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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있는 방과 후 학교 운영
유구초등학교는 특화된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는 크게 학력신장, 특기적성, 돌봄교실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네 가지 영역 모두 소홀히 하지 않고 체계적 프로그램을 구축해 각각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학력신장 분야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준별 학습을 진행 중이다. 교과교육에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우수아들을 대상으로 영재학급을 운영해 학습에 대한 재능을 살려주고 있으며 반대로 교과교육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튼튼수학, 튼튼국어 과정을 운영해 방과 후 매일 한 시간씩 학습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축구부활동으로 학습에 소홀한 축구부 학생들은 야간 7시까지 프로그램 시간을 연장해 더욱 집중적으로 지도를 하고 있다. 이 지도활동은 학생들이 운동선수를 진로로 꿈꾸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초적인 학력을 갖춰 성인이 된 후 원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 학력신장 프로그램은 학교 전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외에 각각 학급에서도 학생들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해 개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 증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학교는 학생들의 특기를 개발해주는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2009학년도에 ‘방과 후 학교 시범학교’로 선정된 유구초등학교는 이 때 개설한 13가지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추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상조 교장은 소수의 인원이라도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학습하고자 하는 분야는 개설을 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아침과 오후 시간 하루에 두 차례 운영해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작은 학교지만 리드합주부를 결성해 아이들이 특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특기적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한 결과 40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축구부는 6월12일 충청남도민체육대회 초등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외에도 신상조 교장이 특히 만족스러워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은 돌봄 교실이다. 6시까지 운영하는 타 학교와는 달리 유구초등학교는 9시까지 돌봄 교실을 운영해 보살핌이 필요한 학생들을 돌봐주고 있다. 유구초등학교의 돌봄 교실은 아이들의 과제 지도와 다음날 학습 내용을 예습시켜주고 있으며 샤워시설까지 갖춰 아이들의 생활지도까지 돕고 있다. 돌봄 교실의 주 대상 학생들은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다. 특히 결손 가정의 아이들은 가슴에 상처가 있어 언행이 난폭해 운영 초반 담당 강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정도였지만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돌봄 교실을 운영한 결과 아이들은 우수한 학력과 바른 행실로 학급에서 칭찬을 가장 많이 받는 아이로 변화했다.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을 돌봐줌으로 가슴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신 교장은 돌봄 교실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창의성을 길러주는 다양한 경험의 장 제공
신상조 교장은 창의성만이 좁은 국토와 부족한 자원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라고 말하며 창의성 교육을 강조했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발명을 하는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라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장은 창의성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6월 초 진로체험의 날 행사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꿈을 실현시켜주는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자신의 장래희망을 막연하게나마 경험해보고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운영한 진로 체험의 날 행사는 특정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강의와 희망하는 직업의 활동을 직접 해보는 시뮬레이션 형태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이 체험으로 자기이해를 높이고 진로에 대해 탐색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특기를 만들어주는 ‘1인 1특기 갖기’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1인 1특기 갖기’는 각 학년마다 특별 활동을 지정해서 그것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활동이다. 이렇게 1년에 한 가지 활동만 익힌다하더라도 아이들은 유구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최소 6가지의 특기를 갖는 효과를 얻는다. 신 교장은 어릴 때 익힌 것은 쉽게 잊어지지 않으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상조 교장은 간접 경험을 넓혀주는 독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고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유구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독서프로그램은 아침 20분 독서, 독서 급수제, 독서골든벨, 들려주는 동화 그리고 책 읽는 버스 운영이다. 또 각 학급마다 아이들이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게끔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도서를 구비해놓고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더불어 조화되는 사회인 양성
신상조 교장은 더불어 가는 사회인을 양성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교육 현장은 단기적인 효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회와 연결되는 예비 사회인을 양성하는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이 됐을 때를 생각하여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직원에게도 아이들이 잘 못을 했을 때 큰 소리를 내고 혼내는 것이 아니라 타이르고 달래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보듬어주길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내고 처벌을 하는 방법은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그 아이에게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유구초등학교의 교사들은 아이들이 그릇된 행동을 했을 때 “다른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라는 말로 등을 두드려주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 교장은 교직원들에게도 어떤 안건에 대한 강요나 지시를 하지 않고 같이 상의하고 해결하는 방법으로 교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인간적인 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학교 경영을 수레를 끄는 것에 비유하자면, 학교 경영자는 수레를 끌 때 앞에서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이 아닌 뒤에서 밀어주며 힘이 들지 않게 무게를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같이 수레를 끄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은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 뒤에서 지켜보는 것이 관리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 교장은 부임 이후 시설 면에서도 바닥이 주저앉거나 배수로에서 새어나온 물이 얼어 빙판길이 되곤했던 열악한 학교 시설을 공사해 나가며 아이들에게 쾌적한 학교 환경을 마련했다. 아이들에게 학교 시설은 학습 프로그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앞으로 작은 숲을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취재_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