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일할 남자나이 삼십대. 그는 잘 나가는 사장님이었다. 1999년 6월부터 2007년까지 우유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최초로 분유를 판매했고, 많은 매출을 올린 덕분에 대리점을 4호점까지 확장하기도 했다. 많은 돈을 만지면서 승승장구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금난에 휩싸이면서 결국 부도가 났고, 결국 2007년 사업을 접고야 말았다. 이후 이두병 과장은 사업 실패를 만회해야한다는 생각에 9.5톤 화물차, 5톤 화물차 등을 운전하면서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냉동 수산물을 운반하기도 했고, 대형 운반물을 나르다가 드럼통과 지게차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손가락 3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남자의 지옥 같은 생활은 계속되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간은 대리운전 생활.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하고 잠깐 눈을 붙이는, 말 그대로 ‘자포자기’의 시간들이었다.
개인 사업을 할 때에는 음료수를 마셔도 가장 비싼 것만 사 먹던 남자였다. 하지만 변한 그의 생활은 점점 그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대리운전을 하면서 그는 목이 말라 편의점에 들어가서도 가장 저렴한 물 값 500원이 아까워 그냥 나오기 일쑤였다. 대신 근처 식당에 들어가 “대리기사인데 물 한 모금만 마실게요” 말하고 목을 축이고 나오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다.
여기서 끝난다면 이야기는 그저 그렇고 그런 새드엔딩 드라마로 남을 것이고, 남자는 비련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두병 과장은 새드엔딩 드라마 대신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실 그 시기의 이 과장은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져있었다. 그렇다고 수렁에 빠진 채로 살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찾았고, 여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과 함께 연락처를 남겨 놓았다. 그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구직사이트에 적힌 그의 글을 본 현 영업소 대표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창피함을 각오하고 이런 글을 올린 사람이라면 뭔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일해보자며 불렀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2009년 10월28일, 생의 벼랑 끝에서 그는 새롭게 인생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1달간의 교육 후 2010년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시작하자마자 영업소 1위

한 번은 계약을 하기로 했는데 자꾸만 일자를 미루는 고객이 있었다. 술을 좋아해 낮에 지인들과 반주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 날 새벽, 남한산성에 가서 칡즙을 사서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고객의 회사까지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전한 적이 있다. 고객은 “이걸 가지고 여기까지 왔느냐”면서 그의 노력에 혀를 내두르며 계약을 해주기도 했다.
또 한 번은 차량을 받은 고객의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 교환을 받아야 하는 동안 차량이 필요하다고 해 금전적 손해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렌터카를 대여해준 적이 있다. 이 과장의 조건 없는 서비스에 고객은 무척 만족해했고, 이후부터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그를 많이 소개해주기도 한다. “당장은 렌트비용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또 그 고객의 소개로 이어진 계약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선순환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그의 확신이 증명된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처럼 정성과 신뢰로 쌓은 고객과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진다. 그렇다면 그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고객의 소개로 찾아간 신규고객으로부터 ‘상담을 받아보니 믿음이 간다. 왜 이 과장을 소개해줬는지 이해가 간다’라는 말을 들을 때는 영업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하는 이 과장. “좋은 제품을 최선을 다해 판매한다면 팔지 못할 것이 없다. 더욱이 GM대우의 전 차량은 안전성면에서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이에 큰 자신감을 갖고 영업에 임하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가는지도 모른다.
전국판매왕 상금 1,000만 원, 전액 기부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이 과장. 과거의 시련을 모두 극복했다고 그가 자신의 성공에만 취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픔을 겪은 이 과장이야말로 진정으로 이웃을 돌볼 줄 아는 가슴 따뜻한 남자다.
“개인 사업을 할 때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물론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우유 등을 주기적으로 보내주었다. 비록 시련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는 잠깐 멈추기는 했어도 2010년 자동차 영업을 다시 시작하면서는 굿네이버스를 통해 동남아 어린이 후원도 하고 있다”는 이 과장. 2010년 GM대우 전국판매왕을 했을 때에는 받은 상금 1,000만 원은 전액 송파구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그의 훈훈한 활동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2011년 사명이 ‘쉐보레(Chevrolet)’로 바뀌면서 좋은 차량이 많이 출시되는 만큼 나 역시도 멋진 인생을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나보다 어려운 주변 이웃들을 생각하면서 기부활동도 더욱 많이 할 예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GM대우는 이제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에 따라 아베오, 올랜도, 캡티바, 말리부 등 쉐보레 최고의 차량도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이 과장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인 GM쉐보레와 함께라면 자신 역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어느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겨도 잘 한다고 소문이 난 GM대우 자동차 영업사원들처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열심히 뛰어 다니는 GM대우 자동차 영업사원처럼 그 역시도 고객을 위해서라면 쉼 없이 질주할 것이다.
