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및 대선 예비전, 여야 격돌로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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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및 대선 예비전, 여야 격돌로 열기 후끈
  • 김길수 편집국장
  • 승인 2011.04.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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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D-30 사활 걸고 선거 뛰는 여야 이모저모

3월27일 현재 4.27 재보선을 딱 한 달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은 유력 인사들의 출마 여부 등이 논란으로 부상하며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예비 대권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분당을 출마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신정아 파동’으로 사그라지는 듯했던 정운찬 前 총리카드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지사와 김해을 선거도 분주한 움직만 감지될 뿐 뚜렷한 상이 맺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원주까지 출동에 민심잡기에 나섰고, 박근혜 前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을 명목으로 연거푸 강원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3월26일~27일 양일에 걸쳐 강원지사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혼전양상은 4월 초순경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각 격전지별 관전 포인트

한 달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지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예비전 성격이 짙은 까닭이다. 주요 격전지는 강원도지사와 성남분당을, 경남김해을, 전남순천 등 4개 지역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찌감치 총선의 전초전을 선언한 여야는 모든 당력을 이번 선거에 쏟아 붓는 모양새다. 각 당별로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4월부터 이러한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빅매치 성사 여부다. 정운찬 前 총리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결 성사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이 같은 빅매치가 이뤄진다면 이번 4.27 재보선의 최대 흥행카드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前 총리의 잇따른 불출마 발언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그의 영입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손 대표 역시 출마 여부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 前 총리의 경우 최근 발간된 ‘신정아 자서전’으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쉽게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주류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 가능성을 가정하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 역시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정치적 타격을 입게되고, 불출마를 선택한다면 ‘수도권 포기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나섰다가 낙마한 전력이 있는 김태호 前 경남지사가 김해을 선거에 뛰어들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前 경남지사로서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탓에 준비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내에서 총 8명이 나선 예비후보 중 김 前 경남지사의 입지가 가장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문제는 외부에 있다. 김해을 지역이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다는 점에서 야권이 ‘성지’로 선언하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야권의 차기 유력주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사이에 친노 적통 논란에 불이 붙으면서 김해을 지역을 둘러싼 선거구도가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움직이나
MBC 사장 출신인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의 또 다른 ‘빅매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원지사 선거. 여기에 박근혜 한나라당 前 대표가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친노인사인 이광재 前 강원지사가 현직에서 물러난 후 도내에서 동정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그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이 前 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광재 내세우기’에 몰입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박근혜 前 대표가 사실상 개입하면서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박 前 대표는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특위 고문을 맡으며 지난 3월15일 강원도에서 열린 발족식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세간에서는 이를 사실상 ‘선거의 여왕’인 박 前 대표의 선거지원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물론 박 前 대표 측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당 차원에서 함께 돕겠다는 차원이라며 이번 재보선과의 연관성 여부를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평소 박 前 대표가 발언은 물론 각종 행보에서 신중하고 치밀한 사전 전략 수립 이후에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강원지사 선거가 엄기영, 최문순 예비후보들 간의 격돌을 넘어서, 대권가도를 달리고 있는 박 前 대표의 중요한 고비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관망이 아닌 개입을 선택한 이상 강원지사 선거결과는 박 前 대표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의 출마선언 직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엄기영 예비후보가 약 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앵커출신인 엄기영 후보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까닭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내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조사결과에는 박빙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前 대표가 지원에 나서면서 강원지사 선거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그녀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이다. 두 후보가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지역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누가 더 설득력을 얻느냐에서 승패가 갈리게 되며, 이 과정에서 박 前 대표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역시 강원지사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문순 前 의원을 어렵게 설득해 출마시킨 만큼 선거결과에 따른 성과나 책임을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민주당과 손 대표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광재 동정론’이다. 이에 만약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이광재 前 지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권단일화 가능할까

지난해 치렀던 6.2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화의 위력이 입증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단일화를 통해 거대 여당과의 정면승부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은 각 정당별 입장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하며 진통을 겪고 있는 중이다. 최대의 격전지라 할 수 있는 김해을에서조차 민주당과 참여당은 국민경선 방식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답보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당 차원의 일괄협상이 아니라 지역별 후보캠프가 각각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적어도 단일화만이 한나라당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각 정당들이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극적 타결 여부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부담을 넘어 위기감에 휩싸인 듯하다. 야권의 단일화 논의 자체가 선거법 위반이라며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영남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김 前 지사가 김해을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야권단일화 후보와 맞설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지형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여야의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선 직접 당사자들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태호 前 경남지사다.
손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날개를 달고 대권행보에 나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친노의 적통을 자처하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효과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숙제가 남는다. 또한 김해을에 출사표를 던진 김 前 지사는 야권단일 후보라는 높은 장벽을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지난해 8.8개각 이후 잃어버린 명예회복 여부가 달려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통해 국민참여당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유시민 대표의 경우 김해을에서 자당 후보로의 야권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열기도 후끈

각 정당들이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재보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를 비롯한 전국 5곳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의 열기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는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에 내줬던 곳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반드시 탈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당내 경선을 통한 예비후보 선출에 공을 들였다.

울산 동구·중구의 경우 한나라당 대 야권 단일후보 사이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동구청장 후보로 임명숙 前 울산시 복지여성국장을, 중구청장 후보로 박성민 前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을 각각 결정해 놓은 상태다.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은 행정과 의정 경험이 있는 이들 후보를 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에 대항하는 야4당은 울산시당 차원에서 연합공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울산 동구청장은 민주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를 내지 않음에 따라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가 사실상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구청장은 민주당 임동호, 진보신당 황세영 후보가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강원 양양에서는 한나라당이 군수직 수성을 노리는 김진하, 안석현, 김관호 등 3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상황이다. 이를 탈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민주당 강원도당은 정상철 후보를 공천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한나라당이 후보는 내지 못했다. 따라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4월4일까지 후보공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민노당은 백남수 후보를 통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전형준 임호경 전 군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MBC 사장들, 엄기영-최문순 예비후보 신경전
춘천고 선후배 사이 등 비슷한 이력, 정치행보는 전혀 달라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 간의 공방전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두 사람은 춘천고 선후배 사이이자 MBC사장을 거치는 등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두 사람이 걷는 길이 전혀 달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포문은 민주당 최문순 후보였다.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출마를 선언한 엄기영 후보를 향해 “한나라당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것. 이에 엄 후보 측은 무대응으로 민생현장 투어에 나섰으나 최 후보의 비판이 연일 계속되자 “본인은 어떻게 사장이 됐고, 또 어떻게 정치권에 갔는지를 다 알고 있다”며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맞대응에 나섰다.

엄 후보는 “최 후보가 원주 유세에서 언론자유와 MBC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엄 후보를 일방적으로 매도했다”며 “사실 언론탄압과 민주당 정권에 앞장서 MBC를 장악한 장본인은 바로 최문순 후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최 후보 측도 반격에 나섰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알고 있다면 전부 공개하라”고 압박한 뒤, 민주당 비례대표 신청에 대해서는 “당시에 사과드린 바 있으로며 다시 사과를 해야 된다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그러면서 최근 엄 후보가 “PD수첩은 흠결 많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발언한 것을 강력 비판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그는 “언론인을 지내신 분이 할 수 있는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고 있다”며 “오보, 과장, 축소 등이 발생하면 정치·검찰권력이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발언으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춘천고 선후배 사이 등 비슷한 이력, 정치행보는 전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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