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 교육 통해 몸과 마음 건강한 어린이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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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 교육 통해 몸과 마음 건강한 어린이 양성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07.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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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자연에서 뛰놀며 감성 키우는 어린이들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소는 <에밀>을 통해 당시 보편적으로 행하여졌던 주입식 교육에 반대하고, 인성과 감성 교육을 중시하였다. 그는 아동기의 경험을 중시하였기에, 인간 중에서 가장 순수하게 자연성을 간직하고 있는 어린이에게 그 본래의 자연과 자유를 되돌려 줄 것을 주장하였다. 앞서 말한 루소의 주장처럼, 자연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사하는 자연친화적인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있는 대전 유성구 구암동에 위치한 전원유치원은 아이들을 위한 전인 교육을 실시하는 전문 기관으로, 이곳에서 29년째 아이들을 위한 참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송미화 대표를 만나보았다. 

꽃과 나무 가득한 생태 유치원

전원유치원은 올해로 개원 29년째를 맞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조팝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의 다양한 나무들과 예쁜 꽃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숲을 연상케 한다. 꼬불꼬불한 흙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아이들이 손수 가꾸고 있는 채소밭이 보이고, 토끼와 닭을 기르는 우리도 있다. 대다수가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유치원의 자연 환경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놀이터이다. 친구들과 함께 개미를 잡으러 다니고, 화관을 만들어 머리에 쓰면서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전원유치원의 환경은 송미화 원장이 어렸을 때 살았던 시골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 여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집 앞에는 넓은 들판과 산이 펼쳐진 작은 시골에서 유년을 보낸 송 원장은, 그녀가 자연 속에서 느꼈던 안온한 기쁨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하고 싶어 자연에 최대한 가깝도록 유치원을 꾸몄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듯한 느낌을 위해 유치원 내부의 건물은 모두 낮고 아담하게 지어졌으며, 산과 들이 펼쳐진 것처럼 나무로 숲을 만들고 채소밭을 가꾸었다. 송 원장은 “아이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유년의 경험이 인간의 한 일생을 꾸리는데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지요. 29년 전 이곳에 유치원을 개원했을 당시에는 단 한그루의 나무도 없었습니다만, 개원 뒤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나무를 심고 가꾸어 지금의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치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 아름다운 꽃의 빛깔들, 작은 곤충들은 모두 아이들의 훌륭한 수업교재이다.

전원유치원의 큰 자랑거리중의 하나는 2,000여 평의 커다란 놀이터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구성된 놀이터에는 모래놀이장, 미로, 토끼굴이 있는 언덕을 비롯해 나무로 만든 각종 놀이기구와 축구장 등이 갖춰져 있다. 송 원장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설계부터 아이들과 함께 했다. 아이들에게 각자 원하는 놀이터에 대해 자유롭게 설계도를 그려보도록 한 것이다. 그녀는 본인이 갖고 있던 이상적인 놀이터에 대한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이 많은 부분에서 일치함을 발견하고, 아이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놀이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송 원장이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독서이다. 유치원에는 실내 도서관 및 야외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부담 없이 즐겁게 놀이하듯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 동일한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은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아니라 도서 대출법 및 반납기한 등 일반 도서관 이용방법을 유치원에서 미리 숙지할 수 있다. 송 원장이 아이들의 독서를 위해 구입한 책은 이미 만권을 훌쩍 넘어섰으며, 정기적으로 양질의 책을 구입하여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게 돕고 있다.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송미화 원장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 철학은 ‘아이들은 행복해야 하고, 그럴 권리가 있다’ 는 것이다. 송 원장은 A.S.니일 교장이 쓴 교육 현장 일기인 <행복한 학교 서머힐>을 감명 깊게 읽고, 서머힐처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그녀가 유아교육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는 자연친화적인 교육, 전통문화에 관련된 교육이다. 그녀가 29년 전부터 성심을 다해 가꾸었던 유치원의 푸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매일 아침 달리기도 하고 바깥놀이도 하면서 온몸으로 자연을 배워나간다. 또 하나 그녀는 우리민족의 얼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아이들에게 전통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복 입는 날, 전래 동요, 전래놀이 등이 그 예로 아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을 배운다.

송 원장은 “일반적인 유치원의 많은 프로그램이 선진국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인의 정서에 알맞은 우리의 독창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유치원 개원 당시부터 원아들에게 전통 문화에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가공식품을 일절 먹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채소밭에서 매일 물을 주고 가꾼 고추, 상추, 감자 등이 식탁에 오른다. 직접 기른 채소를 먹음으로써 아이들은 생명 존중, 자연 사랑에 대해서 배우고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 이렇듯 자연과 우리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구성된 전원유치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유치원의 기본적인 교육과정인 언어생활, 탐구생활, 건강생활, 표현생활, 사회생활을 자연스럽게 충족시킨다는 게 송 원장의 설명이다.

따스한 가슴 지닌 아이로 성장하길 

“나는 한명의 노이로제 걸린 학자를 키우기보다 한명의 행복한 트럭 운전수를 기르고 싶다.” 서머힐의 창시자인 A.S.니일 교장의 말이다. 송미화 원장 역시 지성 위주의 교육이 아닌 감성 위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요즘의 전반적인 교육 실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녀는 “공부를 한다는 것은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다보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주위의 사물을 잘 보고, 잘 듣는 것도 훌륭한 공부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의 교육자와 부모들이 바른 교육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의 인성과 감성교육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송 원장은 앞으로 전원유치원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집’의 의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대부분이 콘크리트 건물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유치원을 또 하나의 집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앞으로 추가적으로 짓게 되는 건물 교실을 가정집과 똑같이 꾸밀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그녀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유치원 관련 법률이다. 유치원은 법으로 만 3세에서 5세로 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녀는 유치원 관련 법률이 좀 더 확대되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유치원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작은 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에 이르는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센터를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보내는 동안 즐거운 기억을 많이 선사해주고 싶다는 송미화 원장.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교육자로서, 앞으로도 올바른 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어린이를 많이 길러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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