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활성화 통해 ‘말 산업 육성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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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활성화 통해 ‘말 산업 육성 사업’ 추진
  • 취재_정설진 기자
  • 승인 2011.07.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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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의 스포츠, 인간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는 유일한 스포츠

말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가축이다. 한때는 굶주림을 채워주는 식량이기도 했다.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시대에는 편리한 이동수단이었고, 운송수단이 없던 시대에도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전쟁에서 장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승리와 치열함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런 말이 현대에 와서는 하나의 스포츠로 전승되었고, 지금은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선사하는 즐길 거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승마는 말이라는 살아 숨 쉬고 있는 동물과 호흡을 일치시켜야 하는 이색적인 스포츠이다.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동물이 참가하는 종목이기도 한 승마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가 같이 경쟁하는 스포츠인 만큼 모두가 말 위에서 나이나 성별의 구분 없이 평등해진다.
한국마사회 김광원 회장은 “다른 종과 교감을 해야 한다는 것은 승마가 그만큼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언뜻 생각하면 말을 강제로 길들이고 우리의 편의대로 이용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애마정신이 없으면 말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 산업 육성법’으로 승마산업 발전에 기여

한국마사회는 ‘승마 활성화를 통한 말 산업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국내 말 산업은 경마에 치우쳐 있어 승마가 자생력을 갖고 활성화되기까지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마사회가 승마의 저변확대를 통하여 승마인구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시작한 ‘말 산업 육성사업’은 많은 승마인 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광현 회장이 대한승마협회장이 된 것이 이를 똑똑히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말’이라는 특정 가축을 지원하는 법인 ‘말 산업 육성법’을 제정(2011.3.9 법률 제10451호)하였다. 단일 축종인 말을 주제로 한 법률이 최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의 사례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경마계의 수장인 김 회장이 새로운 법을 만들면서까지 말 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말이 갖고 있는 산업으로서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말은 도축되어 소비되는 소나 돼지와 달리 생축상태로 생산, 육성, 조련, 유통, 이용단계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말은 초식 가축이나 비반추 소화특성으로 인해 질소, 메탄가스의 배출이 적어 환경오염에도 비교적 유리하다. 또한 가축화가 늦게 되어 인간과의 공통 전염병이 비교적 적어 구제역 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다. 따라서 선진국처럼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향후 말의 레저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농가의 효과적 대체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두 번째로는 거의 불모지 수준인 우리나라 말 산업을 단기간에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과 참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존 법률은 말의 다양한 활용성과 부가가치 창출효과의 고려도 없이 단순히 고기, 알, 젖 등 축산물을 생산하는 가축의 개념에 불과했다. 또한 국내 산업기반이 매우 취약하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나 인력 양성, 연구개발 등에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마사회 승마보급위해 노력

김광원 회장은 승마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승마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세교정, 다이어트, 집중력 향상, 유연성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사람에게 이로운 스포츠이다. 무엇보다도 인간과 동물이 함께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신체적 운동효과 뿐 아니라 정서적 효과 또한 매우 크다.
성장기 청소년의 신체발달을 돕는데 아주 효과적이며, 장애인 재활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이 검증되었다. 외국의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뇌성마비 환자나 지체장애 및 운동기능이 약화된 환자의 보행기능 회복, 관절 움직임, 균형감각 등 신체적 재활기능 회복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승마가 특수아동의 우울증세 완화와 사회성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접근성이나 비용 때문에 일부 특권층이 즐기는 귀족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승마. 현재 한국 마사회는 승마보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승마장 건설 지원 및 각종 승마대회 개최 등 여러 분야에 힘쓰고 있다. 마사회는 특히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통해 평소 승마를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민들에게 말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2년간 약 7,000명의 승마인구를 배출했고 금년도에는 보다 의욕적으로 추진하여 6,500명의 국민들에게 승마 체험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최근 제정된 ‘말 산업 육성법’에 의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승마가 규모를 갖춘 산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웃 일본의 경우를 볼 때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한 1987년 전후 승마산업이 급성장하여 승마인구는 약 90%, 승마장은 약 60% 증가했다. 현재 국내 승마산업을 보면 승마장 293개에 승마인구는 2만5,000여 명 수준이며, 최근 3년 간 95개의 승마장이 신설된 점은 승마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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