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수익금 전액 고객 명의로 기부
상태바
대리운전 수익금 전액 고객 명의로 기부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1.08.08 15:4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경제에도 도움…화성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필요

대리운전 업계 최초로 포인트 적립 등 기존 서비스 혜택과 함께 대리회사 수익금 전액을 고객 명의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경기도 화성시에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일궈내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대리운전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주)마중물대리(이연규 대표)를 소개한다.

   
대리운전 난립속 부작용 속출로 탄생한 ‘마중물대리’
우리나라 하루 평균 대리운전 이용건수는 약 30~40만, 대리기사의 숫자는 1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대리업체 간의 출혈경쟁으로 인한 요금 인하와 가짜오더 양산, 패널티와 수수료 인상, 보험료 횡령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고 대리회사 수익 전액을 고객 명의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줘 세금 환급도 받게 하는 대리회사가 경기도 화성시에 등장해 국내 기부문화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중물대리 이연규 대표는 “기존 기업들이 수익의 일부를 기업 명의로 기부하는 것과 달리, 우리 회사는 수익금 전액을 고객의 명의로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준다”면서 “따라서 고객이 상품을 구매(대리운전 이용)하면 상품에 대한 마진 전액이 고객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되고, 고객이 원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실행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기존 대리업체와 마찬가지로 포인트10% 적립과 같은 혜택은 동일하게 제공된다. 상품을 구매하면 이뤄지는 일상적인 기부행위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심을 갖고,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마음을 갖는 취지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 위한 한바가지 마중물 되겠다”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먼저 붓는 한바가지 정도의 물이란 뜻을 담고 있는 ‘마중물대리’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직접 대리운전을 하다가 대리운전 업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시장장악력을 지닌 대리업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부를 통해 고객 감동을 주는 차별화된 대리운전 회사를 시작한다면 어려운 이웃도 돕고 대리운전업계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해 타 업종에도 전파된다면 (주)마중물대리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바가지 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성장하면 화성시에서 저소득층 일자리도 창출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아가 이 사업이 성공해 대리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대리업체와 대리기사 간의 갈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모델의 아이디어를 먼저 낸 남편의 외조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이 대표는 “만일 마중물대리의 1일 이용고객 100명을 확보한다면 200만 원을, 200명이면 600만 원을 후원할 수 있다”며 “이런 후원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화성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사회적 기업이고 더 착한기업인 (주)마중물대리를 화성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출발한 마중물대리는 이제 신생업체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지역에 기여한 부분은 없고 이제 걸음마단계다. 그러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7월 26일 밀알복지재단과 기부에 관한 협약을 맺고, 7월부터 작은 액수나마 기부를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대리업체는 콜센터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중물대리가 화성을 비롯한 경기남부 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과 전국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분명 화성시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특히 저희 회사는 차상위 계층이나 장애인, 고령자, 여성가장 등 어려운 사람을 우선 채용하는 것과 모든 콜센터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따라서 마중물대리가 성장한다면 화성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이뤄진다면 더 이상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일한다는 이 대표는 “화성은 정조대왕의 개혁사상이 펼쳐진 시발지”라며 “그런 화성의 역사적 전통을 이어 21세기 대한민국의 개혁 시발지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중물대리’는 ‘하늘의 소명’…사단법인도 추진
이 대표는 이번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신문기자, 6.2지방선거 출마, 국민참여당 화성시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화성시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경북대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전업주부로 있다가 2006년 초부터 한국생산성본부의 훈련교사로 1년 남짓 일했다. 지난 2008년 대선 때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를 위해 연설원으로 등록돼 화성 수원 오산 지역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지역신문사 기자로 10개월 정도 활동을 하며 화성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에 대해 공부를 했다고 한다.

항상 ‘하늘이 내게 시키고자 하는 일이 있는데 그 하늘의 소명이 무엇인가?’란 의문을 품으며 살아왔다는 이 대표는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일이 정치였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주)마중물대리를 제대로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일궈나가는 것과 대리기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대리운전 판의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 ‘하늘의 소명’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돈이 있어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이 대표는 “정말 하고 싶었던 마중물대리를 처음 시작할 때 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모든 문이 막혀 막막했습니다. 그때 김현태 이사님께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하는 말을 믿고 기적처럼 ‘이런 사업이라면 도와야 한다’며 선뜻 4,000만 원을 빌려주시고, 천만원을 투자해 주셨습니다. 그 분도 돈이 넉넉한 분이 아닌데 지금까지도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라며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뜻있는 분들을 모아 사단법인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사단법인을 통해 먼저 화성시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교육 지원사업을 하겠다는 것. “어린이와 청년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런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방치된다면 이후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은 막대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저 사교육을 시켜준다거나 체험학습을 시키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가꿔나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마중물대리가 먼저 나서고자 합니다. 단지 방학 때 급식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밥과 반찬을 해먹을 수 있는 자립심을 키워주고, 나의 어려움에서 이웃의 어려움으로 눈 돌릴 수 있는 인성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사회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나눔과 배려를 학습하지 않는다면 사회의 기조에 끌려가며 영원히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누는 만큼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가 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체험하게 하고 싶고 자신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 가르치고 싶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렇듯 자신이 숨 쉬고 있는 화성시에서부터 우리 사회의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 대표 부부가 꼭 이루고자하는 소망이다. 대리운전업이 밤을 새는 직업이라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집안일도 돕고, 모든 일을 스스로 하는 두 자녀(중1, 초등6)가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이 대표는 이 아이들이 자라 경쟁사회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화성시와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마중물대리 전국대표번호
 1661(일육육일)-0021(공공이익)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