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태고종 경남동부교구 종무원이 밀양에 있다. 종권과 인맥을 따라 이합집산하는 불교의 병폐에서 벗어나 원효스님의 화쟁사상과 태고보우스님의 원융회통, 통불교사상을 통해 불조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의, 경남동부교구 종무원장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만우 스님을 만났다(법성사,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120-6/055-351-0374).
사회 속에서 직접, 중생구원을 실천하다 
태고종은 자기 수행만을 위주로 하는 은둔적이고 폐쇄적인 소승적 태도를 지양하고 사회 속에 뛰어들어 직접 중생들과 고통을 나누며 중생구원의 보살불교를 실천하는 ‘대승교화종단’으로 취처와 가족생활을 인정하는 진보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고려 말의 고승으로 석가세존의 제57대손인 태고보우국사(太古普愚國師)를 종조로 하는 태고종은 고려 말 제종을 포섭한 태고문손으로 조계단일종단이 된 한국 불교계에서 “1954년 일부 승려와 이승만 정권에 의한 불교법난 이후, 정부당국과 대한불교조계종이 뜻을 같이하여 ‘조계종’의 종명을 사용할 수 없도록 탄압한 정치적 배경으로 말미암아, 종조의 사상과 법맥을 계속 이어 받들고 그 정통성을 유지하고자 종조의 명호에 근거하여 1970년 지금의 ‘한국불교태고종’으로 전통종단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한국불교태고종 경남동부교구 종무원장인 만우 스님은 설명한다.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성과 이념적 진보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은 사설사암 중심의 조직적 성격으로 사찰의 창건주지가 종신토록 교화사업에 종사함으로써 더욱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가람을 수호하고 있으며, 대중적인 포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불교활동에 헌신하고 신도와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국의 대중불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만우 스님은 “종도들의 건의와 어려운 과제를 종무원 차원에서 해결하고, 행정적 뒷받침이 되어주기 위해 앞장서 왔던 한국불교태고종 경남동부교구 종무원은 나아가 한국 불교의 정화사업과 대중 불교의 발전을 위한 포교 사업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한다.
경남동부교구 종무원 내 55개 사찰의 종도들을 이끌면서 지역사회의 대중을 위한 불교 교리의 전파와 종단의 법통을 계승해 나가는데 정진하고 있는 종무원장 만우 스님은 여름불교학교, 만등불사, 용황제 등 다양한 불사를 추진해 오고 있으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와 장학 사업에도 종도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삼독을 내려놓고, 세상의 진리에 따라 선업을 쌓아라
만우 스님은 현대를 살아가는 번뇌 속 중생들에게 삼독(三毒)을 버리라는 부처님의 설법 말씀을 전한다. 탐(貪)은 탐욕, 곧 욕심을 말하며, 진(瞋)은 진에, 곧 성을 잘 내는 것을 의미하고, 치(癡)는 우치, 곧 어리석음을 뜻한다. 이 세 가지는 근본적으로 부처님이 될 자질인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는 범부에게 해로운 독과 같다 해서 삼독(三毒)이라 한다.
탐진치 삼독(三毒)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모든 이가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얻고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에서 삼독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모든 탐욕심은 비교에서 시작된다”라고 강조하는 만우 스님은 “자기 그릇의 소중함을 알고 만족하는 것이 탐진치를 내려놓는 시작이며, 세상(자연)의 진리에 거스르지 않고 따라 행하는 것이 평안의 해답이다”라고 말하며 “이 모든 열쇠는 마음에 있다”라고 덧붙인다.
불교는 ‘마음 수행의 길’이라고 정의하는 만우 스님은 종교계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에 걸맞게 불교의 교리를 기반으로 자기수행을 통해 정화되어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과열경쟁 속에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불교의 자작자수를 강조하는 만우 스님은 “비행기나 차량의 주행 자료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블랙박스(black box)처럼 인간의 모든 과거 행동과 사고는 ‘아뢰야식’에 저장된다”라고 말하며 “아뢰야식의 업력에 따라 인간은 육도윤회를 함을 가슴에 새기고 항상 선업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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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은 불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출가수행을 근본으로 하되 출가(出家)와 재가(在家)가 다르지 않고, 선(禪)과 교(敎)가 둘이 아니며, 이(理)와 사(事)가 걸림이 없는 대승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누구에게나 평등한 생활 속 중생교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하는 만우 스님. 전통종단의 맥을 계승하고, 불교계의 내부적 정화사업과 대중 불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 경남동부교구 종도들과 만우 스님의 불사에 많은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하여 지역사회 정신문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