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제로화 선언, 학나래들의 푸른 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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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제로화 선언, 학나래들의 푸른 꿈 찾기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07.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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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보다 영롱한 빛을 뿜는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학하초등학교(장주숙 교장/www.hakha.es.kr)는 전교생이 모두 46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이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소규모 학교이지만 특색 있는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고 인성 함양을 도모하는 학하초등학교는 소규모 학교의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지난 2010년 대전교육시청이 선정한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된바 있다.

학나래들의 3R 깜냥 쌓기

학하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을 키워주기 위해 ‘학나래 3R 깜냥 쌓기를 통한 푸른 꿈 가꾸기’를 역점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Realization(학력), Rhythm(음악), Reading(읽기) 이 세 가지를 충실히 갈고 닦아 학생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신뢰받는 공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이 내려와 알을 품은 곳’이라는 뜻의 학나래는 학하동의 옛 이름이다. 장주숙 교장은 이 곳, 학나래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인재가 태어날 것이라 믿으며 아이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장 교장은 “늘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보물이다’라고 얘기 합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 아이들은 정말 자신이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갈고 닦지 않으면 보물도 제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이들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입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표준화 종합 심리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정서 상태와 적성,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부족한 부분은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맞춤형 학력을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도심지와 떨어진 외곽지역에 위치한 까닭에 소외계층의 자녀들의 비율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은 이 학교는 학생들의 가정과 생활여건을 고려해 사교육 제로화 학교를 선언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교육으로 책임지고 있다.

장 교장은 “조손가정의 아이 중 한 명이 머리를 잘 감지 않아 직접 학교에서 샴푸를 사서 머리를 감겨줬어요. 작은 부분이지만 아이들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장 교장 이하 전교사들의 세심한 배려는 대전 도심까지 소문이 퍼져, 도심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이 이 학교에 전학을 와서 웃음을 되찾은 사례도 많다고 한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저소득층의 자녀들도 경제적인 부담 없이 다양한 특기를 갈고 닦을 수 있도록 기타부, 바이올린부, 사물놀이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교생이 모두 한 가지 이상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 교장은 “다양한 체험은 모두 아이들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올해부터는 방과후학교에 골프반을 만들어 전교생들이 골프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학생 개개인의 잠재된 능력과 소질을 개발하고자 컴퓨터, 댄스스포츠, 원어민 영어회화, 교과 관련 특별 보충 과정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개별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학력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작지만 강한 학교, 학하초등학교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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