의 기업이라면 입주 신청이 가능하며, 모집인원은 8개사 최대 20명이다.

입주기업은 관리비만 실비로 부담하면, 업무와 주거공간의 임대료 없이 1차로 1년, 연장 1년 등 최대 2년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창업가간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창업가 네트워크 교육 ▲전문가 창업 멘토링 ▲지역사회 연계 미니인턴쉽 등 원스톱 창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경영, 창업자금, 창업지원, 세무, 노무 등 스타트업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도 한 자리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3년 미만의 청년창업가(20∼39세)로 현재무주택자면 참여 가능하며, 오는 13일(목)부터 5월 10일(수)까지 SBA 홈페이지(http://www.sba.kr)와 서울시 홈페이지(http://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창업자 역량, 사업계획의 충실성, 기술력 등을 기준으로 관련 분야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오는 5월말 최종 입주기업이 결정된다.

입주자는 리모델링 완료시까지 창업허브 사무공간을 배정받아 바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며, 성장단계별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 문의 : SBA 창업보육팀 임재규 책임/박소영 책임(대표전화02-2222-4251,3)

‘청년창업오피스텔’과 기존의 창업센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지역과의 상생’에 방점을 둔 점이다. 그간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창업센터와는 달리 ‘청년창업오피스텔’은 지자체, 대학, 민간의 다양한 창업자원을 활용하여 청년문제와 지역의 경기침체 문제도 동시에 풀어내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창업공간·프로그램·인프라를 공유하고,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상호 지원하고, 신촌지역 대학 내 연구소 등의 보유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한다. 서대문구와는 낡은 모텔을 리모델링해 창업 중심 거점으로 ‘청년창업오피스텔’을 육성하는 등 침체된 신촌일대 지역 활성화도 꾀한다.

이밖에도 청년창업 컨트롤타워인 ‘서울창업허브’가 오는 6월 마포구에 개소함에 따라 교육·컨설팅·투자지원 등 다양한 창업서비스 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한다.

청년창업오피스텔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최장 입주기간인 2년이 지난 후에도 오는 6월 문을 여는 창업허브를 중심으로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서울창업허브 전용공간에서 창업정보제공, 밀착창업상담, 창업특화교육 등 창업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받고 회원제 밀착관리를 통해 창업에 정착하고 성공할 때까지 체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태주 서울시 디지털창업과장은 “업무공간 부족, 임대료 부담 등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청년창업오피스텔’은 의미있는 도전”이라며, “‘청년창업오피스텔’이 창업을 꿈꾸는 청년 CEO들의 주거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창업공동체문화를 이끄는 신개념 창업모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의 창업노하우와 인프라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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