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긴급 영수회담을 열고 반값 등록금 문제 및 정국 현안과 민생경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국민들이 아파하며 민생을 돌보라고 외치고 있다“며 "대통령과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지금 우리 사회, 우리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반값 등록금만이 문제가 아니라 물가, 일자리, 전월세, 저축은행 부실 등 민생경제 현안들이 산적해있다"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인해 이익균형이 깨진 문제도 논의해야 하고 갈수록 악화돼가는 노사갈등도 이렇게 둬서는 안 된다"며 안건을 설명했다.
이어 "정치는 이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천둥소리와 같은 국민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며 "민생에 이념이 어디 있나. 여야가 어디 있느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일 이 대통령이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언제 한 번 보자'고 제안했고,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라는 답변을 하며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시사 한 바 있었다. 그러나 2월 국회 등원문제를 놓고 양 측이 신경전을 벌이다 무산됐었다.
2008년 영수회담도 성과 없이 끝난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며 양측은 서로의 입장만 확인 한 채 회담을 갖진 못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의 제안에 대해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는 늘 정치권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혀서 이번 영수회담의 성사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