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거제 미더덕,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식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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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거제 미더덕,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식탁으로
  • 취재_박은영 기자
  • 승인 2011.07.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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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민들의 권익과 소득증대를 위해”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수산물유통가공협회가 주관하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1년 수산물 브랜드대전’ 시상식에서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의 ‘미더덕맛깔’이 동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어 거제시 최우수 관광 상품으로 선정됨으로서 명실상부 거제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 ‘미더덕맛깔’의 개발자,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 천정남 대표를 만났다.    

거제바다 청정 수산자원을 그대로

청정 수산자원이 풍부한 보물섬, 거제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조상대대로 어업을 천직으로 여겨온 어민의 자손들이 모여, ‘우리가 생산하는 수산물을 직접 가공하고, 제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로 제공하는 직거래의 장을 열자’라는 취지에서 2006년 가조도 미더덕영어협의회로 시작해 2007년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이 설립되었다.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에서는 미더덕, 굴, 홍합, 성게, 멍게, 해삼, 멸치 등 각 업종별 어업인들이 모여 직접 생산한 수산물을 위생적으로 가공하고, 이를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2000년부터 거제수협의 비상임 이사로 있으면서, 지역의 특산물을 상품화하는 일에 주력해온 천정남 대표의 의견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은 거제의 특산물인 미더덕을 주종제품으로 2003년도부터 해양수산부, 수협, 경상해양산업연구소,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 산학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결과 특허 3종에 이르는 ‘미더덕 맛깔’의 상품화에 성공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미더덕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올바른 미더덕 요리법을 보급해 국민건강과 양식 산업의 소득창출에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정남 대표는 “100%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에서 생산 가공한 미더덕맛깔을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미더덕맛깔,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더덕을 닮은 모양새 때문에, 물에 사는 더덕이라고 해서 물의 옛말인 ‘미’를 붙여 불려진 ‘미더덕’은 한국과 일본, 시베리아 연안에 서식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마산부터 고성까지 집중 분포되어 있으며, 거제의 가조도가 그 중심부에 놓여 있어 ‘거제의 미더덕’이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러한 가조도 미더덕의 소비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여 어민들의 권익과 소득증대를 추구하기 위해 천정남 대표가 고심 끝에 개발한 것이 ‘미더덕맛깔’이다. “미더덕 특유의 향미와 씹을수록 진한 풍미를 그대로 살린 천연조미료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에서 시작해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개발된 ‘미더덕맛깔’은 영양만점의 밥도둑이다. 4~5월 제철에, 가조도 앞바다에서 수확한 미더덕을 깨끗이 손질해 영상 5℃에서 48시간 저염에 숙성시킨 후, 국내산 재료로 만든 양념에 버무린 ‘미더덕맛깔’은 짜지 않은 감칠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 천정남 대표는 “미더덕맛깔은 열량과 콜레스테롤을 적게 포함하면서 비타민E,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 비티민C, 철분, 고도불포화 지방산인 EPA, DHA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미더덕 특유의 영양소를 자연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특히 제철의 미더덕은 유리아미노산의 함량이 1.8~2배 높아, 더욱 풍부한 영양소와 미더덕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라고 덧붙인다.
현재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에서는 미더덕맛깔과 멍게맛깔, 성게맛깔, 해삼안심맛깔이 주력 상품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미더덕을 동결건조해서 생체분말로 만든, 미더덕100%의 ‘미더덕 분말’ 또한 일반 소비자에서 항암제품을 만드는 제약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냉동포장을 통해 지역의 각 수협과 관광지 및 특산물판매코너에서 판매되고 있는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의 제품은 또한 택배 배송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의 주문이 가능하다.

가조도, 수협의 100년사를 정리하다

“가조도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지역발전을 위해 여러 일을 하게 된다”라고 말하는 천정남 대표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고향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이다. 최근 천정남 대표는 1908년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가조도에 설립된 ‘거제가조어기조합’의 역사성을 재발견하고 가조도 수협의 100년사를 정리하여 기념비적인 역사관을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일전쟁을 비롯해, 가조도에는 과거 역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를 재해석하고 그 가치를 고찰함으로써 ‘가조도의 역사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는 천정남 대표는 오래 전부터 거제수협100년사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거제가조어기조합’의 역사적 가치를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889년 한일통어장정 조인으로 일본인들이 조선의 여수, 통영, 거제 연안에서 어업을 하게 되자, 가조도를 중심으로 한 해역의 풍부한 수산물을 어획하여 일본 무역상에 팔기위해 한반도 최초 가조도에 거제가조어기조합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하는 천정남 대표는 “현대적 수산 무역과 조합원이 출자하여 조직한 ‘수협’의 개념이 조그만 섬 가조도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이며, 가조도의 역사적 조명과 수협100년사 정리에 여념이 없다. 당시의 역사를 기억하는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생생한 사료를 수집하고, 역사적 가치로 재해석해 나가고 있는 천정남 대표는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가조도와 거제의 새로운 문화적 가치가 조명되길 바라고 있다.

오랜 시간 바다와의 사투를 통해 생계를 이어온 가조도 어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거제바다영어조합법인 천정남 대표의 다양한 노력이, 지역민들의 관심과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응으로 빛을 발하여, 가조도와 거제의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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