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과학교육문화사업 통해 미래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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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과학교육문화사업 통해 미래 인재 양성
  • 공동취재단
  • 승인 2011.04.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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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과학교육은 실험과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흔히 과학은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과학’을 찾아볼 수 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고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생활과학교실을 무료로 운영하는 등 과학영재 육성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과학인이 있다. 울산대학교 물리학과 한성홍 교수는 울산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을 맡아 지역사회에 과학문화를 확산시킨 공로로 최근 울산대학교에서 ‘올해의 교수상’을 수상하는 등 과학문화 대중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4월 22일 ‘과학의 날’을 맞아 기초과학 분야의 물리학과 교수로서, 과학인재육성을 위한 과학영재교육원을 운영하는 원장으로서 한성홍 교수를 집중 조명한다.

풀뿌리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과학교육사업 펼쳐

한성홍 교수는 서울대 물리교육과를 거쳐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때 국방과학연구소에 위촉연구원으로 활동해온 촉망받는 과학자였다. 그런 그가 울산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긴 것은 1979년 봄무렵.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물리학자로서 열심히 살아온 한 교수의 가슴 한편에는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고자 하는 소박한 열정이 숨어 있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한 교수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금까지 울산광역시 생활과학교실을 책임 운영해오며 이 지역사회에서 ‘과학문화의 대중화’에 앞장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활과학교실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울산대학교에서 운영해오고 있다.

문을 연지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생활과학교실은 그동안 풀뿌리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서 주민자치센터,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청소년 문화의 집 등에서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실험 교육을 하고 있다. 읍면동 생활과학교실, 학교로 가는 생활과학교실, 지역아동센터 생활과학교실, 울주아동명품과학교실 등 다양한 타이틀로 교육사업을 운영해왔다. 또한 신나는 과학체험마당, 과학콘서트, 청소년 과학문화축제, 사랑의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과학문화 행사들을 개최해 매년 2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과학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교수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08년 10월 7개의 과학문화 단체가 모여서 울산과학문화협의회(울산 최초 과학 NGO 단체)가 탄생했다.

이밖에 한 교수는 소외계층을 위한 과학교육의 지원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저소득층 아동들과 장애 아동, 다문화 자녀 등 사회의 보살핌이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과학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비를 털어가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아동센터 생활과학교실 시범운영 사업에 선정돼 울산의 지역아동센터 31개소의 학생들에게 과학실험을 지원했고, 현재 지역아동센터 20개소, 농어촌 지역 초등학교 9개교에 연간 2,700명의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과학실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울산대학교과학문화회 대학생들과 연계해 소외계층 아동들과의 사랑의 크리스마스, 사랑의 멘토링 활동들을 통해 과학교육 지원뿐 아니라 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해주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 교수는 “앞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과학교육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이들이 미래의 우수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줄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영재교육원장 맡아, 울산지역 과학영재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다!

현재 한 교수가 원장을 맡아 열정을 쏟고 있는 울산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은 2002년 개원하여 2003년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영재교육원으로 승격되었고, 매년 우수한 창의 인재와 미래과학자를 양성하는 모범적인 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 선발과 교육 내실화, 지역 내 과학영재교육 기반 구축, 영재교육기관과의 협력 등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 개설 이후 지속적으로 A등급의 우수한 교육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울산지역 과학교육과 영재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서 있는 이곳만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이곳 과학영재교육원은 우선 우수한 실험환경과 연구환경을 갖춘 데다 우수한 교수진을 중심으로 심화교육과 사사교육과정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각 분야의 탁월한 교수진과 함께 학생들은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논문을 작성한다.

‘탐구와 창의’라는 울산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정식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치고, 공개 학술발표회를 통해 자신의 연구물을 소개하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과학 탐구는 그리 녹록한 작업이 아니다. 능력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이 어려운 작업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래의 과학자로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현 시대를 함께 사는 과학자와, 과학자의 연구 과정과,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동료와 함께 하는 환경 속에 직접 뛰어듦으로써 더 큰 미래를 꿈꿀 수 있다. 한 교수는 교육원의 한 학생의 말을 잊지 못한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똑똑한 체하는 사람이 교수거나 과학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학에 와서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열정적으로 저희를 지도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저런 과학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자신과 비슷한 역량과 재능을 가진 친구들과 경쟁하고 협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자신을 자극한다고도 하고, 어떤 학생은 자신이 직접 연구를 계획하고, 실험하고, 수정해 나가고, 결과를 얻어내는 프로젝트 수업이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하게 했다고도 한다.  

“과학교육사업 통해 대한민국 이끌 미래인재 양성할 것”

기존의 과학교육은 실험 등을 통해 과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암기 위주의 입시 교육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한 교수 역시 “진정한 과학적 사고 및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과학교육은 실험과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모바일 혁명으로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단순히 휴대전화나 PC기능만 있는 것이 아닌 사진촬영, 동영상 감상, 게임, 전자책 읽기 등 다양한 콘텐츠 소비기기로서 주목받고 있다.

IT기기에서의 융합(fusion)에서 보는 것처럼 학문의 세계에서도 이제는 과학, 사회, 인문, 예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한 교수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문화와 학문이 융합되어 새로운 개념의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및 교육 기관이 앞장서야 하고, 국민들도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 발맞추어서 진취적이며 창의력 있는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젊은 과학도들을 향해서도 “나는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있다”며 “나 이외의 타인과 타문화를 향해 더 적극적인 이해와 배려를 갖는 열린 세계관을 지닌 학생이 되라”고 말했다.

“과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으며, 우리 생활 주위에 있는 것”이라는 한 교수는 “최근 들어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이라며 “내 생활 주위에 있는 작은 것부터 첨단 과학까지 본인의 의지와 열정이 있으면 언제든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끝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작했던 과학문화 사업들이 이제는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며 “과학실험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어린 친구들의 열정과 순수함을 접할 때에는 그동안의 힘들었던 과정들이 다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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