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생 다수 배출 등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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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합격생 다수 배출 등 큰 성과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06.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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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우수고’와 ‘기숙형 고교’의 성공적 안착 평가 받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요시되는 도·농간의 교육격차 해소는 지역과 사회와 공교육을 모두 살리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지역의 우수인재를 육성해 지역 내 발전과 더불어 공교육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실시하는 전라남도교육청의 ‘농어촌 지역중심고 육성 사업’은 기존의 교육과학기술부의 ‘농어촌 우수고 사업’을 일원화해 더욱 체계적이고 내구성 있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중추적 공교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전남 신안군의 도초고등학교를 소개한다.

‘떠나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의 대전환

최근 봉착해있는 공교육의 위기, 그리고 학교교육의 불신이 갈수록 늘어가는 이유에 대해 도초고등학교(http://www.docho.hs.kr/이하 도초고) 안경헌 교장은 “지난 35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방법과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데 게을렀다는 점”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교육을 펼쳤다면 공교육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위기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장이 몸담고 있는 도초고는 전남 신안군의 유일한 일반계 고등학교다. 잠재력을 키우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복지교육’의 의지를 가장 잘 실현하는 학교 중 한 곳이다. 현재 교육계에서 ‘떠나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대전환을 이룬 대표적인 모델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도초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섬 지역 학교로, 지난 2007년 ‘1군 1우수고등학교’로 선정돼 3년간 16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우수인재의 도시유출을 막고 농어촌에서도 안심하고 자녀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교실에는 분필 없이 e-Learning 수업을 할 수 있는 최신 전자칠판을 설치하고, 냉난방 시설은 물론 최신시설의 도서실과 과학실, 가사실, 국어실, 사회실 등의 특별실과 어학실에서는 최신 어학기 등을 갖추고 최상의 교육효과를 얻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2008년에 섬 학교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숙형 고교’로 지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0년 9월에 완공된 친환경 기숙사인 ‘1004 학사’는 총사업비 37억 원이 투입된 건축면적 2024㎡(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기숙실과 학습실·미디어실·화장실·샤워실·사감실·관사·세탁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숙사는 학생용 27실과 방문자 숙소 및 장애우실 2실을 갖췄으며, 사감실 2실·상담실 1실·관사 7실 등의 관리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가정과 같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락한 침실을 비롯해 학습실과 미디어학습실 및 체력단련실 등 현대화된 첨단 기숙사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도초고는 현재 소규모의 학교에 적합하고도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해 많은 성과를 얻고 있다. 2008년 2월 대학진학 결과, 도서지역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광주교육대학교 입학 학생 4명을 배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0학년도에 토종 섬학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올해에는 고려대, 숙명여대 등 수도권 대학 합격생을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07년 ‘농산어촌 우수고’와 2008년 ‘기숙형 고교’로 선정된 이후 뛰어난 교육성과를 거둔 학교로 거듭 태어난 도초고는 신안 관내 중학생뿐만 아니라 타 시군에서도 입학하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농산어촌 우수고’와 ‘기숙형 고교’의 성공적 안착

이렇듯 도초고는, 도·농간 학력격차를 줄이고 진정한 교육복지를 실천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기숙형 고교 도입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교장은 “기숙형 고교는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학업을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첨단 교육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다음과 같은 인사도 잊지 않았다.

“2007년부터 시작된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농어촌 우수고’ 사업으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며, 전라남도교육청의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학교규모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는 재량권을 획득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창의성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교육과학기술부 요청 ‘기숙형 고교’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이에 걸맞는 기숙사 운영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안군에서는 기숙사 식비와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줌으로써 우리학교가 지역중심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조력해주었고, 박우량 신안군수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남다른 관심과 지원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실시되는 실력 향상 프로그램과 특기·적성 교육 및 상설 동아리 운영 등으로 수많은 교육적 성과도 거두었는데, 전남 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활동 발표대회 장려상, 전국체육대회(2010년) 궁도단체전 은메달, 전국중·고 궁도대회(2011년) 개인전 금메달, 전국 응급처치법 경연대회 최우수상, 군민독후감 공모대회 장려상, 논술경시대회 동상, 광주·전남 환경청 환경사랑 글짓기 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학교도서관을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독서 후 감상문을 독서기록장인 ‘글로서리’에 기록하고, 이를 전체 학생 앞에서 발표하는 독후감 발표대회를 실시하는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리더십을 키워주는 소양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공교육의 새로운 바람이 불다

도초고가 기숙형 고교로 지정되면서 일어난 또 하나 변화의 바람은 바로 외부학생들의 유입이다. 여느 농산어촌 학교가 그렇듯 도초고 역시 섬마을 학교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학생 유치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농산어촌 우수고’ 및 ‘기숙형 고교’ 지정 이후, 오히려 타 지역의 우수인재가 지역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우리의 전반적인 교육현실에 비춰 봤을 때, 읍 단위의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육환경이 특정지역에 집중되면서 학생들이 유출되는 상황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도서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외부학생들의 유입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57명의 신입생 중 34명이 외부학생으로, 그 비율이 60%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학교 발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안도와 기쁨을 표하는 안 교장.

돌아오는 섬 학교 만들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도초고의 핵심키워드는 바로 교육환경의 변화이다. 기숙형 고교 지정과 더불어 수준 높은 인재양성을 위한 실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학습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맞춤형 방과후학교와 특기·적성 운영, 영어·수학 중심의 심화 클린수업과 사이버 학습실을 이용한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분위기 조성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만족도를 더욱 신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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