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더욱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여름의 청량함과 새콤한 맛을 담고 있는 국수가 그것이다. 시원한 열무국수나 비빔국수 한 그릇에 몸도 마음도 한결 시원해진다. 50년 전통의 ‘명동할머니국수’는 요즘 이런 계절적 영향과 한결같은 깔끔한 맛으로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로 북적인다. 할머니가 말아주던 예전의 국수 맛을 잊지 못한 중장년층은 물론 돈가스와 분식류에 길들여진 어린 아이까지 찾는 고객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명동할머니국수’가 대한민국 최고의 국수전문점으로 자리 잡기까지에는 창업멤버인 (주)봉원푸드의 정수원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 성공한 CEO로 우뚝 선 정수원 대표의 프랜차이즈 성공비법과 또 다른 사업구상을 직접 들어봤다.
대표적 국민 먹을거리 ‘명동할머니국수’ 
명동할머니 국수는 지난 1958년 지금의 명동 본점 앞 두 평 남짓한 허름한 가게에서 ‘서서먹는 할머니국수집’을 시작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명동의 명소가 된지 오래다. 당시 먹을 것이 없어 힘들던 그 시절, 할머니가 말아주시던 두부국수와 비빔국수의 그 맛을 잊지 못한 단골손님들의 발길은 20~30년이 지나도 끊이지 않는다. 반세기를 거쳐 내려온 ‘명동할머니국수’의 성공에는 국내외 수많은 언론기관에서 유명한 맛 집으로 소개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명동할머니국수’와 (주)봉원푸드 정수원 대표는 명동에서 시작한 ‘명동할머니국수’의 초대 창업자인 고 김귀남 여사와 함께 30여 년간 초대 창업자의 사업을 도와 조리 및 가게운영에 참여했다. 지난 1985년에는 창업자의 비법을 전수받아 명동매장을 물려받아 운영했고, 2007년 (주)봉원푸드를 설립해 현재 9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본사가 가맹점 모집에 나서면서 요즘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 대상은 ‘명동할머니국수’가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집중돼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이 꼽는 ‘명동할머니국수’의 성공비결의 첫 번째는 원부재료의 비율이 타 업체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 실제로 국수의 원가율은 타 음식점의 원가율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 그만큼 가맹점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두 번째는 50년 전통의 육수에 있다. 타 업체에서 따라올 수 없는 육수의 노하우 및 가맹점에서 일률적인 맛을 내기 위해 농축액을 공급함으로써 모든 매장이 비법육수의 맛을 낼 수 있는 것도 성공비법이다. 세 번째는 시간대별 다양한 메뉴구성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 시킨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아침에는 값싸고 저렴한 해장국을 판매하고, 점심때는 국수류와 덮밥류를,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에는 분식류 및 튀김류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안주류를 통한 일부 주류를 판매하는 등 시간대별 최대 매출이 가능토록 메뉴를 구분해 판매하고 있으니 매출이 오를 수밖에 없다. 네 번째는 마케팅과 서비스의 차별화다. 특히 이 회사는 오픈 시 ‘100원행사’라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50년 전의 가격으로 국수를 판매하는 마케팅으로 SBS TV 신동엽의 ‘있다, 없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오픈 시 이 행사를 통해 소위 ‘노이즈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면서 더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프랜차이즈 차별화 성공에는 ‘비법 육수’가 일등공신
정수원 대표는 특히 ‘명동할머니국수’가 다른 프랜차이즈와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비법 육수’에 있다는데 동의한다. “5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명동할머니국수’는 국내 어느 국수집에서도 모방할 수 없는 비법육수를 사용해 그 국물 맛이 한층 더 깊고 진하며 담백한 맛이 납니다. 또한 다진 양념 하나도 53년의 전통비법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어 짜지 않으면서 칼칼한 맛을 냅니다. 저희 명동할머니국수는 건면을 사용하며 씹었을 때 제일 식감이 좋은 굵기의 중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굵기와 염도 등 면의 맛을 내는 중요한 부분은 저희 본사의 메뉴 개발팀원들이 정확한 비율을 통보해 OEM방식으로 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명동할머니국수’의 특색 있는 9가지 계절 메뉴도 눈길을 끈다. 대표 메뉴인 두부국수는 53년의 역사를 가진 메뉴로 ‘비법육수’와 본사만의 비법 두부로 맛을 내 개운한 국물 맛과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이 일품이다. 인기메뉴인 비빔국수 또한 이곳만의 비법양념으로 맛을 내 매콤하고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으로 인기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회사 측은 또 계절국수의 개발 및 판매를 통해 매출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하절기 초계국수를 신제품으로 전격 출시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냈다. ‘명동할머니국수’의 메뉴는 크게 국수류와 함께 식사류(볶음밥류&덮밥류), 돈까스류(등심돈까스,치즈돈까스,꼬마돈까스), 분식류(라면,김밥,떡볶이,순대,찐만두)를 판매한다. 또한 사이드메뉴로 매콤당면김말이, 고추잡채군만두, 고구마치즈스틱 등 식사를 하시면서 간단히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튀김류를 함께 제공한다. 국수전문점에서 튀김류 판매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수익률 보장책임제’제도로 성공창업과 안심창업 보장 
최근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정 대표는 “현재 90여개의 가맹점을 2012년까지 200호점 돌파가 목표”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국수 전문점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봉원푸드의 제2 브랜드로 여러 가지를 고안하고 있다”며 “현재 구상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한정식 브랜드”라고 전격 공개했다. 이 사업은 팔도여행을 테마로 해 매장 방문시 팔도의 요리들을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게 한다는 컨셉이다. 매장은 약 80평정도의 규모를 생각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팔도의 음식들과 함께 다양한 디저트와 주류를 제공해 직장인들의 회식모임이나 가족 단위의 각종 모임 등에 적합한 장소로 이용될 것”이라며 “기존의 요리주점이나, 한정식과는 차원이 다른 좀 더 신선한 모임공간으로 고객들에게 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소위 ‘죽을 쑤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 대표의 이 같은 야심찬 사업계획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소자본 창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프랜차이즈 현실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경기도 어렵고 그만큼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의미다. 그래서 (주)봉원푸드는 업계 최초로 사업자주를 위한 ‘수익률 보장책임제’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투자비에 따라 본사에서 최소 확보에 주는 제도로 최소 수익 이하의 수익이 발생하면 나머지 최소 수익만큼의 비용을 본사에서 보장해 주는 제도로 창업자들의 성공창업과 안심창업을 보장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기간은 3개월로 시행하고 있다. 기간을 3개월로 한정한 이유는 최초 3개월 동안 초기매장의 매출이 가장 부진한 시기이며, 이시기를 넘기면 대부분의 매장이 본사에서 제시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은 성공모델의 재창출”이라며 “즉 교육 사업이자 시스템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즉 눈앞의 이익을 중시하는 장사와는 달리 당장의 수익이 나지 않아도 끊임없이 교육해야 하고, 시스템을 완성해야 비로소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그의 오랜 경륜에서 우러나온 빈틈없는 경영철학이 현재 야심차게 추진 중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을 예감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