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오디세이 새벽’,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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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오디세이 새벽’,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4.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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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카다피군 지휘·통제 능력 거의 상실했지만 여전히 위협적”

리비아 사태에 다국적 연합군까지 나섰다. 지난 2월15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발발한 반정부 시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다국적군이 카다피 정부를 공습, 사태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참여한 대(對) 리비아 군사 공격작전의 작전명은 지중해를 무대로 한 고대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이름을 따온 ‘오디세이 새벽(Odyssey Dawn)’이었다.  

3월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내전에서 유엔의 군사적 개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표결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은 찬성했으나, 중국, 러시아, 독일 등 5개국은 기권했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함에 따라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한 다음 날, 리비아 정부는 즉각적인 정전과 모든 군사작전의 중단을 결정했다. 그리고 이틀 뒤, 미국과 프랑스,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다국적군의 공격이 이루어졌다. 

카다피군 탱크 공격하며 다국적군 군사작전 개시

‘오디세이 새벽’ 작전은 17일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를 채택한 지 이틀만이 이루어진 첫 군사공격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군사공격을 감행하기 직전 파리에서 별도로 회동을 갖기도 했다.
3월19일 오후 6시45분, 프랑스 전투기가 리비아 벵가지의 카다피군 탱크를 향해 조준사격을 하면서 다국적군 군사작전의 개시를 알렸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 공군은 벵가지 시민에 대한 리비아 정부군의 어떤 공격도 제압할 것이다. 카다피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국제 사회의 모든 요구를 따른다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다”라며 “공격을 멈추면 외교 교섭의 문이 열린다”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 해군은 지중해상 군함에서 110여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지중해 해안을 따라 배치되어 있는 리비아의 방공시설 20여 곳을 타격했다.
25일, 6차 공습을 전개한 미군은 “리비아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연합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16발을 발사하고 153회 전투기 출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니콜 댈림플 미 아프리카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군은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이외에 GPS 정밀유도폭탄(JDAM) 4발을 무아마르 카다피 군에게 공격했다”면서 전투기 출격 중 미 전투기가 67회, 여타 연합군 전투기가 86회를 출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정부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25일까지 사망자가 최소 110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445명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보건부 관리인 칼레드 오마르는 트리폴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연합군의 공습으로 트리폴리와 근교에서 여성을 포함한 시민 104명이 사망했고, 시르테에서도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연합군의 군사작전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리비아 정부, 반군과 협상 시작

하지만 수세에 몰린 리비아 정부는 25일, 반군과 협상을 시작하고 정치개혁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 대표단은 25일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 참석, “AU와 평화안보이사회의 위임을 받은 고위급 위원회가 제시한 로드맵을 실행할 준비다 되어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날 회의에 앞서 장 팽 AU 사무총장은 리비아 사태 종식을 위해 리비아 정부 측과 반군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에 따라 고위급 위원회가 정치개혁을 포함한 로드맵 작성에 착수했다. 그리고 이날 개막 연설에서 “AU는 리비아 사태의 종식을 돕기 위해 리비아 정부와 반군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는 등 정치적 절차를 추진할 것이다. 카다피 정권과 싸우고 있는 반정부 세력들 사이에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국 국방부는 리비아 정부군이 여전히 반군과 민간인에 위협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카다피는 지난 22일 밤 리비아 국영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리비아의 가장 강력한 대공 방어망은 바로 군중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도쿄신문은 카다피가 ‘인간방패’ 전략을 찬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러한 인간방패 전략은 연합군의 공습을 저지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영국군 폭격기가 공격 목표물 가까이까지 접근했으나 부근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 폭격을 포기했다고 영국군의 한 고위 관계자가 밝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리비아의 반체제 운동가인 아흐마드 부샤하는 “카다피는 공습으로 시민들이 사망하기를 바라고 있다. 내전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나 수감된 반체제 운동가,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인간방패로 강제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합참의 윌리엄 고트니 해군중장은 “카다피 군대는 용병을 지휘하고, 통제하고, 효과적으로 부리는 능력은 거의 상실했다. 그러나 여전히 위협적인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을 만한 전략적이고 유동적인 환경은 갖추고 있다”면서 “일단 지상전에서 열쇠인 반군에 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비아의 상황을 두고 많은 이들이 1991년 사담 후세인 정권을 상대로 한 걸프전 이후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카다피가 제2의 사담 후세인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1991년 이라크에서는 북부의 쿠르드계와 남부의 시아파가 걸프전 이후 후세인 정권이 약화된 틈을 타 봉기를 일으킨 바 있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에 억압받았던 이들이 둥부 벵가지를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카다피는 후세인과 마찬가지로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는 유사성이 있다. 바그다드-쿠르드의 대립 구도도 현재의 리비아 트리폴리-벵가지 대치와 비슷하다.

미얀마 강진, 중국·베트남에도 여파

땅이 노(怒)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일본 강진에 이어 미얀마에서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 25일 현재 최소 75명이 사망하고 11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24일 오후 태국과 라오스의 국경지대에 인접한 미얀마 산악지역에서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에서 90㎞ 가량 떨어진 미얀마 동북부 산악지대의 지하 10㎞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진앙지가 산악지대였던 탓에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미얀마의 한 관계자는 “진앙지와 가까운 국경지대의 따레이 마을 등에서 74명이 숨지고, 11여 명이 부상했다”면서 이번 지진으로 주택 244채와 사원 14곳, 정부기관 등이 붕괴되거나 손상됐으며, 진앙지로 연결되는 도로도 유실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군부대와 경찰, 지역 정부 관계자 등이 구호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 유실로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미얀마에는 현재 1,000여 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진앙지와 멀리 떨어진 옛 수도 양곤 지역에 살고 있어 현재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교민 피해 여부를 조사했으나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교민들의 피해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의 강진 이후에도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 5∼6 규모의 여진이 56차례나 발생했으나 이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국 당국은 “리히터 규모 6.0 이상의 강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지난주 지진 발생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지진의 여파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에서 800㎞ 이상 떨어진 태국의 방콕을 비롯한 중국의 윈난성, 베트남의 하노이 등에서도 강진이 느껴져 거주하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중국 윈난성의 경우 6개 현에서 가옥 1,337채가 붕괴되거나 파손돼 6,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윈난성에서는 이번 지진 전에도 지난 10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해 25명이 사망하고 가옥 1만 2,000여 채가 무너져 28만 3,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굿바이, 리즈’ 만인의 연인, 잠들다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곁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테일러의 대변인인 샐리 모리슨은 3월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리즈(엘리자베스의 애칭) 테일러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향년 79세.
모리슨은 “고인이 LA의 시더-시나이 병원에서 오늘 평화롭게 숨졌다”면서 “그녀의 모든 자녀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고인이 최근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해 왔지만 상태가 안정적이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193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으로 건너가 10세 때 영화 ‘귀로(歸路)’로 데뷔해 ‘젊은이의 양지’, ‘자이언트’,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1960년과 196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미국의 대표적인 여배우였다.

여덟 번에 걸친 결혼으로 세간에 오르내리고 목숨을 잃을 뻔한 병마와 싸우기도 했지만, 그녀는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수십 년 동안 AIDS 예방 홍보대사 등 사회사업가로 활동했다.
그녀의 장례식은 애초 주말께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타계 하루만인 24일 거행됐다.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 포리스트 론 공원묘지에서 가족과 친지 4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진 이 날 장례식은 그녀의 당부에 따라 예정시각보다 15분 늦게 시작됐으며, 영화배우 콜린 패럴이 영국 시인 제라드 홉킨스 시를 낭독하고, 테일러의 손자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길 건너편에는 취재진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하늘에는 방송사의 헬리콥터들이 뜨기도 했다.
한편, 생전에 작품마다 높은 출연료를 받으며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렸던 그녀가 남긴 유산은 최소 6억 달러(한화 6,685억 원)로 알려지면서 이것이 누구에게 넘겨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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