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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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에 나선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1.08.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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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투표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아름다운 섬 제주가 유쾌한 도전에 나섰다. 스위스에 있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주관하는 ‘세계7대 자연경관’선정에 도전한 것.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전 세계인들의 인터넷 투표와 전화 투표를 통해 전 세계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7곳을 선정하는 것으로, 현재 제주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최종 28개 후보에 올라있다.                                        

각국 정치겵쓩?지도자의 7대자연경관 후보지 지지선언

후보로 선정된 곳은 제주도를 비롯해 아마존 우림, 앙헬 폭포, 펀디만, 검은숲, 사해, 그랜드 캐니언, 하롱 베이, 언더그라운드, 몰디브 같이 쟁쟁한 후보들로 현재 세계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는 후보지의 국가 지도자들은 7대 자연경관 후보지 지지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아키노는 자국 후보지인 언더그라운드강이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관광업이 40% 신장된다며 필리핀 국민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8,000만 대)으로 두 번씩 투표(1억 6,000만 건)해달라고 호소하며 ‘뉴세븐원더스’를 국가최우선 과제로 공식 선언했다. 또한 폴란드 전현직 대통령은 ‘마수리안’ 호수를 공식 지지하고 나섰고, 아부다비의 왕자 모하메드가 아랍에미레이트의 ‘부티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뿐만 아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공 투투 대주교가 종교 의식에서 ‘테이블 마운틴’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는 등 후보지의 종교 지도자들도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앞장서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이 과연 어떠한 효과가 있기에 각국 정치겵쓩?지도자들이 발 벗고 나섰을까.

마야유적 75% 관광객 증가 등 경제적 효과 커

영국 런던의 세계적 컨설팅사인 ‘그랜트 손튼 인터내셔널’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테이블 마운틴이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관광업 20%신장, 1만 1,000개 고용기회 창출, 연간 2억 달러 경제효과가 있다고 분석 발표했다. 실제로 뉴 세븐 원더스 재단이 2007년 7월 ‘세계 新 7대 불가사의’를 발표한 후 페루 잉카 유적지인 마추픽추의 경우 1년 만에 70%, 멕시코 마야유적은 75% 관광객이 증가했다.
세계적 마케팅 대가인 미국 켈로그 경영대학원 필립 코틀러 교수는 개리암스트롱 교수와 집필한 「Marketing, An Introduction」에서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2007년 ‘세계 新 7대 불가사의’ 선정은 관광산업 신장에 기여하고 독특한 광고수단으로 성공한 사례”로 평가하고 전 세계적으로 $50억 달러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 했다.

제주, 친환경적인 국가 이미지로 국격 향상 효과 기대

그렇다면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면 어떤 파급 효과가 예상될까.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최소 20만 명에서 최대 57만 명 이상 증가하고 생산유발 효과도 연간 6,275억 원에서 최대 1조 2,84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효과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UNESCO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달성한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까지 선정된다면 수출주도형 선진공업 국가에서 자연경관을 잘 보전해온 친환경적인 국가 이미지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7대 자연경관의 분야별 테마를 모두 갖춘 제주

뉴세븐원더스는 이미 지난 2007년 ‘세계 新 7대 불가사의’를 선정해 전 세계에 생중계함으로써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투표 참가인원만도 1억 명으로 그 파급 효과는 상당했다.
오는 11월11일까지 진행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에는 총 10억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보물섬 제주를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제주는 이미 국내 관광지의 명성을 넘어섰다. UNESCO가 지정하는 자연과학분야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달성한 세계 유일의 섬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과 해발 200m 이상 중산간지역, 그리고 서귀포시립해양공원(문섬, 범섬, 섶섬) 이다. 한라산은 2,000여 종의 식물과 5,000여 종이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살아있는 생태공원’으로 불리는데, 특히 정상부의 구상나무 숲은 세계 최대 규모이다. 전 세계에 생물권보전지역은 미국 로키산맥,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 109개국 총 564개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설악산 등 7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는 화산이 폭발해 생긴 섬으로, 경관적으로도 아름답지만 지질학적으로도 세계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땅 위에는 368개의 오름(소규모 화산을 뜻하는 제주어)이 펼쳐지고,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화산 특징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이를 인정해 UNESCO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우리나라 최초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그리고 거문오름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해안까지 흐르면서 다양하게 형성된 용암동굴은 최고의 백미로 손 꼽힌다. 용암동굴이면서도 화려한 석회생성물이 형성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하다. 전 세계에 있는 세계자연유산은 베트남 하롱베이, 호주 대보초 등 176곳이다.

또한 2010년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도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천지연폭포, 서귀포 패류화석층,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대포동 주상절리대는 9개 대표명소로 그 가치가 빼어나다. 한라산 백록담은 두 차례의 화산폭발로 형성되어 매우 희귀한 사례다. 바다에서 분출한 성산일출봉은 분화구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고, 해안 절벽에 다양한 퇴적구조를 갖추고 있어 ‘수성(水成)화산 연구의 세계적 교과서’라고 불리는 것 등이다. 현재 전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25개국 77개소이다.

이처럼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등 7대 자연경관의 분야별 테마를 모두 갖춘 곳은 제주밖에 없다.
무엇보다 제주엔 다른 후보지에 없는 무엇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제주도는 60만 가까운 사람이 사는 섬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문화가 있고 역사가 흐른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는 유일한 후보지가 제주다.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으로 선정된다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관광입국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섬 전체가 세계 7대 경관 투표로 들썩 거리는 이유다.

문자·전화·인터넷 투표 모두 가능, 올해 11월10일까지

제주는 올해 1월 이후 1위부터 14위까지인 상위그룹에 속해있지만 다른 후보지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해외투표율이 낮고, 인구가 적어 조금 불리한 면이 있다.
현재 한류스타 JYJ, 달샤벳 수빈, 축구선수 박지성, 미녀배우 김태희, 제주출신 탤런트 고두심 등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홍보대사로서 제주의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고, 노벨문학상 르클레지오, 오페라가수 폴포츠, 팝페라 가수 로르장 등 해외 유명인사들도 가세해 해외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기원 KBS 5원 생중계, D-100일 행사 시 방송사와 연계하여 생방송으로 세계7대 자연경관 도전을 집중 조명하고,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SNS을 적극 활용해 전 국민의 투표 열기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그리고 재외공관과 해외문화원·해외교민·유학생 등과 연계해 해외동포가 참여하는 득표활동을 통해 해외투표율을 증가시킨다면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가능할 것이다.
대한민국과 제주를 위해 투표할 수 있는 날은 올해 11월 10일까지이다. 제주의 세계 7대자연경관 도전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유치처럼 기회가 또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이후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선정되기까지는 무려 2,2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고대 ‘세계 新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이집트 피라미드, 바빌론 공중정원 등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하는 일,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일이다. 세계7대 자연경관 도전이 캠페인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 참여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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