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규어를 사랑한 남자
SK네트웍스 김수환 팀장. 그는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 판매왕에 등극했다. 참 신나게 상담하고, 뜨겁게 팔았노라고 말하는 그를 만났다. 말쑥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목소리. 그가 쏟아내는 말과 말 사이에는 묘한 울림 같은 것이 숨어 있었다.
“업무적으로는 2009년 4월에 부서이동을 하게 되면서 재규어자동차와 만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도 이 매력적인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동경이 있었죠. 이를 테면 궁합이 딱 맞는 제대로 된 친구를 만난 셈입니다.”
김 팀장은 수많은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유독 재규어가 끌렸다고 고백했다. 딜러로서가 아니라 그저 자동차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 이름에서 외관, 심지어 엔진소리에 이르기까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우라가 전해져 오더라는 것이었다.
사랑하면 보이고,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재규어자동차를 사랑한 김 팀장에게 있어서 영업활동은 단순한 업무를 넘어서는 행위일 수밖에 없었다. 마치 연애를 막 시작한 사람이 언제나 설레는 표정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재규어는 소량생산에 향상된 품질 그리고 독특한 브랜드 밸류로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자동차입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를 사랑하고, 판매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자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지요,”
먼저 느끼고 표현한 후 권하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음식맛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 손님들에게 권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이치지요.”
이렇듯 딜러가 먼저 느낀 것을 고객이 공감하게 되면 자동차와 고객 그리고 딜러가 사업적 관계 이상의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는 기존 고객을 관리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김 팀장이 번호판 교체를 도와달라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찾아갔는데, 전화를 건 고객은 일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고, 차량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다. 이를 본 김 팀장은 인근의 편의점에서 사 온 생수로 정성스레 손세차를 해놓고, 작은 편지와 감사선물을 두고 왔다. 급히 해외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고객은 그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재구매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일화를 두고 어찌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으랴. 자동차, 고객 그리고 자신의 일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2010년 재규어 랜드로버 전국 판매왕 김수환 팀장. 그가 힘차게 달리고 있는 2011년도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