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봉사단은 지난 1월6일 발족식을 갖고 매달 300여 명의 단원들이 평균 3회 이상 노력봉사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나누고자 조직을 세분화하여 총 세 개의 팀을 구성해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40∼50대 중장년층으로 이뤄진 행복누리봉사단, 30∼40대 주부 및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꿈누리봉사단, 20∼30대 대학생 및 청년 중심의 열정누리봉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연극, 이·미용 등 소규모 동아리봉사단을 꾸려 봉사활동의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보여주기 행사 아닌, 진심을 나누는 봉사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의 모임인 대전희망포럼에 속한 희망봉사단은 대선을 앞두고 ‘보여주기’ 식의 봉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혹평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최대환 단장은 “우리 봉사단은 일차적으로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300여 명이 넘는 단원들은 모두 노력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정을 나누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라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에 봉사단 발족 이래 ‘쉬운 봉사’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매달 평균 3회 이상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 봉사단은 자신들의 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대전 시립 노인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을 때의 일이다. 최 단장은사전에 어떤 봉사를 해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통해 보통 봉사단체들은 식사 시간에 배식 활동을 돕거나, 식기세척기를 이용한 설거지를 도와준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나 최 단장은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식판과 식기구들을 세척하면 힘은 덜 들지만 참봉사를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희망봉사단의 단원들은 600개가 넘는 식판과 식기구들을 가마솥에 삶고 수세미로 직접 문질러 세균을 박멸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풀가동’되고 있었지만 가마솥 열기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단원들의 몸에는 땀이 연신 흘렀고, 뜨거운 열기와 땀이 만들어낸 습기가 휴대폰 먹통까지 불러일으켰다. 최 단장은 “우리 단원들은 한 번 봉사를 할 때마다 몸살을 앓습니다. 그러나 나눔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큰 탓인지 단원들은 앓는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늘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단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창단한지 7개월이 채 되지 않은 희망봉사단의 봉사활동은 15차를 넘어섰다. 세분화된 조직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봉사 횟수가 많아졌다는 최 단장은 그동안 펼친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를 소개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관을 찾은 최 단장은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프로그램을 마련해 8시간 동안 정을 나누었다. 정해진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돌아갈 시간이 되자 지적장애인 중 ‘캡틴’이라고 불리는 이가 봉사단의 이름과 최 단장의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최 단장은 “복지관에 계신 지적장애인 분들이 일반적인 정신연령이 4세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봉사를 다녀간 이후 2~3개월이 지나고 다시 방문 했을 때 그 캡틴이라는 분이 저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왜 이제야 왔냐고 물었을 때 가슴에서 깊은 울림이 왔습니다”라며 단원들과 상의를 통해 봉사단의 스케줄을 벗어나 시간이 될 때마다 유성 장애인 복지관을 찾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너와 내가 하나 되는 행복한 나눔

지난 2002년 엑스포 라이온스클럽에 가입을 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최 단장은 지난 2003년 국제봉사상을 시작으로 무궁화 사자 봉사대상 중 금장을 2차례나 수상했고, 은장은 3차례, 모란장 등을 수상한 ‘봉사왕’으로 꼽힌다. 2008-2009년도에는 엑스포 라이온스클럽의 회장직을 맡으며 대전지역 뿐만 아니라 충청지역에도 나눔 활동을 넓혀나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 12월에는 대전시장 표창도 받았다.
개인적인 공로뿐만 아니라 그가 클럽을 이끌던 해에 대전과 충남지역 355-D지구(현 356-B)에서 최우수 봉사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대전과 충남지역 190여 개 클럽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받은 최우수 봉사 대상은 앞으로 최 단장 개인적으로나 클럽으로나 수십 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가장 영예로운 소중한 상이라고 한다. 이제는 회장직에서 물러나 평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그는 봉사에 대한 애정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얻는다는 최 단장은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대전 동구 삼성동에 위치한 운영식당에서 무료 급식 행사를 돕고 있다.
2008년도부터 시작한 무료 급식 행사는 동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공휴일은 물론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 일요일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빠짐없이 지속되는 행사다. 12시부터 배식이 진행되는 무료 급식 행사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봉사자들이 준비를 시작하는 10시부터 자리에 나와 기다린다고 한다.
최 단장은 “매주 120분 정도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점심 한 끼가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그 시간만큼은 자리에 나오신 동년배 분들과 소통하는 장이 마련되는 것 같아서 무료 급식 행사를 거를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단 하루, 외로운 노인들에게 소통의 창이 되어줄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다는 최 단장은 운영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주인 부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년 동안 장소와 밑반찬 등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며 진정한 봉사는 ‘물품 나눔’보다는 ‘마음 나눔’에서 비롯된다고 전했다.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를 행하고 있는 최 단장의 꿈은 변치 않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 것이다.
봉사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는 통로라고 말하며 봉사가 일상이 되는 그 날까지 노력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최 단장. 최 단장이 이끄는 희망봉사단의 나눔 활동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어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