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광업인연차총회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들은 연말 즈음 금 가격이 1온스 당 1,6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후의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금은 2008년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하락을 모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가정에서도 금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져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을 사들이고 있는가 하면, 장롱 속에 깊이 보관해두었던 금을 시장에 파는 일들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금 거래가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고금 구입 총액에서 3/100 공제
(주)한국골드뱅크(배효석 대표)는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고금의 거래 루트를 양성화해 ‘금시장 거래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정부의 복안에 따라 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한국골드뱅크는 소비자로부터 순도 14K 이상의 반지, 목걸이 등의 고금을 구입한 총액에서 3/100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금 거래 질서를 바로잡고 있다. 고금에 대한 의제매입 세액공제(현행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는 2007년 참여정부가 내놓은 귀금속 활성화 대책에 포함됐던 내용을 2009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1988년 순금당으로 출발한 한국골드뱅크는 이후 1992년 홍익다이아 브랜드를 창업했으며 1994년에는 한국 최초로 장신구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디자인공모전’의 국제대상 작품 제작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디자인만 3개월, 제작에는 6개월이 걸린 작품으로, 6개의 반달형 다이아몬드와 100개의 각 다이아몬드, 장미나무를 이용해 만든 귀고리였다. 양쪽의 귀고리 길이와 색상, 재질이 상반되어 절제된 구성 속에 강력한 느낌을 주었던 작품이다.
그런가하면 1998년에는 까르띠에 케이스를 한국 최초로 공급했으며, 1999년에는 베이징에 액세서리 주얼리 총판을 세우기도 했다. 2009년에는 MBC 다큐 <제이드 로드(옥의 길)>를 공동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 (주)한국골드뱅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이후 한국골드뱅크는 24k, 18k, 14k 공장을 설립하고 총판을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연구소 인증 ISO 9004/14001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골드뱅크는 매해 점차적으로 회사의 안정화와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귀금속 전문가

한국골드뱅크는 현재 전국 대형마트에 70여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배효석 대표는 마트입점으로 인한 매출 및 이미지 동반 상승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소중한 자원을 확보해 재활용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금을 팔아 할인점과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면 영업점의 매출도 동시에 상승한다. 또한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귀하고 단가가 높은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산업발전에 이바지한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한 배효석 대표는 지속적으로 소중한 자원을 매입해 고객에게 믿음을 주고, 경제에 이바지하는 투명한 금 매입 회사로 한국골드뱅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골드뱅크는 귀금속 전문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귀금속 거래는 대부분 GIA(다이아 감정학원) 및 일반 감정학원 출신, 귀금속 유통 경험자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험만으로는 매입의 다양성에 대한 완벽한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한 예로, 주얼리 감정을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업계의 유명 감정사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감정내용으로 단가는 제각각이다. 또한 감정서를 잃어버릴 경우, 원본 감정과 다른 재감정이 나오면 소비자들과 늘 충돌이 있어왔다. 반지 안의 유색석에 대한 현재 유통 매입단가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며, 명품 금시계 및 보석 시계 등의 매입 시세 및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국골드뱅크는 직원을 파견하기 전에 5명의 전문 교육 강사가 초고속 족집게 교육을 실시해 친절교육은 물론 매장에서 지켜야할 사항까지도 주지시키고 있다.
‘금 증권사’ 설립 위해 금 애널리스트 육성
정부는 금과 원자재 등 상품시장 양성화를 목표로 ‘금 거래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2012년 1월부터 1단계로 금 거래소를 가장 먼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인프라 활용 과 금 현물시장의 자체 운영이 가능하고 시행착오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금 거래소는 한국거래소 내에 개설한다. 정부는 금 거래소의 활성화를 위해 부가세, 관세, 소득세(법인세) 등 세제상 혜택을 부여하고 거래수수료도 한시적으로 면제할 계획이다. 금선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 현물취급업체의 선물시장 참여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2012년 한국거래소에 금 거래소를 만든다는 계획에 따라 배효석 대표는 ‘금 증권사’를 세울 계획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그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게 된 것은 모두 투명한 금 거래를 위해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현재 한국골드뱅크에서는 20명의 금 애널리스트를 육성하고 있다. “증권사가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것처럼 금 거래소가 문을 열면 이를 중개할 회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가 금 증권사 설립을 계획하는 이유다.
투명한 거래로 금시장의 질서를 확립해 나가고 있는 한국골드뱅크의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