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여고, 지역 사회의 지원속 글로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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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여고, 지역 사회의 지원속 글로벌 인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1.07.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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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만의 꿈 키워

머드축제와 대천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인구 10만여 명의 도·농복합도시인 충남 보령에서 남다른 교육과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농어촌 고등학교들의 특별전형 혜택에서도 소외되고 대도시 사교육 기관들의 요란한 프로그램의 수혜도 받지 못한 열악한 조건에도 꿋꿋이 줏대 있는 교육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충남 대천여자고등학교(김영환 교장) 교육공동체의 아름다운 노력들을 집중 소개한다.

‘사교육비 절감’ 등 선도하며 서해안 명문여고로 우뚝

보령시 봉황산 자락에 자리한 대천여고는 4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지)와 덕(덕)을 겸비한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여성교육의 산실로 명실상부한 서해안 명문여고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를 지향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자주인’, 올바른 가치관과 예절을 실천하는 ‘도덕인’, 창의력이 풍부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창조인’, 건강한 신체와 풍부한 정서를 지닌 ‘건강인’, 정보화시대에 적응하고 선도하는 ‘실력인’ 등 김영환 교장의 교육이념으로 55명의 교직원과 820명의 학생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자기 특기와 적성에 맞는 진로 모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천여고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고 보령시청이 후원하는 ‘사교육비 절감 창의경영학교’와 ‘인재육성 특성화교육사업’의 모범적인 선도학교로 최근 몇년간 눈부신 교육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천여고는 또 충남교육청의 학교문화선도학교, 독서교육 최우수학교, 학생정서발달 이해 선도학교, 공부사랑동아리지도 우수학교, 국토교육정책연구학교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이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참된 변화의 물결로 다가가기까지 김영환 교장과 지도교사들은 수준별, 영역별로 구분된 60여개의 방과후 강좌를 운영하고 대내외 진로탐색과 연결된 26개의 동아리를 통해 교내외 체험학습을 알토란같이 운영해오면서 이러한 결실을 맺고 있다.

다양한 행사 참여로 자신의 성장스토리 ‘자부심’

대천여고에 들어서면 우선 넓은 잔디 운동장이 돋보인다. 지방 학교가 갖기 어려운 천연 잔디로 마련된 운동장은 다른 학교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여학생들의 섬세함이 묻어 있는 교정의 이곳 저곳은 잘 가꿔진 정원을 연상케 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산책과 휴식 공간으로 제공될 만큼 인기가 높다. 아늑한 환경 속에서 이 학교는 ‘과학 한국의 미래를 연다’는 자부심으로 최첨단 멀티미디어 교수 학습시설을 갖춘 과학실험실을 마련, 실험·실습 위주의 과학수업을 실시, 최근 이공계 진로를 기피하는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쾌적한 주변환경과 면학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는 820여 명의 학생들은 문학기행, 독서골든벨, 통일퀴즈, 국토사랑경시대회, 입시포트폴리오 경진대회, 국토사랑스마트폰아이디어공모대회, 사막화방지협약총회 지지이벤트, 다문화학교에 동화책 보내기 등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갖게 되고 공부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대학입시가 획일적인 기준에서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확대로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 된다는 말을 해왔지만 과연 학교교육의 질이 그런 수요를 충당할 만큼 자신이 있는지는 공교육 담당자들이 자문해 보아야할 문제입니다.” 올해로 부임 5년째를 맞는 김영환 교장은 학교 교육만으로 대학이 원하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구안하고 학생 하나하나의 내적성장을 위한 스펙이 아닌 스토리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한다는 소신을 여러 번 강조했다. 김 교장은 학생과 교사 모두 열정을 갖고 교육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방법에 대해 늘 의견을 나누고 토의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을 중시한다.

학생들 꿈만큼이나 다양한 동아리 ‘자랑’

대천여고는 많은 동아리가 있는 것도 자랑이다. 김 교장 역시 학생 동아리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이 대단하다. 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동아리 중심으로 축제와 같은 학교행사를 운영하고, 동아리 조직을 기반으로 봉사활동이나 대외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학생활동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력한 교사들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현재 대천여고는 학생들의 꿈만큼이나 다양한 동아리들이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가령 환경동아리(국토사랑연구회), 지역사랑동아리(4H,그루터기), 한국사(한국사능력나누기), 과학(케미케미), 영어(E-Drama) 등 교과영역과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공부사랑봉사기쁨동아리, 또래 상담동아리(알음알이),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독앤톡, 삼다점프), 특기적성을 표방한 각종 예체능 동아리(싱숭생숭, 愛 )등이 그것이다. 이기복 진로체험 동아리 담당 교사는 “학생들은 오직 자신들의 흥미에 따라 원하는 분야의 동아리에 참여하며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며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인근 시·군에서까지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 지원서를 낸 것을 보면 아마도 이런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자리 잡아 온 대천여고의 여러 가지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주는 것과 입시교육이 대척점에 있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다양한 활동과 학습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마치 나무꾼에게 녹슨 톱을 숫돌에 갈 시간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녹이 슬어 무디어진 톱으로 계속 나무를 베어낼 것만 강요한다면 톱을 버리고 나무꾼을 버리고 숲을 버리는 짓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 위해 영어교육에 교직원 ‘심혈’

김 교장은 특히 “영어교육과 독서교육이 미래사회를 이끌 글로벌 인재의 중요한 바탕이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 분야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지방학교일수록 영어교육에 상대적 취약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김 교장은 이를 위해  대천여고 영어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자기연수와 계발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 측은 경력교사와 신임교사간 멘토링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학습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 역시 교사동아리 단위로 이루어져 교육경쟁력을 한층 강화시켜왔다. 그 결과 지난 2010년에는 천안, 공주 등지의 대규모 학교들을 제치고 충청남도 교육감이 수여하는 영어교육 우수교 표창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말과 방학 중에 이루어지는 영어캠프(지도교사 임병선)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아서 캠프참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한다. 대천여고는 현재 지역의 기대 속에 학생 하나 하나에 공을 들여 키워내는 글로벌 인재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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