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육성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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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학협력을 통해 인재육성에 박차
  • 취재_공동취재단
  • 승인 2011.06.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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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디자인의 옷을 입혀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다

   
1999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가 중심이 되고 IT 업체인 Autodesk, EDS, Sun Microsystems, Siemens(구 UGS) 등의 그룹이 모여 공동으로 구축한 국제적 산학협력 지원 프로그램인 PACE(Partners for the Advancement of Collaborative Engineering Education)는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학과가 개설된 전세계 유수 대학을 선발, 자동차 디자인, 개발 및 생산용 최첨단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하드웨어를 제공하여 자동차 설계, 개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해당 대학들과 ‘실용적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2005년 홍익대학교는 전세계 33개 대학에 이어 34번째 PACE 수혜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는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교통 대학에 이어 두 번째이다.

디자인 교육의 탄탄한 인프라와 공학 교육의 접목

홍익대 PACE센터(센터장 지해성 교수)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전공융합적인 관점에서 최첨단의 디지털기술을 실무와 동일한 설계교육현장에서 익히고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 센터는 다양한 제품 설계 및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컴퓨터 장비와 공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NX, Nastran, Adams, Fluent) 및 디자인 프로세서 소프트웨어(Autodesk Alias)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제품 설계 및 데이터 관리 등에 사용되는 NX, 설계 데이터 해석, 검증 및 시뮬레이션에 사용되는 MD Nastran, 설계-해석 통합 솔루션인 Altair HyperWorks 등은 현재 GM을 비롯한 전세계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현업에서 직접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들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여타 PACE센터 소재 대학들과 구별되는 홍익대 PACE센터만의 차별성을 꼽자면 공학 분야와 디자인분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동교육의 파일럿 기관으로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지니어링에 집중해 온 PACE프로그램이 디자인 부분에까지 함께 도입된 것은 미국 브리검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 호주의 모나쉬 대학(Monash University)에 이어 홍익대가 세계 세 번째이다. 지해성 교수는 “2004년 미국 GM 본사를 방문했을 때 미국 현지에서 홍익대의 산업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의 활약과 명성은 매우 대단했습니다. GM의 임원들 상당수가 단지 홍익대라는 이름 때문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함께 알게 되었다고 실토하였을 정도였으니까요”라고 웃어보였다.

2000년 초부터 홍익대는 공학인증제도의 도입과 더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디자인 영역에 다른 교과목을 접목시키는 융합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구 기계공학과)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당시 미국 GM은 자동차 디자인에서 여타 국가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어 이에 대한 보강이 시급할 때였다. 당시 한국 GM(구 GM대우)을 인수하여 국내시장에 진출한 미국 GM은 한국의 홍익대에서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 분야와 산업디자인 분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동교육의 패러다임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국GM은 홍익대가 실행 중인 제품 개발에서 생산, A/S까지 전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품의 생명 주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제품 생명 주기’ 교육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디자인 공학 연계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향후 국내 자동차 업계를 이끌어 갈 글로벌 인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적 공동 교육 네트워크로써 현장 분위기 구현

   
글로벌화된 세계 흐름에 맞게 홍익대 PACE센터에서는 전 세계에 있는 PACE 센터 소재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문화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센터는 우선 홍익대 공학교육혁신센터(ICEE: Innovation Center for Engineering Education)와 협력하여 국제적 공동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일환으로, 외국 대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과목을 개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역시 PACE 센터 소재대학인 독일 아헨대(Aachen University)와 공동으로 ‘디자인·공학 협업 제품개발’ 강의를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다. 즉 2008년에 홍익대의 두 학과, 즉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와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은 독일 아헨대의 기계공학과와 ‘디자인·공학 협업 제품개발’, ‘디자인·공학 협업 제품디자인’ 등 2개 과목을 공동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는데 두 학교의 교수진이 온라인 회의를 열어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홍익대 학생들은 독일 아헨대로, 아헨대 학생들은 홍익대로 열흘씩 서로 교환방문하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 결과물로 나온 논문은 최근 국제 산학협력프로그램(PACE) 포럼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여 공동 교육 네트워크의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글로벌시대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 양성

홍익대 PACE센터는 다양한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제조 산업에서 제품의 디자인, 설계, 생산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기존의 교과목에 접목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교과목도 개발하여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도 높은 호응도를 보이며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개소 이후 현재 약 2,500명의 학생들이 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였으며, 현재까지 약 200여 명의 학생들이 GM대우 및 PACE 협력 업체에서 인턴과정을 거친 후 활동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한국 GM 등 3개 자동차 회사의 공과대학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의 학생들의 취업률이 졸업생대비 30%에 육박하며 그 밖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와 반도체 업종, 그리고 현대건설, SK건설, POSCO건설과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조선업체에 이르기까지 순수 기업체 취업률이 60~70%를 상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해성 교수는 “저희 센터는 PACE 글로벌 네트워크에 참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홍익대는 센터의 지속적 활동을 위해 관련 디자인 및 공학교육혁신용 교과과정 개발과 일부 산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센터도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산학 프로젝트 및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라고 밝혔다.
센터는 실무 중심 교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센터의 성과에 비추어 판단해보면 세계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 나아가 세계를 이끌어 갈 기업인을 양성하는 중요한 밑거름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으로 구축된 국제적 공동 교육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공학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있는 홍익대 PACE센터는 앞으로 국내 공학교육의 국제화에 선두주자로써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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