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술 통해 국민의 살 권리 실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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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술 통해 국민의 살 권리 실현되기를”
  • 취재_한태윤 기자
  • 승인 2011.06.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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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술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다

“오늘날 병원에서 의사가 고칠 수 있는 질병은 전체 질병의 2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80%는 의료비만 물 쓰듯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뇌내혁명’의 저자이면서 의사인 하루야마 시게오의 말이다. 그러면 불치병에 걸린 환자와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까. 그럴 수도, 그렇지도 않다. 지금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민간요법을 찾고, 실제 병을 고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동요양병원 박순봉 이사장은 민중의술을 통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무료로 치료하며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지역민과 상생해

비단 금(錦)에 내 천(川)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상북도 청도군에 위치한 금천면은 물 맑고 공기 좋은 지역이다. 금천면 동곡리에 있는 산동요양병원을 찾은 이 날 역시 청정한 공기가 기자를 맞이하며, 주위를 둘러싼 운문산은 마치 어머니 품속 같은 포근함까지 느끼게 했다. 산동요양병원은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공기, 맑은 물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벗 삼아 2001년에 개원했다. 지난 2000년 박순봉 이사장이 청도군의회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의약분업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금천, 운문, 매전 등 3개면 지역의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산동의료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산동요양병원은 지역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겐 가족과 같이 친숙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동요양병원은 49병상 규모로 운영하고 외래와 입원진료를 동시에 하고 있으며, 양·한방 협진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의 민중의술을 발전시켜 많은 이들의 건강을 호전시킨 박순봉 이사장의 실력에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은 지역민은 물론이고, 외지의 손님까지 다양하다. 찾아오는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병원이 조금은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찰나에 박순봉 이사장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박 이사장은 “사람을 상대로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됩니다. 병원의 규모를 키워 수용인원을 늘릴 수는 있지만, 지금보다 수용인원이 많아지면 제가 손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납니다. 저의 바람은 여기 오신 한 분 한 분이 제대로 된 치료와 기분 좋은 대접받고 가시는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자연의 섭리를 기반으로 한 가장 서민적인 치료

박순봉 이사장의 명성은 민중의술을 통해서 시작됐다. 민중의술의 원리는 자연을 기반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른 자연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을 전승하여 음식, 침, 뜸, 찜질, 부항, 사혈, 약손, 벌침, 약초 등을 활용하거나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로 병을 치료하고 있다.

박순봉 이사장이 민중의술을 접하게 된 계기는 생생한 직접적인 체험에서 비롯되었다. 박 이사장은 대장암 3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었다. 투병으로 고통 받던 그 당시 그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민중의술이었다. 박 이사장은 고려수지침을 이용한 치료와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을 하며 조금씩 몸이 호전되는 것을 느꼈다. 2년간 민중의술에 의한 치료 끝에 박 이사장의 병은 완쾌되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 그는 노인성질환을 앓는 주민에게 민중의술을 전파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고려수지침 요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2002년부터 노인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수지침을 무료로 진료 해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이사장은 “어르신들은 자신을 위해 거의 돈을 쓰지 않습니다. 항상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을 먼저 생각하시죠. 저는 농촌지역 노인병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나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민중의술이 하늘이 준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따르는 완전한 자연의술이어서 간편할뿐더러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누구나 익혀서 활용할 수 있고, 과거에는 그 시술에 자격제도 등에 의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자연히 모든 민중에게 개방되어 그들의 생활이 되고 문화가 된 셈이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술이니, 말 그대로 민중의술이다.

민중의술을 전문화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박순봉 이사장은 민중의술의 대중화를 위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꾀하고 있다. 그는 현재 ‘게르마늄 할미손’을 발명하여 지역의 어르신들을 치료하고 있다. ‘게르마늄 할미손’은  급성이나 만성질환 시에 통증부위에 갖다 대면 통증완화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만성질병에는 척추와 복부를 따라 조금씩 이동하면서 열을 복사하여 뜸질요법과 지압치료방법으로 척추부분마다 혈행을 개선하고 경맥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 질병이 빠르게 회복되는 효과가 있다. ‘게르마늄 할미손’은 예전 할미손은 약손이라며 아픈 배를 만져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그 모습에서 착안되었다.

그는 올 4월에 필리핀 대체의학 동양의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민중의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격증을 보여주는 그의 표정에는 만족감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박 이사장은 “헌법의 기본정신은 국민 개개인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은 생명을 전제로 하고, 따라서 생명권은 모든 가치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건강권, 의료선택권이 의료법에 의해 제한받고 있습니다”라며 이어서 “국민의 기본권리가 정부와 특정인으로 인해 제한되어,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죽음으로 가는 문턱에 서서 자신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제도와 특정인들의 이익을 떠나 그들에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는 ‘양의사, 한의사, 민중의술’ 체계로 의료 강국의 최고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양의사와 한의사는 따로 나뉘어 상대방의 의술을 사용하기 힘들고, 민중의술은 의료업계에서 등한시되고 있다. 서양에서 동양의학을 받아들여 발전시키는 동안 의학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는 민중의술을 의료법으로 묶어 규제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모시고 싶습니다. 아프다고 울면서 오시는 어르신들이 병원 문을 나설 때에 웃고 나가시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웃어 보이는 박순봉 이사장이다.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며, 지역의 든든한 등불로 자리매김한 박순봉 이사장. 앞으로 그는 지역을 넘어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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