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부터 일출·일몰시간 기준에서 조도(밝기) 기준으로 변경

[시사매거진]“가로등은 어떻게 켜고 꺼지는 건가요?”, “가로등이 켜지고 꺼지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가로등으로 검색하면 흔히 볼 수 있는 가로등 관련 질문들이다.
인구 천만, 차량 등록대수 삼백만의 수도서울의 밤을 밝히는 가로등 점·소등 방식이 올 하반기부터 바뀔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8월부터 가로등 점·소등 기준을 일출·일몰시간에서 밝기(조도)로 변경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605㎢의 면적에 도로 연장이 8,200km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노폭 12m 이상의 도로 약 3,400km에는 27만 여등의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폭 12m 이상의 공공도로에 설치하는 조명등을 가로등이라 하고 12m 미만의 공공도로에 설치하는 것은 보안등이라 한다.
시는 1981년부터 관내 가로등에 무선 점·소등 시스템을 설치, 36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점·소등 시간은 천문기상대에서 발표한 역서를 기준으로 점등은 일몰 후 15분, 소등은 일출 전 15분이다.
시스템 운영 방식은 남산에 위치한 가로등 관제센터에서 점·소등 신호를 송출하면 관악산, 북악산 등 시내 요소에 설치된 6개 중계소를 경유, 약 7천여개소의 가로등 분전함에 신호가 전송되고 이 신호에 따라 가로등이 일시에 켜지고 꺼지게 된다.
그러나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인해 국지적인 집중호우나, 안개·황사 등의 영향으로 안전운전에 필요한 밝기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기존의 일출·일몰시간에 의한 일괄적인 점·소등 방식은 이와 같은 예측 불가한 기상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올 8월까지 서울시내 주요 지점 25개소에 조도측정시스템을 설치하여 지역별 밝기를 파악하고, 이를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과 연계하여 밝기 측정값에 따라 자동으로 가로등 점·소등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점·소등 신호 송출시 자치구별 가로등 고유 코드도 함께 송출할 수 있도록 하여 필요시 특정 자치구 가로등만 점·소등도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지적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시 해당 지역의 가로등만 선별적 점·소등이 가능해져 가로등 운영의 융통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기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이번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 개선사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도로조명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시민에게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수 절반 줄이기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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