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시인에게 삶의 귀한 지침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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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시인에게 삶의 귀한 지침을 구하다
  • 취재_ 박은영 기자
  • 승인 2011.07.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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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을 통한 용단 있는 삶으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면 된다

거제 출신의 현대 시인으로, 거제시의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남해안 시인을 만났다.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시인으로서 그의 삶과 지역 발전을 위해 자문을 아끼지 않는 거제 인사로서의 삶을 조명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의 지침이 될 귀한 메시지를 얻는 시간을 가졌다. 

1960년 거제 사등면 사곡리에서 태어난 남해안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자아에 대한 남다른 사고로, 그동안의 고뇌와 번민,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글로써 표현한 시집『손바닥에 잡은 바람처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태어난 일』을 출간한 현대 시인이다.
경남대학교 철학과,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생사문화학과를 졸업하고 국문학석사학위를 받은 남해안 시인은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속에서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정직한 문답으로 원석 같은 감성을 언어로 묻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자아 속 언어가 토해진 것 뿐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쓰여 지는 것이다. 지어낸다는 망상을 버리면 그려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2005년 정일근 시인의 권유로 그간 집필한 시를 정리해 시집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도인’이라는 법명으로도 유명한 남해안 시인은 종교적 성찰과 삶의 철학, 숨길 것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진솔한 자아를 그대로 분출하고 있다. 정일근 시인은 그를 “보석으로 치자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그는 시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뿐이다”라고 말하며 “시집을 읽다가 나는 몇 번이나 무릎을 친다. 그의 선시는 문학적으로도 단단한 금강석 같은 작품이며 눈물의 시학이자 자비의 시학이다”라고 평가했다.

남해안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태어난 일』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시인의 심연 속 자아 성찰이 엿보이며, 중견 서예가 류재학이 글씨와 그림을 덧붙여 책 읽는 맛을 더한다.

지역발전에 자문을 아끼지 않는 남해안 시인

남해안 시인은 예술 문화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 또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전 통일부 장관이자, 현 경남대학교 총장인 박재규 총장과의 친분으로 거제시에 북한대학원 민족공동체 지도자 과정을 개설 한 남해안 시인은 “현장감 있는 최신 자료와 고급 정보를 통해 북한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해하며, 통일시대 이를 대처해 나갈 능력과 전략적 마인드, 리더십을 갖춘 진취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초석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화두와 이슈로 지역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강조한다.

거제의 발전방향에 대한 자문을 구하자, “거제시가 나아갈 길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되지 않게 살리고 외지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고향과 같은 편안함을 갖춘 ‘관광산업’이다. 현 시장님이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시정해 나가고 있는 만큼 많은 지역 인사들이 관심과 격려, 힘을 보태야 한다”라고 덧붙인다.    

과학이 더 종교인 사회, 종교는 사회의 필요악이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자아에 대한 남다른 탐구와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은 누구이고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성찰해온 남해안 시인은 ‘도인’이란 법명으로 수년간 만행을 통해 세상을 수행하기도 했다.
“철학이 해결하지 못한 것이 죽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또한 자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죽음과 멀어져 있다”고 말하는 남해안 시인은 “이러한 두려움이 종교의 존재이유가 된다”라고 덧붙인다.

남해안 시인은 종교가 없다면 사회는 무법천지가 될 테지만, 종교로 인해 겪는 갈등과 대립 또한 크다고 말하며 “현대사회 각 층, 계급, 사회의 ‘먹이사슬’과 결부된 종교는 신성한 의식이기 보단 갈등을 야기하는 사회 ‘필요악’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언급한다.
과거 신의 영역이었던 종교적 현상을 현대 과학이 이론적으로 설명해 내면서, 과학이 더 종교인 시대가 열렸다.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종교적 의탁보다는 종교를 넘어 육체와 정신을 스스로 제어하는 성찰과, 지식을 통해 무지를 탈피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라고 남해안 시인은 강조한다.   

Here & Now, 지금 현재를 살아가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태어난 일’이란 문구를 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무릎을 치게 된다. 자기 의지로 어머니의 뱃속을 뚫고 나온 사람이 있지 않는 이상, 세상 모두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공감하게 될 말이다. 오늘날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다양한 청소년 문제 또한, 이 말에서 귀의한다고 남해안 시인은 말한다.
“자신이 원해서 세상에 태어난 ‘자식’은 아무도 없는데, 이 시대 부모들은 자식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자신의 뜻대로 자식을 움직이려 든다. 그러한 사고방식이 자식의 주관과 자아형성에 문제를 야기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의 원인으로 귀결된다”라고 말하는 남해안 시인은 “자식도 부모도 세상에 나온 ‘인간’일 뿐 누가 누구의 삶을 관여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면 된다”라고 강조한다.

남해안 시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수십억의 인간 중 ‘나는 나다’라는 깨달음 속에서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용단 있는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자신을 스스로 성찰하고 자신의 무지를 깨달아, 이를 극복할 지혜를 습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Here & Now’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며,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남해안 시인,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고 마음먹은 일을 하면서 현재를 살아가면 그 보다 최선(最善)이 없다는 그의 말이, 과열 경쟁 속에서 획일화된 삶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에 

‘죽음’은 종교에 의지하기보다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며, 자기 성찰을 통한 용단 있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남해안 시인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에 적극 앞장서고 싶다고 말한다.
“수년 전, 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의 손발톱을 깎아 드린 일이 있는데, 그때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 후 항상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왔다”라고 말하는 남해안 시인은 “현재 주지로 있는 ‘도인암’을 기점으로 복지시설을 설립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거제 지역의 열악한 복지 사업의 현실을 타개하고 누구보다 투명하고 양심적인 시설운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는 남해안 시인은 이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거제 출신의 현대 시인으로, 거제시의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남해안 시인을 만났다. 고뇌와 번민, 삶과 죽음에 대한 진솔한 통찰을 시로 표현해 내는 시인으로서 높이 평가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선도적 화두에는 항상 그가 있을 정도로 거제시 발전에 가교적 역할을 해온 남해안 시인, 거제의 유명 인사인 그에게서 거제시의 발전 방향과 현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면 된다’는 그의 일침이 이 시대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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