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확보 이어 알레르기 신약 개발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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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술 확보 이어 알레르기 신약 개발도 ‘눈앞’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08.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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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TP 단백질이 알레르기 유발!…세계 첫 규명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여러 면에서 뛰어난 데도 결혼이나 출산 등 다른 문제 때문에 연구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봐 안타깝습니다.” 지난 2월 이화여대 신임 약학대학장으로 임명된 이경림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 연구인력이 절실하다며 요즘 연구환경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학자로서 TCTP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첫 규명하는 등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경림 교수의 연구내용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약대학장으로서 여성 연구인력 배출에 최선 다할 터”
최근 TCTP라는 단백질의 생리학적·의학적 중요성이 부각되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과학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림 교수 연구팀도 현재 TCTP의 병태생리학적 기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TCTP는 세포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그 양이나 활성이 조절됨으로써 여러 생리 활성을 담당하며, 정상적인 조절이 되지 않을 때 알레르기, 암, 고혈압 등의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CTP가 작용하는 병태생리학적 기전 중에서 알레르기, 암, 고혈압을 포함한 폭넓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팀은 최근 논문 발표를 통해 TCTP 단백질이 세포를 투과할 수 있는 도메인인 PTD(protein transduction domain)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규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 어떠한 형태의 TCTP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 이합체 형태의 TCTP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알레르기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SCI 논문 발표 및 특허 등 원천기술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TCTP가 암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세포 신호전달 경로를 규명해 최근 유수 SCI 학회지에 발표했다”면서 “TCTP가 다른 질병과 특이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기전에 대한 후속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또 TCTP의 아미노기 말단에 위치한 아미노산 10개가 세포막을 투과해 여러 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세포투과도메인(PTD)으로 기능함도 밝혀낸 바 있다. 현재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교수는 기존에 운반이 어려웠던 여러 약물들을 세포 내로 운반하는 치료제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제약사에 기술 이전을 통해 TCTP-PTD를 응용한 약물 개발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화여대 약학대학장과 임상보건과학대학원장도 겸임하고 있는 이 교수는 여성 연구 인력 등 사회적 인프라 부족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이 교수는 “여성의 경우 우수한 연구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출산이나 양육 등의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를 볼 때 마음이 안타깝다”며 “훌륭한 여성 연구 인력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인프라가 구축되고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 및 신약 개발에 많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약학대학 학장으로써 앞으로 본교 약대의 역량을 극대화해 사회에 훌륭한 여성 연구 인력을 확보하여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 제반 기술이나 기자재의 확보 등 연구환경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81년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터프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후 모교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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