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곳곳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워!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위치한 장명초등학교는 초등학생 50명과 병설유치원 5명을 합쳐 봐야 고작 55명의 어린이들 밖에 안되는 비교적 작은 학교다. 언뜻 보기에 분교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본교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 학교 교정에 들어서니 마치 조금 전에 수채화로 채색한 듯한 2층 건물이 포근한 인상을 풍기며 손님을 맞는다. 여기서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그저 신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비록 전교생 수는 적지만 아기자기한 학교 공간은 입소문이 날 정도로 ‘예술적’이다. 먼지 없는 푸르름 속에서 맘껏 공을 찰 수 있는 인조 잔디운동장, 학예회는 물론 각종 행사 때마다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 다양한 예쁜 색감으로 아기자기 꾸며있는 어학실, 책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도서실, 전교생이 오붓하게 식도락에 빠지게 하는 급식실 등등.
이선재 교장은 “도시 어느 학교 못지않게 잘 갖추고 있어 전교생이 아름답고 안정된 환경 속에서 알찬 공부를 하고 있는 학교”라면서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특히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오산교육청과 문화관광부에서 지원하는 문화화장실 조성 공모 당선으로 설치한 쾌적하고 아름다운 ‘문화 화장실’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가고 싶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학교로 거듭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제 교육 프로그램도 들여다보자! 학생 수가 적은 만큼 담임선생님들의 철저한 기초학력 책임제 운영을 통해 부진아가 없다는 것이 우선 눈길을 끈다. 시인인 선생님의 시 쓰기 및 논술 교과특성화 교육 덕분에 아이들도 아름다운 마음과 표현력을 가꾸어 가고 있다.
이선재 교장은 특히 “방과 후 특기적성 수학과 영어 프로그램으로 도시 아이들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며 “머리가 좋아지는 골프부, 탁구부 운영으로 건강한 신체도 함께 길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연구원들과 함께하는 푸른 꿈나무 과학교실, 대한축구협회 경기도지부에서 지원하는 축구교실을 통해 좀 더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교육활동은 화성시나 경기도교육청 등으로부터의 지원금으로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은 이 모든 혜택을 무료로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경영에 ‘소통과 협력’ 소신 지키며 늘 고민하는 이선재 교장

지난해 연말을 맞아 편부모 슬하에서 조부모와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조부모에게 드릴 선물을 준비해서 전달하도록 해 학생들에게는 조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고 조부모는 학교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드린 행사라든지, 유치원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든지, 세 자녀 이상 가정 학생들에게는 가정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현장학습비 등 각종 비용을 무료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등이 ‘소통과 협력’의 작은 아이디어들을 실천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체험중심 교육, 영어실력 향상 등 3가지 특색사업 ‘눈길’

두 번째는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고,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정규 교과 시간에는 원어민 선생님과 본교 선생님의 협력 수업을 실시하고, 영어 방과 후 교육활동과 ‘영어말하기대회’, ‘영어 골든벨 대회’ 등 각종 영어교육관련 대회 및 ‘Snack party day’, ‘영어 자격증 따기’ 등 행사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세 번째는 저탄소 녹색성장교육 및 학교농장 체험학습 활동을 통한 환경보호의식를 강화하는 것이다. 요즘 지구촌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환경문제와 관련, 녹색성장 환경 교육을 위해 학교 농장체험 활동을 강화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농장에서 가꾸어진 유기농 농산물을 학생들에게 친환경 급식재료로 제공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환경보호 의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도시지역이나 기타 지역에서 한천초등학교에 교류체험학습(1개월)을 올 경우 이러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화창한 봄이 찾아온 장명초등학교의 주말은 사람들로 붐볐다. 아름다운 꽃 잔디며 개나리, 벚꽃의 향내음을 맡으며 체육대회를 하는 동문회나 인근 공장 가족 모임, 가족끼리 꽃구경을 오거나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 때문이다. 각종 체험학습의 강의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한결같이 ‘학교가 너무 아름답다.’라는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이선재 교장은 “이런 소문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까지 전해졌는지 연예인 이승기가 주연으로 나온 장애우 지원 공익광고도 우리 학교에서 찍었다”고 자랑이다. 최근에는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아름다운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독서 일기쓰기와 영어일기 쓰기도 계획하고 있단다. 작지만 알차고 아름다운 학교! 진흙 속에 빛나는 진주처럼, 소박함 속에 피어나는 행복처럼 아기자기 알콩달콩 사랑과 행복과 꿈을 키워하는 55명의 작은 꿈나무들에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들이 쑥쑥 자라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