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전교생이 전액 무료로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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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전교생이 전액 무료로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
  • 남희영 기자
  • 승인 2011.07.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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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 절약돼 가계에 큰 보탬” 학부모 반응 폭발적

치솟는 사교육비로 학부모의 허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그래서 빼든 칼이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이다. 충남 논산의 황화초등학교(이종길 교장)는 지난 2009~2010년 ‘사교육없는 학교’에 이어 2011년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사교육비를 현저히 경감시켜 학부모로부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발달은 물론 학력증진에도 큰 성과를 나타내는 등 교육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남을 대표하는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돼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황화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소개한다.

사교육비 줄여 학부모 반응 폭발적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한 황화초등학교는 1930년 개교 이래 78회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의 학교다. 비록 읍내 학교보다는 작은 아담한 시골학교지만 학교로 들어선 첫 인상은 무척 깨끗하고 아늑한 인상을 풍긴다. 교정에서 반갑게 맞이한 이종길 교장은 학교 소개를 부탁하자 “비록 6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소규모 농촌학교지만 ‘꿈·사랑·건강이 꽃피는 행복한 배움터’라는 저의 경영방침으로 교육의 기반을 닦고 있다”며 인터뷰 포문을 열었다.

학생수가 적다보니 선생님과 학생간에 무척 친근함이 배어 있는 이 학교는 2009~2010년 ‘사교육없는 학교’에 이어 2011년 현재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의 운영으로 무엇보다 달라진 큰 변화는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현저히 줄였다는 점이다.
우선 2009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운영된 1차년도 ‘사교육없는 학교’ 운영 결과를 보자. 시작 초기 51.2%였던 사교육 수강 비율이 10.4%로 크게 감소했다. 2차년도인 2011년 5월 현재는 전교생(야간 바이올린 1명 사교육 수강 외)이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 학교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유례없는 큰 성과를 거둬 학부모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특히 ‘실력 UP 황화학력 NEW 프로젝트’를 위해 학급 재량시간(월~금 매일 1시간 12:50~13:50)을 독서시간으로 정해 학력의 기본인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 외 황화초등학교가 학부모,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종합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교생무료로 ‘창의경영학교’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을 위해 이 학교는 64명의 재학생과 19명의 교직원이 모두 하나가 돼 지역사회와 학부모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이 학교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들여다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09년 7월부터 ‘사교육없는 학교’로 지정된 후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주제로 2년째 전교생이 전액 무료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휜다는 도시의 학부모들에게는 ‘전액 무료’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겠지만 엄연한 사실이었다.

이 학교의  사교육절감형 프로그램은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눠 운영중이다. 첫째가 학력증진 프로그램. 지난 3월 실시한 진단평가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정확히 파악한 교사들은 저학년에서는 기초 기본학습이 중요하다고 판단, 맞춤형 보충학습을 통해 기초 다지기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3~6학년에서는 학력 쑥쑥 맞춤형 보충학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방과후에 별도 프로그램 운영으로 담임교사와 인턴 보조교사 등을 활용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지교과 중심의 개별화 수준별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특히 방과후 영어교육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생활영어 실력향상을 목표로 원어민 보조교사 및 영어전공 외부강사가 학생을 주 4회씩 수준별로 나눠 지도하고 있다. 두 번째는 특기신장 프로그램이다. 전교생이  태권도, 재즈댄스, 피아노, 점핑클레이, 한국화, 단소부 등 프로그램에 2개 이상 참여하고 있다. 특히 충남 남부평생학습관, 건양대학교 및 농산어촌 맞춤형 방과후 강사 등 지역의 인력풀 시스템과 연계해 내실 있는 알찬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행복나눔 프로그램이다.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가정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1,2학년 등 저학년의 숙제 지도 및 창의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초등 돌봄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자칫 교육활동에서 소외되기 쉬운 특수학급 학생을 위해서도 특수교육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문화 이해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3시간) 다문화 이해교육 및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학원에 가지 않아도 마음껏 배우는 학생들 “우리 학교가 최고!”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 운영에 학생들은 크게 만족하는 표정이다. 4학년 때부터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에 참가했다는 6학년 육민서 군은 “교과보충, 영어, 재즈댄스, 피아노, 태권도 등 이런 프로그램을 배우려면 예전에는 학원을 가야만 했지만 요즘은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돈을 내지 않고 마음껏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예전에는 학교 끝나고 집에 왔을 때는 빈둥빈둥 노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 프로그램 운영으로 부모님은 돈이 들지 않아 좋고 우리는 친구들과 실력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안겨주는 우리 학교가 최고”라고 말했다. 학부모 반응 역시 뜨겁다.

2008년 3월 이 학교 근처 시골마을로 이사를 오게 됐다는 학부모 이정희 씨는 2009년 새 학기에 자녀 4명을 모두 전학시켰다. 큰 아들과 둘째 딸이 초등학교를, 셋째와 넷째는 병설유치원을 다닌다. 처음엔 사교육절감형 프로그램 운영에 반신반의했지만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평가를 계속하면서 자녀 4명 모두 프로그램에 참가시켰다. 큰아들과 큰딸은 태권도와 피아노를 배우고, 유치원생 두 아이도 주1회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수업을 하고, 피아노를 배운다. 이씨는 “선생님의 열정과 학교의 교육방침에 너무 호감을 가져 학부모 회장까지 맡게 됐다”며 “매월 한 학생당 20여만원씩 들어가야 할 학원비가 절약돼 가계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즐겁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사교육비 제로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황화초등학교는 지난해 잇따라 올해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종길 교장은 “학생 수도 적고 교육환경도 열악한 시골학교에서 이루어 낸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들은 저를 비롯한 교사들의 열정, 그리고 학부모들이 우리 학교의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 운영 방침을 믿고 따라준 결과”라면서 “이런 프로그램 운영으로 궁극적으로는 학교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사교육 제로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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