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의 양보다 질을 우선시 한다
한국폴리텍대학(Korea Polytechnic Colleges)은 전국에 11개 대학, 34개의 캠퍼스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4개의 특성화대학(여자, 바이오, 항공, 섬유패션)과 권역별로 한국폴리텍Ⅰ-Ⅶ대학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학장공모를 통해 학장들의 권한을 강화하고 목표중심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학장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임기 기간 중 매년 성과에 따른 평가를 통해 임기를 조정하고 있다. 아산폴리텍대학의 이배섭 학장은 매년 진행되는 평가에서 우수 산업인력양성, 지역맞춤 학과개편, 취업률, 재직자 직무능력향상훈련 등에서 성과를 나타냈고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이 결정되었다. 이배섭 학장은 자신의 연임을 ‘교직원의 승리’이며 모두가 축하받아 마땅하다고 표현했다.
아산폴리텍대학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산업에 맞는 학과를 설치하고 산업현장 수요조사를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한다. 발로 뛰어 얻은 데이터에 따라 이론 교과목과 실습 교과목을 운영하고 기업마다 다르게 요구하는 특정 기술을 소그룹지도, 프로젝트 실습, 현장실습 등 교육과정을 체계화 시켜 확립했다. 더 나아가 인성이 올바른 재원을 양성하기 위해 학장특강, 멘토·멘티 만남의 장, 취업캠프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기본 소양까지 책임지고 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역 기업들은 아산폴리텍대학 학생들에 대해 “별도의 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이는 취업을 원하는 학생과 기술 인력을 원하는 기업 간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비결이다.
이배섭 학장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전원 취업 시킨다’란 각오는 유난히 추웠던 2010년 겨울, 학생들에게 따뜻한 외투가 되어 질 좋은 취업의 결과물로 돌아왔다. 학생들의 적성 및 특성에 맞는 취업동아리를 구성하고 지원해 27명의 학생이 대기업 공채에 합격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취업 100% 달성한 4개의 학과

아산폴리텍대학은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수업과 동시에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의 모든 학과는 기업과 함께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교과과정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신기술장비를 확충해나간다. 2009년 정보통신시스템과는 RFID분야 미래신성장동력학과로 선정되어 10억 원을 투자해 교육시스템을 구축했고, 2010년 영상매체과는 선도학과로 선정되어 6억 원을 투자해 HD 방송분야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기업과 똑같은 장비로 학교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고 처음 현장 실습을 나간 학생도 능숙하게 산업체의 장비들을 다뤄 기업이 탐내는 인재로 키워지고 있다.
신문고(申聞鼓)를 대신하는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아산폴리텍대학은 국내 대학 최초로 산업현장과 강의실을 연동시킨 FL 시스템(Factory Learning System)을 자체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해 좋은 조건으로 취업시키는 것이 목적인 FL 시스템은 현장의 실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프로젝트 실습, 1년 3학기제 운영 중 2학기 동안 4개월(640시간)의 현장 실습, 교수 1인당 10여 업체를 관리하는 기업전담제, 교수 1명이 10명 이내의 학생들을 입학에서부터 취업 후까지 책임지는 소그룹지도교수제, 산업체 전문가가 출제해 학생의 실무수행 능력에 대한 품질을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보증하는 국내 유일의 실무능력인증제 등 다섯 가지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FL 시스템은 기업에서 꼭 필요로 하는 재원을 양성해 ‘졸업이 곧 취업인 대학’이란 명패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3년 동안 고된 대학 입시 공부를 마치고 아기자기한 캠퍼스 생활을 꿈꾸었던 학생들에게 아산폴리텍대학의 학사운영시스템은 조금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학생들의 고충은 곧바로 이배섭 학장에게 전달된다. 학장특강을 통해 캠퍼스 내의 모든 학생들과 마주하는 그는 특강에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학생들에게 입력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어떠한 불만사항이든 자신에게 말하면 원만하게 해결해 주겠노라 약속도 잊지 않는다. 처음엔 낯설어 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2층 정수기에 종이컵이 떨어졌다”에서부터 “실습실에 최신장비가 부족하다”까지 학교에 대한 크고 작은 불만들을 이배섭 학장에게 털어 놓는다. 그 중 학기 초반 이 학장의 핸드폰으로 가장 많이 날아오는 불만은 “교육과정이 너무 타이트하니 조취를 취해달라”였다. 이 학장이 유일하게 들어주지 못하는 불만이다. 그는 불만을 해소시켜주는 대신 학생들에게 8:2 법칙을 이야기해 준다.
그는 “어느 모임, 어느 기관이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그룹을 선도하는 사람은 그 기관의 20%입니다. 그 20%의 사람은 어디를 가도 성공을 하죠. 그런데 나머지 80%는 어떨까요.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너희들이 다른 곳에서 20%가 될 자신이 있으면 우리 학교의 운영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그럴 자신이 없으면 우리 학교의 운영 방식을 받아들여라. 그러면 너희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 95%에 속해 있을 것이다’라고 말입니다”라며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모두에게 취업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전국의 한국폴리텍대학은 학생들이 최소의 경비로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4년 째 등록금을 동결해 110만 원 대의 저렴한 학비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이 웃어야 학교도 웃는다는 이배섭 학장의 운영 지론은 아산폴리텍대학의 가장 큰 고객은 학생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그렇기에 그는 오늘도 학생과 소통하며 학생들의 복지와 권익향상에 심혈을 기울인다. 아산폴리텍대학의 모든 학생이 웃는 그 날, 이배섭 학장의 어깨 위로 놓인 짐이 깃털로 탈바꿈되지 않을까. 가까운 미래 솜털처럼 가벼워져 있을 그의 어깨를 그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