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한때 교사들과 학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학교로 소문났으나 도심 공동화 현상에 의해 상황이 역전된 죽도초등학교(http://www.jukdo.es.kr/조성제 교장/이하 죽도초).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빈곤 가정과 결손 가정이 많아 급식비 지원 및 방과후 교육 등 많은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 게다가 어려운 형편에도 많은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맞벌이 가정에는 부모의 늦은 귀가로 학교 주변을 배회하는 학생들이 많아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죽도초는 이러한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방과후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없는 학교’에 공모해 현재 활발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다
지난해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된 죽도초는 가장 먼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했다.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잘하게 하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조성제 교장은 “이 같은 결과는 학력의 문제를 절대적 기준의 잣대에서 판단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사교육은 언제든지 학교 교육에 대한 기대수준이 낮을 때 수요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에 따라 공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임으로써 사교육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킨다는 생각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죽도초는 이외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 기초와 기본이 튼튼한 죽도 어린이 육성을 위해 기초학력 정착 담임 책임제를 운영해 기초·기본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연중 지도·운영하고 있으며, 또래학습 도우미제도를 운영하여 우수학생들이 기초학습이나 교과학습이 부진한 또래들과 짝을 맺어 또래 간 상호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 올바르고 긍정적인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을 위해서는 각종 동아리반을 운영하고 있다. 1교사 1동아리반 운영을 추진, 독도 탐구 동아리 외 14개 동아리반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각 동아리에서 활동한 내용을 모아 보고서를 만들고 연2회 발표대회를 갖기도 했다. 각종 경연대회에서의 괄목할만한 실적들도 죽도초 동아리의 활발한 활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학동아리 ‘푸름이환경탐구반’은 2010년 전국 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독도탐구반’은 경상북도 독도 사랑 글짓기 대회에서 2명이나 은상을 수상했다.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학생에게는 배우는 즐거움을, 교사에게는 가르치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감동하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죽도초.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메카로 웅비하고 있는 이곳의 앞날은 밝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