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RNA 간섭현상, 하등 모델생물인 이스트에 구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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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RNA 간섭현상, 하등 모델생물인 이스트에 구현 성과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06.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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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의대와 2년간의 공동연구 결실 맺어

난치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파킨슨, 치매, 뇌졸중 등 신경염증 관련 질환은 치사율 및 유병률이 높고,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치료비용이 요구되는 심각한 질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국내외 연구자들이 병리기전과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석경호 교수가 ‘글리아세포 및 신경염증반응’에 관한 시스템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 등의 난치병 치료법 개발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퇴행성뇌질환, 뇌졸중 등 난치병 신개념 치료법 기대하라!”

석경호 교수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해 천문학적 단위의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획기적인 치료법 및 약물개발은 미미한 편이고 앞으로도 많은 전문 연구인력과 연구비를 동원해 해결해 나가야 하는 상항”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신경과학자들이 신경세포의 활동과 이상 반응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반면 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실은 신경계에 존재하는 비신경세포인 글리아세포와 이와 관련된 신경염증반응이 중점 관심사이다. 신경염증반응은 알츠하이머, 파킨슨 질환 등과 같은 만성 퇴행성 뇌질환 뿐 아니라 뇌졸중, 외상 등 급성 뇌손상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들 질환에 대해 효과적인 진단법 및 치료법 개발을 목적으로, 글리아세포와 신경염증반응에 대한 기초 및 임상중개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실은 특히 글리아세포와 신경염증반응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스템생물학적 연구기법을 도입, 하등 생물인 이스트(yeast)를 이용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빵이나 술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어온 이스트를 시스템생물학 연구에 이용하기 위해 인간 유전자를 이스트에 도입하는 ‘인간화된 이스트’(Humanized Yeast) 시스템을 구축한 것. 석경호 교수는 “이 연구에서는 인간의 RNA 간섭현상(RNA interference)을 모델 생물인 이스트에서 구현함으로써 ‘인간화된 이스트’ 연구시스템의 가능성 및 유용성을 입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인간화된 이스트’ 시스템은 연구실의 주 관심사인 글리아세포와 신경염증반응 연구를 위한 실험기반을 제공했다”면서 “향후 다양한 뇌질환의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과 2년간의 공동연구의 결실로, Nucleic Acids Research라는 저명 학술전문지에 2011년 4월 게재됐다. 또한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 전문 연구인력 양성 및 우수 논문발표 등 매년 많은 성과를 낳고 있다.

이 연구실의 향후 목표는 글리아세포의 이동, 형태변화, 포식작용에 관한 기초연구 결과를 토대로 퇴행성뇌질환, 뇌졸중 등의 난치병에 대한 신개념의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이다. 연구실은 이 목표를 향해 밤낮으로 연구실 불을 밝히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석경호 교수는 현재 경북대 뇌과학연구소(http://brain.knu.ac.kr/) 소장직도 겸하면서 대구 경북지역의 세계뇌주간 행사 주관 및 뇌과학 분야 각종 심포지엄과 세미나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 석사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립대(UC Davis)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예일대 박사후연구원과 미국 하버드 의대 방문교수를 했다. 경상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를 거쳐 현재는 경북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교수 및 경북대 뇌과학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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