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를 위한 제도랍니다”
2008년 7월 시작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 4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정신적 수발은 물론 가사도움까지 제공하는 사회보장제도다. 사회적 연대원리에 의해 비용의 85%를 국가에서 보조하는 까닭에 이용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제도 시행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센터 개소가 제게는 남다른 감동이었습니다. 단순한 사업 활동이 아니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정착을 위해 이런저런 활동을 펼치게 된 계기도 이와 다르지 않지요.”
양천구장기요양기관협회 배영웅 회장. 사랑나눔복지센터 대표이기도 한 그는 일찍부터 장애우와 노인들을 위한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무료침술봉사나 노인잔치 등을 주관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몇몇 기관과 보호사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으로 제도 자체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생겨난 부분에 대해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늙어나기 때문에 언젠가는 국민 모두가 혜택을 보게 될 제도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지켜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는 배 회장이 지역협회를 창설하고, 자정운동과 직무교육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양천구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모범지역이자, 선진지로 평가받게 된 데에는 그의 이러한 열정과 신념이 배경에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기본과 원칙이 빚어낸 뜨거운 성과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어쩌면 복지와 사랑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 짤막한 원칙이 그의 철학이자 신념이라고 덧붙였다. 기본 대신에 화려한 수사와 포장이 대세를 이루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짤막하나마 기본에 충실한 그의 철학이 빚어낸 성과는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게 지역사회의 평가다.
양천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기요양기관의 위상을 정립하고, 요양보호사에 대한 꾸준한 보수교육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해내는 등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원칙적인 활동이 양천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보다 많은 분들께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는 게 최대의 목표입니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물론 양적 확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는 배 회장. 그는 노인대학과 주야간보호센터 개설 등을 통해 삶과 일상에 지친 노인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드리고 싶다며 잔잔한 웃음을 보였다. 여느 사람의 입을 통해 들었다면 그저 ‘소박한 꿈’으로 여길 수도 있었겠지만, 온전히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지역사회의 노인들을 위해 땀 흘려 온 배 회장이 들려준 이야기였기에 소홀히 흘려들을 수 없었다. 그의 기본과 원칙이 이뤄낼 또 다른 신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열악한 센터상황과 요양보호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기간에 끝날 제도가 아니라 사회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떠받치는 소중한 복지 분야인 만큼 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물론 제공하는 이들 역시 튼튼해야 더욱 건강한 제도로 자리 잡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의 수줍은 당부는 투정이 아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는 우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그 마음 속에는 온통 내일이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우리가 양천구장기요양기관협회와 배영웅 회장을 더욱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천구장기요양기관협회 배영웅 회장
ㆍ양천구 장기요양기관 협회 회장
ㆍ서울시 장기요양기관 연합회 이사
ㆍ한국 장기요양기관 총연합회 이사
ㆍ한국 요양보호사 협회 강서본부장
ㆍ사랑나눔 복지센터 대표
ㆍ영웅디젤(국제부란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